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독교계대표 7년 만에 스위스 제네바서 회동 가져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남·북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WCC 선교센터에서 7년 만에 회동을 가졌다.
우측부터 WCC의장 장상 전 국무총리, 강명철 조선기독교연맹 의장, 김영진 NCCK 부회장이 함께 만나 남·북 교계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시사타임즈 |
‘남·북 교계지도자모임’에 우리 남측에서는 △김영진 NCCK 부회장 △김영주 NCCK 총부 △손달익 예장통합 전 총회장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 △배태진 기장 총무 △평화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 △국제위원장 부위원장 전용호 목사 △박경서 초대인권대사 △노정선 연세대 교수 △이만열 유네스코 사무총장 △여성신학자회장 최영실 성공회대교수 △기장여신도회 임금란 총무 △WCC 장상 의장 △배현주 WCC중앙위원 △울라프 WCC총무 △안재웅 YMCA 전국이사장 등 16개국 34개 기관소속 9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북측에서는 조그련 대표의장인 강명철 목사와 부위원장인 이정로 목사 외 4인이 참석했다. 강명철 의장은 오랫동안 북측 교계대표로 활동해오다 3년 전 타계한 故 강영섭 의장에 이어 부친의 뒤를 이어 의장 취임 이후 처음 만나는 남·북 회동에 참여한 것이다.
먼저 첫 여는 예배에서는 울라프 총무가 개회사를 하고 남·북대표의 인사말을 강명철 의장과 김영주 총무가 맡았다.
김 총무는 “막힌담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허물라는 주님의 뜻에 따라 7년 만에 우리는 다시 만나 주안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하는 소중한 출발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강 의장은 “그동안 남과 북의 기독인들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나 이번을 계기로 형제가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 좋은 관계 속에 우리민족끼리 서로협력하고 긴밀한 관계를 갖는 출발점으로 삼자”고 다짐했다.
이날 남·북한 만남을 주선한 WCC 장상 의장과 울라푸 총무는 “지구촌은 평화와 화해. 인류공존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시대정신에 따라 서로를 이해하고 그동안의 막힌 골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메워가는 노력을 쉬임 없이 계속해 나가는데 WCC도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고 전했다.
3차례에 걸쳐 이어진 발제와 토론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방안. 동북아에서의 남·북 화해와 교류협력강화의 중요성, 제10차 WCC서울총회 공동선언문의 공유와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마지막 날의 폐막 선언문 채택에서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남·북한이 한 목소리를 내야하며, 남·북의 교계와 세계교회협의회는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노력을 하고, 동북아의 안보와 평화협력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그동안 한반도의 남·북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이끌어가는 노력을 지속 전개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강 의장은 “지난 WCC에 비록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총회에서 채택된 선언문을 북측교계도 이를 적극지지하며 앞으로 남·북 양측이 세계교회 협의회와 긴밀히 협의하여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정착이 이루어지는 일에 적극 동참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진 NCCK 부회장은 “일본의 정신대할머니 장제동원은 단순한 위안부 동원차원이 아니라, 나이 어린 연약한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전락시키고도 사과와 배상은 커녕 위안부 고노담화 재검증을 통해 돌아가실 날을 향해 카운트다운 상태에 계시는 할머니들을 두 번 죽이는 잔인한 반인륜적 처사이다”면서 “WCC와 남북한 교계가 그동안 겨우 단 한번 성명에 언급한 것은 매우 유감된 처사로써, 보다 적극적인 대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총회는 이 같은 내용을 선언문에 채택하기도 했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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