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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시민 94.1%, “사육환경 포장재 표시제 필요”

시민 94.1%, “사육환경 포장재 표시제 필요”

동물자유연대 ‘케이지프리(Cage Free) 인식조사’ 결과 발표

케이지프리 달걀 구매경험 40%, 구입의향 64%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시민인식조사 결과, 달걀 껍데기(난각)에 사육환경 번호를 표시하는 난각표시제는 소비자 오인의 가능성이 있으며, 시민 94.1%가 해당 정보를 난각 뿐 아니라 포장재에도 표시하는 포장재표시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 동물자유연대 (c)시사타임즈

동물자유연대는 케이지프리(Cage Free)달걀과 산란계 사육환경 표시제에 대한 시민 인식을 확인하고자 한국갤럽에 의뢰해 최근 1개월 내 달걀 구매 경험이 있는 시민 1,007명을 대상으로 ‘케이지프리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이다.

 

케이지프리 달걀은 닭을 케이지에 가두지 않는 1,2번 사육환경의 암탉이 낳은 달걀이다(동물복지인증달걀 포함).

 

조사 결과 응답자의 94.0%가 난각 표시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답했으나, 난각표시제로 표시되는 정보의 내용을 정확히 아는 시민은 전체 응답자의 6.4%에 그쳤다.

 

또 난각표시제 인지자의 55.1%가 이를 고려하여 구매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하여 인지도와 실제 구매경험에 차이를 보였다. 그 이유로는 △표시되는 정보가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하거나 (31.8%) △포장재에 가려져 확인이 어려움 (25.5%)을 꼽았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 중인 사육환경 4번(배터리 케이지) 달걀의 포장재를 제시하고 연상되는 사육환경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1.8%가 케이지프리(사육환경 1번, 2번 달걀)일 것이라 응답하여 포장재 만으로는 사육환경에 대한 소비자 오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 동물자유연대 (c)시사타임즈

이에 대해 동물자유연대 김수진 활동가는 “달걀 껍데기에 숫자로만 표기되는 난각표시제는 사전 지식이나 소비자의 적극적 노력 없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우며, 보다 쉽게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EU와 같이 포장재 표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U의 경우,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난각과 포장재 모두에 사육환경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포장재에 난각에 표시된 번호에 대한 설명을 명시하고 있으며, 포장재 전면에 방사 사육(free range)과 케이지 사육(caged) 여부를 표시토록 하고 있다.

 

케이지 프리 달걀의 구매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9.3%가 최근 1개월 이내 케이지 프리 달걀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조사표본 및 조사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2018년 농촌진흥청의 ‘동물복지 인증 달걀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동물복지인증달걀 구매경험은 20.8%로 조사된 바 있다.

 

케이지프리 달걀의 구매 이유로 △식품 안전성 (25.8%) △달걀 품질 (24.5%) △신선도 (22.0%) △동물복지 (18.4%)등이 꼽혔고, 비구매 이유로는 △가격(60.4%)이 가장 높게 꼽혔다. 특히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케이지프리 달걀의 적정 가격은 6,589원 (일반란의 1.32배), 최대 지불가능 가격은 7,532원 (일반란의 1.51배)으로 조사되어, 현재 케이지프리 달걀의 시장가(동물자유연대 추산 일반란의 1.8배 수준)와 괴리가 존재했다.

 

가격제시 전 케이지프리 달걀 구입의향이 64.0%인데 반해 가격을 9,000원(일반란 대란 30구 5,000원 가정)으로 제시 했을 때는 35%로 낮아져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소비 전환에 제약이 됨을 알 수 있었다.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팀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시민인식의 확대로 개인의 케이지프리 달걀 구매 경험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 전환을 촉진하고 뒷받침 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지적했다. 포장재 표시제 도입과 함께 케이지프리 농가의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달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산란계(달걀을 낳는 암탉)를 비좁은 케이지(Cage)에 가두지 않을(Free) 것을 요구하며 실질적인 소비와 유통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케이지 프리(Cage-Fre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풀무원(2018), 스타벅스(2019) 등의 기업이 케이지프리 선언으로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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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