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연예/공연·전시

연극 <꼭두각시놀음 조종자편> 3일부터 공연

연극 <꼭두각시놀음 조종자편> 3일부터 공연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88개 피아노 건반의 아름다움을 예술가의 삶과 연결한 음악극 <노베첸토>로 주목받은 김제민 연출이 남사당의 ‘꼭두각시놀음’을 소재로 한 연극 <꼭두각시놀음 조종자편>을 개최한다. ‘전통’을 주제로 진행되는 혜화동1번지 5기동인 봄페스티벌의 참여작으로서, 대학로 혜화동1번지에서 4월3일부터 2주 간 공연된다.

 

<꼭두각시놀음 조종자편>은 인형을 조종해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배우와 인형과의 관계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한다. 김제민 연출이 끈질기게 탐구해 온 예술의 의미와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질문들에 기반하고 있다.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형태의 꼭두각시놀음 포장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겨놓고 무대 뒤에서 꼭두각시를 조종하던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미디어 꼭두각시’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남사당 특유의 대중적인 재담과 농염한 성적 묘사가 주목되는데 전작 <R.U.R.>을 통해 호평 받은 극단 거미의 배우 앙상블을 통해 육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유머로 표현될 예정이다.

 

무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꼭두각시놀음을 위한 조종자들이다. 이 조종자의 매개가 되는 것이 미디어이며 놀음 전체를 포장하고 있다. 관객에게 보여 지는 것은 무대 뒤에서 배우들이 조종하는 꼭두의 일부이기 때문에, 무대 자체를 스크린의 개념으로 접하려는 의도이다. 조종자들을 스크린 안팎으로 자유롭게 끌어내고 원작의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배우들은 긴 연습 기간을 가졌다.

 

김제민 연출은 연습 기간 동안 그림으로 표현한 연출용 대본을 별도로 만들었다고 했다. 우선 채록본으로 연습을 하다 보니 말을 이해하고 현대어로 바꾸는데 시간이 걸렸다. 또한 대본의 인과관계를 고민하다보니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무대와 선형적으로 진행되는 대본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꼭두와 꼭두를 조종하는 배우들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어요. 또 재담을 속도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자유롭게 살려야 했죠. 그래서 아예 대본을 그림으로 만들었어요”라며 이어서 “조종자인 배우와 꼭두와의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생명’이에요. 꼭두에게 생명을 불어넣을 때 ‘꼭두가 살아난다’는 포인트가 중요해요.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서 생명을 불어넣는 그 지점을 놓치지 말아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드라마와 미디어의 융합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두각시놀음을 자문한 김학수씨는 이 작품에 대해 “꼭두각시놀음은 마당에서 놀이하는 잔치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전체를 한 자리에서 모두 보는 게 아니라,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두 거리 보고 가고, 잠시 후에 와서 또 보는 방식이죠. 그런 면에서 스크린의 사용 방법이라든가 배우들의 재담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 표현들이 신선합니다”라로 소개했다. 김제민 연출은 “혜화동1번지 동인 활동을 통해 극단의 체제를 갖추고 작업적으로 경험이 쌓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그간 쌓아 온 배우의 앙상블이 무대에 고스란히 드러날 것 같습니다”라며 기대를 전했다.

 

이 작품은 ‘꼭두각시놀음’을 드라마와 미디어 형식으로 접목한 작품이다. 7거리를 4마당으로 재구성해 재담의 속도와 풍자의 밀도를 높였다. 놀이와 드라마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풍자와 농염한 해학을 오가며 대중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던 사당패들의 ‘꼭두각시놀음’이, 매체적 언어와 해학을 더해 <꼭두각시놀음 조종자편>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서 온갖 ‘사랑가’를 모티브로 하여 사랑의 어두운 이데올로기를 들추어내는 연극 <사랑가, 금기를 벗다>(김한내 연출, 19세 이상 관람가)가 4월17일부터 공연될 예정이다. 혜화동1번지 5기동인 봄페스티벌은 5월25일까지 대학로의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개최된다.

 

   공연 개요

 

   공 연 명 : <꼭두각시놀음 조종자편>

   기     간 : 2014년 4월3일~ 4월13일

   시     간 :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3시 (월요일 쉼)

   장     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공연문의 : 02-922-0826

 


 

이미경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