공장식축산폐지연대 “충남 ‘AI 돼지빌딩’ 추진 계획 전면 폐지해야”
“고층건물에 돼지 밀집사육하는 방식은 동물복지 후퇴시키고 가축전염병에도 취약해”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9개 단체(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살처분폐지연대, 새벽이생추어리,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제주동물권행동 나우, 차별과 배제에 저항하는 동물들의 행진, 충남동물행복권연구소, 채식평화연대)가 공장식축산폐지연대를 결성하고 14일 오후 1시 30분에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남 ‘AI 돼지빌딩’ 계획 철회 및 스마트 축산단지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2월 중국 양샹그룹과 ‘축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샹그룹은 고층 빌딩에 돼지를 밀집사육하는 ‘돼지빌딩’을 건설해 중국 내 6개 지역에서 약 25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해당 기업과 협약을 체결한 도는 “소규모 농가를 집적·규모화 하여 사육부터 육가공까지 원스톱으로 끝내는 축산단지를 만들 것”이라며, ‘양복입고 출퇴근하는 스마트 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공장식축산폐지연대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돼지빌딩의 문제를 지적하며 도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공장식축산폐지연대는 “돼지빌딩은 이미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복지를 더욱 저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여러 해외 국가에서 농장동물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는 계획”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어 “돼지빌딩처럼 한 공간에 많은 수의 돼지를 밀집 사육하는 형태는 전염병 확산을 가속화 할 우려가 높고 질병 예방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제적 농장동물복지단체 CIWF와 뉴욕대 등 해외 전문가들은 이미 돼지빌딩에서의 질병 확산과 바이러스 돌연변이 가능성을 지적해왔다”면서 “돼지빌딩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충남도의 주장은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내 5,513개 양돈 농가 중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은 단 23개(0.4%)에 불과하다”면서 “충남은 2024년 기준 1,006개 농가에서 약 223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는 지역임에도 돼지를 더 나은 환경에서 사육할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죽음의 돼지 공장’을 조성하려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언 순서에서 발언자로 나선 동물권행동 카라의 유지우 활동가는 “충남이 추진하는 축산 정책이 정말 ‘스마트 축산’인지 묻고 싶다”면서 “충남은 양복입고 출퇴근하는 축산을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돼지가 돼지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이누리 활동가는 발언을 통해 “더 쉽게 더 많이 먹겠다는 일념만으로 탄생한 돼지빌딩은 ‘야만의 산물’ 그 자체”라며 “전염병 발생 시 반경 500m 이내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수의 돼지를 밀집사육하는 돼지빌딩은 ‘대학살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살처분폐지연대 언저리 활동가는 “충남도가 말하는 스마트 축산 정책은 경제적, 환경적, 윤리적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면서 “수 조 원이 필요한 산업을 감당할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그 부담은 전적으로 소규모 농가에게 돌아올 것이며, 이미 심각한 수준인 가축분뇨, 악취, 지하수 오염 등 환경 문제 역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히가도 했다.
새벽이생추어리의 혜리 활동가는 “생추어리에서 ‘새벽’과 ‘잔디’라는 돼지를 돌보며 돼지 역시 각각의 존재가 인간과 동일한 시간 속에서 같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느꼈다”며 “효율과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서 빼앗은 삶에 대한 반성과 애도가 이루어지는 사회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장식축산철폐연대는 “돼지빌딩 계획 완전 폐지를 촉구하는 1만명 서명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충남도의 대규모 축산단지 사업 철폐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정책이 중국 양샹그룹의 모델을 단순히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충남 농가의 규모와 현실을 고려한 맞춤형·단계적 검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2월 협약식에서 “중국에서는 2018년 아프리카 돼지열병 파동을 최첨단 양돈빌딩으로 극복했다”며 “앞으로 양샹그룹과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의 노하우를 우리 도 양돈산업 발전에 접목시키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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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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