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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한글유물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 한글유물 문화재 등록 예고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 사전 원고’등 7건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한글분야에서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큰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 사전 원고’, ‘국한회어(國漢會語)’, ‘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 ‘국문연구안(國文硏究安)’, ‘국문정리(國文正理)’, ‘전보장정(電報章程)’ 등 한글유물 7건을 제566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국문연구안 표지.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시사타임즈


‘말모이 원고’는 위대한 국어 학자였던 주시경(周時經) 선생이 중심이 되어 1911년경 쓴 것으로, 사전 편찬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240자 원고지에 붓글씨로 씌어있다. 국어학자들이 민족주의적인 애국계몽 수단으로 편찬하려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말모이’ 원고로서 비록 ‘말모이’가 사전으로 출판하지는 못했으나 국어사전의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이다.


‘조선말 큰 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 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성한 원고이다.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9월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원고를 바탕으로 한글학회는 1947년에 ‘조선말 큰 사전’ 2권을 간행했다.


‘국한회어(國漢會語)’는 1895년 이준영, 정현, 이기영, 이명선, 강진희 등 다섯 사람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 대역사전으로서, 외국과의 교류를 통한 신문화ㆍ문명의 도입에 따른 새로운 제도와 학문에 대한 용어가 많이 실려 있다. 19세기 말의 음운론은 물론 어휘사와 국어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국어문법(國語文法) 원고’는 1910년 박문서관에서 발행한 ‘국어문법(國語文法)’의 주시경 선생 친필 원고로 현대문법의 종합적인 체계를 개척해 오늘날 정서법의 자리를 굳힌 '한글맞춤법통일안'의 기본이론을 세운 책이다. 국어문법이 출간되기 1년 전인 1909년 7월에 완성됐다. 국내 학자에 의한 국어 문법 연구의 효시로 문법용어의 순 한글 표기를 시도하는 등 대한 제국 시기 국어학 연구를 집대성한 자료로서 그 가치가 높다.


‘국문연구안(國文硏究安)’은 1907년 건립된 한글 연구 국가기관인 국문연구소 연구원(주시경, 이능화, 지석영, 어윤적, 송기용 등)의 국문연구 관련 문제에 대한 논설과 의견서를 집대성한 국문연구 결과보고서 등사본이다. 우리나라 문자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서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체계와 맞춤법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국어사적으로 그 의미가 크다.


‘국문정리(國文正理)’는 이봉운(李鳳雲)의 국문에 관한 주장 종합 연구서로 1897년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문법연구서로 순 한글로 돼 있다. 서문은 국문 존중을 강조하고 국어사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본문은 문자 학습에 힘써 개화함으로써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민생을 튼튼하게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문법서로서의 가치가 있다.


‘전보장정(電報章程)’은 1888년에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최초의 전신규정(電信規程)을 담고 있는 문헌으로 32항의 조문과 전신부호, 요금 등이 규정돼 있다. 이 중 김학우(金鶴羽)가 만든 국문 전신부호인 ‘국문자모 호마타법(國文字母號碼打法)’은 2진법 체계의 모스부호와 같은 원리이며, 이 2진법은 오늘날 한글 코드로 발전하게 됐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최초로 한글의 기계화가 이루어진 결과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등록 예고되는 한글유물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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