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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엄무환 칼럼>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면

<엄무환 칼럼>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면

 

▲엄무환 국장.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제가 <시사타임즈>에 발을 들이민 것도 어언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 동안 단 한 푼의 월급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사타임즈> 홈페이지를 사비(私費)를 들여 새로 만들었고, 때로 기자들 월급이나 명절 때 선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 아내가 당신이 무슨 자선사업가냐는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지난 7월 초에 교계언론인 <가스펠투데이> 편집국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래서 <시사타임즈> 편집국장과 <가스펠투데이> 편집국장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시사타임즈>는 교계언론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취재하는 일반 사회 언론입니다. 반면에 <가스펠투데이>는 교계 언론입니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제가 일반 사회 언론과 교계 언론 모두를 아우르는 언론인의 자리에 선 모양새입니다.

 

오늘이 <가스펠투데이>에 발을 들이민 지 2개월이 된 날입니다. 하지만 <가스펠투데이> 역시 <시사타임즈>와 마찬가지로 지난 2개월 동안 단 한 푼의 월급이나 취재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부산과 대구 광주 여수 등 지방 취재도 제 사비를 들여 다녀왔습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춘천에서 서울 종로 5가에 있는 <가스펠투데이> 사무실에 가려면 왕복교통비가 35천 원 정도 듭니다. 누가 저에게 서울에서 만나자거나 식사를 하자고 하면 35천 원 들여서 다녀와야 합니다. 그러니 한 달에 들어가는 교통비도 수월치 않습니다.

 

생색을 내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제 자랑을 늘어놓으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제가 왜 이렇게 하는지를 얘기하기 위해섭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주된 이유는 돈이 목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 목적인 삶을 살고자 하기 위해섭니다. 다시 말해서 돈이 저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저의 주인인 삶을 살아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입니다.

 

강원도 태백시 탄광촌에서 지지리도 가난하게 살았던 지난 세월들, 너무나 가난하여 굶기를 밥먹듯 했고 학교를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해 공장생활과 광산에서 광부 일을 해야만 했으며, 서울에 올라와 제품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공장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대다수 사람들처럼 저 역시 돈이 우상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법관이나 변호사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갖고 독학으로 고졸자격검정고시에 패스하여 법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 꿈을 꺾으셨습니다. 아니 돈이 우상인 제 야망을 꺾으셨다고 해야 옳습니다. 제 몸을 치시면서까지 목회자가 되도록 강권적으로 역사하셨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저는 목회자가 될 생각이 추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설득하심으로 결국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좀 평탄한 인생을 보장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제일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게 가난인데 가난은 좀 면하게 해 주셔야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머니 젖을 떼자마자 세상에서 구별된 광야생활을 하도록 했던 세례요한처럼 저 역시 서울 서초동 한복판 통지하 교회에 가두신 채 앞이 보이지 않는 광야생활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좋은 조건의 임지가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모든 것을 거부하게 하시고 수년간 통지하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저를 빚으신 것입니다.

 

3년간 사례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 선지자를 먹이신 것처럼 어느 회사 사장님을 통해 한 달에 100만 원씩 후원을 받게 하셔서 그것으로 가족들을 부양하게 하셨습니다. 겨우 밥은 먹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삶게 하시려고 제가 싫다는 목회자를 되게 하신 거냐고 하나님께 따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 제 삶의 주인이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제 삶을 책임지신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이 그토록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삶이 바로 이것임에도 불구하고 한낱 이론에 불과한 무늬만 신앙인 삶을 살아온 제 자신을 보게 하셨습니다. 강대상에서 혼자 찬양을 하는데 이 사실이 깨달아지자 걷잡을 수 없는 회개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아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순간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파도처럼 제 가슴으로 밀려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과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목회자가 된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이 제 삶의 주인이 아니라 돈이 제 삶의 주인이었음이 비쳐졌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저의 주인이라고 고백하지만 그러나 실상은 돈이 제 삶의 주인이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저는 거짓 신앙인이었습니다. 얼마나 잘못했다고 고백하며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제 삶의 목적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돈이 목적인 삶을 살지 않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 저를 통지하 교회에서 햇빛 찬란한 바깥으로 옮겨주셨습니다. 청년 전담 사역의 장으로 세우신 겁니다. 그리고 2012 8 4일 군 선교에 첫발을 내딛던 날 아침, 하나님께서 제게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하나님)의 나라와 그(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 33)

 

군 선교 사역 역시 월급이 없습니다. 벌써 9년이 지났지만 단 한 푼의 사례비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군 선교 사역에 필요한 재정 뿐 아니라 저희 가족의 필요를 공급하심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돈이 목적이요 우상인 세상에서 자칫 돈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목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심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요 사랑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게 한 가지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태복음 25 23)라는 소망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 바울 사도처럼 저도 호흡이 멈추는 그날 이 고백을 할 수 있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디모데후서 4 7~8)

 

여전히 돈의 힘에서 자유하지 못한 존재이지만 그러나 이 삶을 살아낼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되게 하소서 주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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