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설, 칼럼

윤창중 청와대 전대변인 성추행 사건을 통해 본 박근혜 정부의 어리석음

윤창중 청와대 전대변인 성추행 사건을 통해 본 박근혜 정부의 어리석음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신수식 박사] 2013년 5월7일 오후 9시30분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와싱턴을 방문하여 4강 외교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가장 밀착보좌를 해야 할 청와대대변인이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파견한 여성인턴을 성추행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국가원수가 외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정부의 공식수행팀에서 이와 같은 파렴치하고 유치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접한 우리 국민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외국에서도 크게 놀랄만한 대형참사라 할 것이다. 피해여성이 성추행사실을 미국 경찰에 접수한 이후 지금까지 사건의 전개과정에서 우리 대한민국정부가 취한 태도는 참으로 한심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미국방문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국가적으로 망신 그 자체이며 여러 가지 차원에서 따져 봐도 대통령이 직접 수습하지 않고서는 쉽게 정리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또한 이 사건의 파장은 국내적으로 매우 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윤창중을 박근혜대통령당선인이 인수위대변인으로 임명할 때부터 많은 반대에 부딪혔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런 강한 반대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대변인으로까지 인명을 강행한 결과가 이번 참사의 종착점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청와대참모들 간에는 도피성귀국에 대한 진실게임양상에다 대통령에게 사과 성명을 내는 등 한마디로 참으로 한심한 작태 그 자체이다. 해외순방 중인 여성대통령의 대변인이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만으로도 국가의 격에 치명상을 안겼는데 자신들의 책임을 모면해 보려는 듯한 참모들의 이해타산적 행태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을 여러 번에 걸쳐 부끄럽게 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수습에 나섰으나 청와대에 대한 실추된 신뢰 회복은 그렇게 쉽지 않아 보인다. 본질을 벗어난 진실게임이 이 정권의 실력과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낯이 뜨겁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대변인의 성추행이고 주변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대변인을 중용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일 것이다. 도피 종용은 분명 비난을 받을 일이지만 본질에 우선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청와대 참모들 간의 진실게임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자충수에 불과한 것이다.

 

이번 대통령 해외순방 중 대변인 성추행사건은 나라 망신이라는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게는 마땅히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필자 혼자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사태를 윤 전 대변인 한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만에 하나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져야 할 책임을 떼어내려다 오히려 사태만 더욱 악화시키는 꼴이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고 난 이후 수습과정을 이미 살펴보면서 확인해 보았듯이 청와대 운영의 문제점들에서 나타난 행태는 마치 여성대통령에 대한 소홀을 넘어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감지되는 것이 결코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청와대의 설명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가 지난 뒤에야 사건을 보고받았으며 대변인은 정상회담 중 만취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청와대가 상·하급자인 수석과 대변인은 상대를 향해 삿대질을 해대고 있고 사과문발표는 수석, 비서실장이 나섰으나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조직 풍토에서 대통령의 영이 제대로 통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물며 이 수석이나 윤 전 대변인 두 사람이 공히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정작 피해자인 여성에 대해선 일언반구조차 없다니 그 사과가 과연 진정성이 있다고 누가 믿겠는가? 이러한 청와대의 모습이 첫 여성대통령을 배출한 나라라고 자부해온 청와대의 수준이며 민주주의나라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단 것인가?

 

사건 당사자의 임명권자로서 미국이라는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의 특성상 외국에 대한 예의, 재외동포들의 아픈 상처를 위해서도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의 처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청와대 인사 및 운영시스템의 검토와 재구성이 중요하며 특히 여성피해자의 명예회복 또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격을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받게 되는 충격은 실로 심각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감표현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이 사건에 대한 대국민사과에 나서서 스스로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윤창중 전 대변인을 미국으로 보내서 미국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고 진실을 규명하여 피해여성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이번 사태의 교훈을 제대로 새기는 길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실추된 국격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신수식 박사는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정치로 정치학박사 학위를 했다. 전주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그리스도대학교, 광주보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신수식 정치학박사(sss123kk@hanmail.net)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