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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공연·전시

따뜻한 ‘신(新) 가족’을 만나고 싶다면, 연극 <핫걸>

따뜻한 ‘신(新) 가족’을 만나고 싶다면, 연극 <핫걸>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가족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지는 구성원이라 돼있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는 기존 가족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인 따뜻함을 얻을 수 있는 ‘신(新) 가족’을 찾고 있다. 그 형태는 바로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하나의 집단을 이야기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때론 그들이 진짜 피를 나눈 가족들보다 더 진한 정과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은 요즘같이 각박하고 쓸쓸한 세상 속 분명 모두가 그리워할만한 감정들을 채워준다. 그리고 그러한 가족을 다룬 작품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극 <핫걸> 역시 즐거운 음악과 춤, 그리고 설레는 로맨스와 더불어 그 바탕에 따뜻한 가족을 두어 관객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다가가고 있다.

 

삼류건달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상철은 지방의 작은 유흥가에 ‘핫걸’이라는 이름의 술집을 열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연이, 정미, 만수, 용구가 모이게 된다. 모두 핫걸에서 처음 모였지만 함께 웃고 떠들며, 어느새 서로 믿고 의지하는 ‘가족’이 된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결국 누구보다 따뜻하고 끈끈한 가족이 되어 서로를 성장시킨다. 과거를 잊기 위해 혹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핫걸에 모였던 그들은 그 곳에서 함께 도와 한발 한발 나아간다. 그들의 그러한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낸다.


요즘 이러한 ‘신(新) 가족’의 형태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는 것은 어쩜 그만큼 개인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극 중 연이가 ‘물속을 헤엄치지도, 물 밖에서 호흡하지도 못하는’ 이라는 표현을 쓴다. 연이는 든든한, 평범한 가족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연이를 협박하는 가족도 존재한다. 삶과 가족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연이는 홀로 도망을 치게 된다. 연이 외에도 다들 지난 과거와 만만치 않은 현실들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핫걸>의 그들은 ‘우리’가 되고 ‘함께’가 되며 단단해진다. 각자의 현실은 세상의 기준에 비하면 불행해 보일지 몰라도 함께 노력해나가는 <핫걸>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눈물을 모두 담고 있다. 비록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저마다의 상처, 눈물로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꿈을 응원해가며 결국 따뜻한 가족으로 재탄생 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가족을 보고 있으니 영화 <가족의 탄생>이 생각난다. <가족의 탄생> 역시 혈연관계가 없는 이들로 구성된 집단이 등장하며, 오히려 혈연보다 더욱 진한 모습을 보여준다. <메종 드 히미코>, <다섯은 너무 많아> 같은 영화 역시 기존의 가족이란 틀을 깬 '신(新) 가족'을 등장시킴으로써 화제가 되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94> 역시 한 하숙집으로 모인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비록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가족 같은 면모를 보여주었었다. 이러한 집단들은 그들의 의지로 ‘가족’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스레 모여 지내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어느새 ‘가족애’를 느낀다.

 

행복은 무엇일까. 그리고 행복의 필요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욕심은 끝이 없다. <핫걸>은 그 행복의 조건을, 행복을 찾아가는 ‘지금’에, 그리고 그 행복을 함께 찾아가는 ‘내 옆의 사람들’에게 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신이 꿈꾸는 곳을 향해 함께 의지하고 나아갈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으로도 분명 꿈처럼 행복한 삶일 것이다.


연극의 막바지 즈음에 부동산을 하는 판수가 여러 가지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하던 연이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알지?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린 가족이잖아.”

 

<핫걸>이라는 제목은 꽤 자극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신나고 화려한 연극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실 <핫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한 사랑과 감동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핫걸> 속 따뜻한 '가족'을 보며 관객들은 분명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고 희망을 찾아갈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피곤한 저녁,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핫걸>을 본다면 분명 더 끈끈한 사이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모두들 인생의 따뜻한 '신(新) 가족'을 만나길 바란다.

 

이번 연극 “hot girl”에는 tvN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 윤두준과 심형탁 사이에서 치명적 매력을 자랑하는 이도연이 극중 “미리”역으로 출연하면서 공연의 즐거움이 한층 더 할 것이다.


연극 ‘핫걸’ 은 인터파크, 옥션티켓, 사랑티켓, 메세나티켓, 대학로티켓.com 등의 예매처를 통해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공연문의: 극단소울메이트 기획팀 김동규 010-4764-0251 / 010-9464-8701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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