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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기고] 2019 행복한 지역공동체 특화사업 - 도시와 농촌 하나 되기 체험활동

[기고] 2019 행복한 지역공동체 특화사업 - 도시와 농촌 하나 되기 체험활동

 

 

[시사타임즈 = 신환철 전북대 명예교수]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의 후원을 받아 추진되는 지역공동체 특화사업이 2019년도에도 계속되고 있다. 2018년에 이어 금년에도 전라북도시민참여포럼(대표: 신환철교수)은 ‘도시와 농촌 하나 되기’ 프로젝트로 부안군 보안면 이레농원과 정읍시 감곡면 장금이 마을에서 4차례에 걸쳐 농촌체험 및 자원봉사활동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10월 12일(토요일) 정읍시 동곡 마을에서 전개된 자원봉사도 농촌사회를 이해하는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포럼회원과 전북대 대학생, 그리고 현지인등 30여명이 참여하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대학생들이 많이 참가하였는데, 이들은 나의 강의 도시행정론을 수강하는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학생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사회의 공간체계를 구성하는 도시사회의 다른 이면이라 할 수 있는 농촌사회를 직접 체험함으로서 도시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현장학습에 자발적으로 참가한 것이다. 10월 중 2차례에 걸쳐 계획된 농촌체험에 제1차로 참가한 학생들은 다른 도시민 봉사자들과 함께 전주종합경기장에 모여 8시 버스로 현장을 향해 출발하였다.

 

버스는 전주도심을 빠져 40여분을 달려 체험현장인 정읍 감곡 동곡 마을에 도착하였다. 쾌적하고 상쾌한 가을의 공기와 청명한 하늘아래 펼쳐진 황금들판과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가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기기에는 지난 태풍에 쓰려진 벼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현장에는 장금이 마을을 몸 소 가꾸고 있는 송완복 박사가 직접 나오셔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송 박사는 오래전부터 모든 질병은 식생활에서 나온다는 지론을 가지고 건강한 식품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공급하는 분으로, 이제는 시골 농촌으로 주거를 옮겨 사시면서 건강한 식자재의 원료를 농사지어 직접 생산까지 하고 있다.

 

4년 전쯤 송 박사가 이곳 마을에 이주하였을 때에는, 동곡은 어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나이든 노인들만 남아있는 쇠퇴해가는 동네였다. 마을의 빈집은 늘어가고 주거환경은 물론 마을의 소중한 토지 자산까지 방치되면서 촌락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 마을에 송 박사가 전주의 농산품 가공공장을 옮겨 농촌 주민들에게 농한기에 일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버려진 땅들을 매입하고 임대하여 작약과, 더덕, 숙지황 등 한약 재료가 되는 식물을 심어 장래 농촌 소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건강한 식재료로 개발한 장금이 떡갈비는 전주한옥마을 대표 브랜드가 되었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기 많은 간식거리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송 박사는 마을기업 자연가에서 생산되는 건강식품들을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면서 농촌에서의 희망의 불빛을 띄우고 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젊은 청년 6명이 뜻을 함께하여 농촌을 살려나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내가 ‘도시와 농촌 하나 되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동기도 도시의 젊은 청년들에게 농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었다. 경쟁에 찌든 도시의 청년들뿐만 아니라 자영업의 실패로 우울한 나날을 보낸 중년의 도시인들에게, 그리고 가난에 힘들어 사는 노인들에게 농촌에서 희망의 불빛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도시와 농촌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평소 생각이었다.

 

이번 농촌체험에 참가하는 대학생들과 봉사자들에게 기대하는 마음도 직접 농촌사회를 접하면서 언젠가 이곳에서 생활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생겨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공유하는 송 박사와 나는 각자 다른 분야에서 농촌과 도시가 하나 되는 일을 추진하여왔고, 서서히 결실이 맺어지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래 전 심었던 작약꽃동산의 잡풀을 제거하는 오늘의 작업도 도시민들에게 힐링의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도움의 손길이라 할 수 있다. 비록 힘들고 보잘 것 없는 미미한 봉사로 보일지라고 그것이 하나하나 모아 봄에 작약 꽃이 만발하는 꽃동산이 조성되고, 그리고 뿌리는 한약재로서 비싸게 팔리는 날이 오면 그게 봉사의 참된 의미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9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작약 꽃밭을 덮고 있는 잡풀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제초제를 살포하면 쉽게 잡풀을 없앨 수 있지만 그것은 순환농법과는 정반대로 토양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식자재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반면에 널리 퍼져있는 잡초의 뿌리를 뽑아서 그것을 퇴비로 활용해가면 점차 잡풀은 제거되어 토양이 다시 건강해지는 진다는 순환의 원리에 따라 무공해 농촌의 친환경을 스스로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

 

 

원래 송 박사하고 쓰러진 벼를 세우는 작업을 하기로 약속하였는데, 도시 학생들을 체력을 감안하여 그보다 쉬운 잡풀 제거로 바꾸었지만, 역시 학생들은 그것도 힘들었는가 보다. 그래도 열심히 일해 준 덕택으로 잡풀로 뒤덮인 동산이 깨끗해졌고, 땀 흘린 학생들에게 점심은 꿀 맛 이었을 것이다. 점심으로 나온 밥이 꼬두밥이어서 먹기가 불편했지만, 그래도 떡갈비에 싱싱한 냉이무침은 너무 맛있었고 후식으로 나온 이곳 농장의 무공해 사과는 별미였다. 식사 후 오전 중에 했던 제초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번 봉사활동 때 조성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 동네 한바뀌를 돌아 나오니 오후 3시가 훨씬 지났다.

 

모든 작업을 끝마치고, 버스로 타고 전주에 4시 가까이 전주에 돌아왔다. 주말을 즐기는 일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농촌의 현실을 이해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의 보탬이 되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특히, 도시행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시의 근원적인 문제가 농촌에 있으면서 그 해결책도 농촌을 살리는 일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것 또한 농촌체험이 갖는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모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이 귀중한 땀을 흘리면서 보람을 느꼈던 하루였다.

 

글 : 신환철 전북대 명예교수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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