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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도올 김용옥 교수 “이승만은 괴뢰·국립묘지서 파내야”…KBS, 김 교수의 발언 여과 없이 방송

도올 김용옥 교수 “이승만은 괴뢰·국립묘지서 파내야”…KBS, 김 교수의 발언 여과 없이 방송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김 교수는) 지식인이 할 수 없는 최악의 욕설을 했다. 이 문제를 침묵하고 넘어갈 수 없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고 마치 역사의 화적떼와 같다

┃김명섭 교수, 현재의 정치적 신조에 갇혀서 과거를 해석하면 위험한 ‘역사정치’가 된다

┃KBS공영노조, “김용옥, 더 이상 KBS를 농락하지 말고 물러가라”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김 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KBS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월부터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 배우 유아인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도올 아인 오방간다'는 제목의 강연프로그램에서 김 교수가 이승만 대통령을 미국의 ‘괴뢰’라고 지칭하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한 발언과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도올 아인 오방간다 (사진출처 = KBS 방송 화면 캡처) (c)시사타임즈

 

▲도올 아인 오방간다 (사진출처 = KBS 방송 화면 캡처) (c)시사타임즈

 

그리고 “찬탁은 합리적 사유의 인간이고, 반탁은 변통을 모르는 꼴통의 인간”이라는 발언과 “소련이야말로 한국을 분할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국이 분할 점령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 소련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독립시키는 것이 좋다” 등의 발언 역시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탔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1일에 방송된 KBS 1라디오(FM 97.3 MHz) ‘김경래(뉴스타파 탐사팀장)의 최강시사’ 프로그램에서도 김 교수는 “그 이승만이라는 분은 상당히 학식도 있고 국제적 감각도 있었던 분인데 너무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다. 그게 정정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너무 남녀 아동 구별하지 않고 끝까지 색출하여 잡아 죽여라. 이런 걸 국무회의에서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이 통치 질서의 권위가 어떠한 법령이라도 국민들이, 전 국민이 복종하게끔 권위를 세울 것. 이런 폭압적인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은 참 인류사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데 반해서 사실은 해방 정국에서 1945년에 일찍 제일 먼저 이승만보다도 김일성은 일찍 들어왔죠, 원산항을 통해서. 하바롭스크에서부터 이렇게 내려와서 들어오는데 같은 그 50년 6.25 전쟁 이전까지, 49년까지 김일성이 북한에서 수행한 사회적 변화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훌륭했어요,”라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사회를 맡은 김경래 씨가 “이게 좀 아이러니하네요, 김일성 이야기를 들어보니까”라는 반응을 나타냈으며 이에 김 교수도 “아이러니하죠”라고 응수했다.

 

▲KBS 방송 홈페이지 캡처 (c)시사타임즈

 

또한 김경래 씨가 “그런데 이런 김일성에 대한 평가 이런 것들은 과거 같으면 굉장히 위험한 수준 아닙니까, 그렇죠?”라고 질문하자 김 교수는 “네, 과거에 제가 사실은 독립운동사 10부작이라고 하는 그걸 했거든요. 그래서 그 다큐를 만들면서 한 편을 전부 김일성의 일생을 다루는 다큐를 만들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김정일이라는 분이 보고, 그 김 위원장이 보고 이야, 도올이라는 사람은 참 별나다 그랬다고 하는데 하여튼 자기 아버지에 대해서 상당히 객관적인 평가다.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해요”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와 같은 김 교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사자인 김 교수는 물론 공영방송인 KBS까지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비등하고 있다.

 

▲KBS 라디오에 출연하여 사회자와 주고받은 도올 김용옥 교수의 발언 일부 캡처 (c)시사타임즈

 

◆ 김명섭 연세대 교수, 현재의 정치적 신조에 갇혀서 과거를 해석하면 위험한 ‘역사정치’가 된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교수의 발언이 “지나치게 과격하고 한쪽에 치우친 발언들”이라고 지적했으며, KBS가 “공영방송이라면 당연히 자체 심의를 거쳐 걸러냈어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한 80년대 베스트셀러 '해방 전후사의 인식' 필진으로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을 지낸 김명섭(56·연세대) 교수 역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올의 발언에 대해 “역사의 일면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반(反)이승만적 관념에 갇혀서 과거를 해석하는 '역사 정치'의 폐해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승만과 김일성은 미·소가 한국을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괴뢰”라는 도올의 발언에 대해 김명섭 교수는 “스탈린 '대원수' 아래서 소련 군복을 입었던 김일성과 이승만을 동급으로 비교한 것부터가 잘못됐다”며 “이승만은 해방 직후 하지 미(美) 군정 사령관과 대립하며 적대 관계에 있었다. 미군정은 이승만이 아니라 김규식·여운형의 좌우 합작을 지원했다. 그런 이승만을 미국 괴뢰라고 하는 건 사실과 전혀 다른 선동이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기사 캡처 (c)시사타임즈

 

그리고 “이승만은 4·19로 쫓겨났기 때문에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도올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한제국 수립 직전 독립협회 당시부터 활약한 이승만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낸 분이다. 이승만의 외교 활동 덕분에 태평양전쟁 당시 재미 한인들은 일본인처럼 강제 수용되지 않았다”며 “한국이 2차 대전 참전국이 아니면서 1943년 카이로회담에서 독립을 보장받는 데도 기여했다.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켰고, 한·미 동맹이라는 안전판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이승만의 일부 오점만 문제 삼으면 어떡하나. 1965년 이승만 장례식 때 정동에서 서울시청 광장을 거쳐 동작동 국립묘지까지 이어졌던 백만인파는 우매한 민중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뿐만 아니라 1945년 12월 모스크바 3상 회의 결정인 신탁통치에 대해 “찬탁은 합리적 판단, 반탁은 꼴통”이라는 도올의 발언에 대해서 김명섭 교수는 “일제가 패망했는데 5년간 더 신탁통치를 받아야 한다는 안(案)에 대해 민중은 분노했다”며 “백범 김구를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앞장섰다. 공산당 등 좌파는 머뭇거리다 1946년 초 스탈린 지시로 찬탁으로 돌아섰다. 요즘 학계에 찬탁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반탁은 당시 국민 여론에 따른 대세였다. 만약 좌우 모두 찬탁했다면? 탁치국 중 하나로 거론되던 중국의 공산화 이후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소련은 한반도를 분할 점령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한국을 빨리 독립시키는 게 좋다고 했다”는 도올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명섭 교수는 “소련은 38선 이북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친소(親蘇) 정권이 들어서길 원했다. 스탈린은 1945년 9월 이미 북한 내 단독 정권 수립을 지시했다. 소련군이 진주한 북한에선 1945년 10월 이후부터 공산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공개된 소련 비밀문서들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소련군이 진주한 동유럽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스탈린이 통일이나 독립을 원했다면 그것은 동유럽처럼 공산화된 통일이나 독립이었을 뿐이다”고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따라서 “도올의 현대사관(觀)은 80년대 민중사관과 이승만을 모욕한 다큐 백년전쟁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는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김명섭 교수는 “사실보다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진실'을 앞세우는 역사관이 문제다”며 “이상형을 이념적으로 설정해 놓고 그 방향으로 과거가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정치적 신조에 갇혀서 과거를 해석하면 위험한 '역사정치'가 된다”고 도올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했다.

 

그런가하면 문화일보도 “김용옥 ‘이승만은 괴뢰’… 공영방송이 특정 이념 흉기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용옥(사진) 한신대 석좌교수가 KBS 방송을 통해 ‘이승만은 미국의 괴뢰이며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과 관련하여 “지식인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며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 기사 캡처 (c)시사타임즈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 (김 교수는) 지식인이 할 수 없는 최악의 욕설을 했다. 이 문제를 침묵하고 넘어갈 수 없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고 마치 역사의 화적떼와 같다

 

문화일보는 기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김 교수를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나섰으며, KBS 내부에서도 ‘공영방송이 특정 이념 세력의 흉기가 되고 있다’는 탄식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20일 유튜브 방송 ‘이승만TV’를 통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카메라 앞에 섰다’며 ‘(김 교수는) 지식인이 할 수 없는 최악의 욕설을 했다. 이 문제를 침묵하고 넘어갈 수 없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고 마치 역사의 화적떼와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앞서 16일 방송된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만은 미국의 퍼핏(puppet), 괴뢰’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어야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소개한 후 “국내 대표적 경제사학자로 이승만 학당 교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우리의 건국 세력들이 신탁통치에 반대한 것은 그것이 바로 공산주의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공영방송에 나와서 당시 건국을 방해한 공산주의자들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 교수는 ‘소련의 스탈린은 소련군 장교로 있는 김일성을 발탁해서 북한 통치의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이를 우리는 괴뢰라고 한다’며 ‘(그러나) 이승만은 미국의 국무부나 미군정에 의해 발탁된 적이 없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 할 때 미 국무부는 비행기 편을 내주지 않으며 오히려 (이승만을) 방해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미국과 맞서가면서 미국에 의해 제거될 위험에 몰리면서도 자유 민주를 사랑하는 다수 민족의 지지를 받아 강력한 자유민주주의 진지를 구축한 그런 분이 어떻게 (미국의) 괴뢰인가’라며 ‘이 대통령의 통치 12년이 진선진미했다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런데 묘를 파라니, 이는 화적떼나 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c)시사타임즈

 

이어 “KBS공영노조는 이날 ‘이번엔 김용옥, 더 이상 KBS를 농락하지 말고 물러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에 출연하는 이념 편향성 짙은 인물들의 체제 부정적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KBS공영노조는 ‘일방적인 주장의 막말을 공영방송 KBS에서 마구 쏟아 놓다니, 도대체 제정신인가’라며 ‘이러한 발언이 여과 없이 방송되다니 KBS의 자정 기능은 죽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특정 이념에 경도된 인물들이 떼 지어 출연해 고액의 출연료를 받아가면서, 정권의 홍보와 대한민국 체제 부정에 앞장서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KBS는 언론기관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흉기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리고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김 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한기총의 이름으로 고발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의 내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퇴출할 수 있도록 국회에 ‘대한민국 정체성 법안 제정’을 청원하겠다‘고 밝혔다”는 내용도 덧붙여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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