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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마이더스의 손’과 같은 우리 인간의 생각

[ 전문가 칼럼 ] ‘마이더스의 손’과 같은 우리 인간의 생각




[시사타임즈 = 엄무환 편집국장] 오귀스트 르네 로댕의 작품인 “지옥의 문” 윗부분에서 아래의 군상들을 내려다보는 형상으로 만들어진 ‘생각하는 사람’은 인간의 고뇌들을 바라보며 깊이 생각에 잠긴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석고상입니다.

 

186cm나 되는 로댕의 석고상 ‘생각하는 사람’을 보노라면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존재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인식하게 해주고 있지요.

 

저 유명한 ‘팡세’의 저자이자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수학자요 과학자요 철학자인 파스칼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유명한 말을 했지요.

 

그렇습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그 생각이 지나온 인류 역사에 위대한 문명과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달나라를 갔다 오고 우주공간을 넘나드는 인공위성을 만든 것도, 푸른 창공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만든 것도, 그리고 저 깊은 바다 속을 누비는 잠수함을 만든 것도 인간의 생각이 낳은 위대한 유산입니다.

 

먼 거리에 있을지라도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핸드폰이나 스마트폰, 이제는 우리 삶의 동반자가 되어버린 TV나 컴퓨터 등도 인간의 생각에 의해 출시된 발명품들입니다.

 

우 리의 생각이라는 것이 이와 같은 문명과 문화의 발전을 도모한 것이지요. 이처럼 인간의 생각에 의해 이루어진 문명과 문화의 이기들로 인해 1,000년 전이나 100년 전보다 지금의 세대가 누리는 문명의 혜택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이는 인간의 생각이 그만큼 진보되었다는 증거이겠지요.

 

인류 역사의 문명과 문화의 발달을 지켜보노라면 인간의 생각은 결코 정체되지 않고 발달한다는 위대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의 생각은 더욱 발달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 인간의 생각으로 이룩한 과학 문명과 문화의 혜택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우리 인간의 ‘행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모 TV 프로그램인 부부클리닉 사회자가 방송 말미에 하는 멘트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행복하십니까?”

 

오늘날 문명과 문화의 발달로 인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이 편리해졌지만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삶의 행복지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인간의 생각이 낳은 위대한 발명도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문명이라는 것도 가만히 보면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과학문명의 이기들이라는 것이 하나같이 몸을 움직여서 얻어내기보다 머리나 손을 사용해서 원하는 것들을 추구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몸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이런 편리함에 길들어지다보니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하면서도 소위 3D직종은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몸으로 하는 힘든 일은 안하겠다는 것이지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시사타임즈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중 하나가 ‘힐링’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그만큼 건강한 삶을 희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건 강을 위해 집에 운동기계 하나쯤 갖고 있는 것이 당연해졌고, 집 근처의 헬스장이나 휘트니스를 찾는 것도 그리고 공원이나 산과 들을 찾는 것도 모두 건강을 위해서지요. 물론 몸의 건강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통전적인 삶의 건강을 추구하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발명품들이라는 것이 우리의 몸과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느 샌가 우리의 몸은 우리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발명품에 노예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세계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TV와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이젠 TV와 컴퓨터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었듯이 앞으로 인간의 생각에 의해 로봇이 만들어지고 로봇이 주도하는 사회가 되면 인간은 로봇의 노예로 전락하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리스로마 신화 중에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마이더스라는 왕의 손이 닿는 것마다 모두 금으로 변한다는 내용의 얘기입니다. 처음에는 그게 축복인줄 알고 너무 좋아 했지만 그러나 결코 축복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마이더스 왕이 식사를 하려고 수저를 드는 순간 수저가 금이 되고 나중에 딸까지도 금으로 변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비극적인 일이지요.

 

이것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을 비유한 얘기입니다. 우리 인간의 생각이 ‘마이더스 손’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간의 생각이 몸을 망가뜨리고 삶을 파괴시키고 있음을 보면서 말입니다.

 

지금 나의 생각이 내 삶을 망가뜨리고 있는 ‘마이더스의 손’과 같다는 사실. 동의하시겠습니까?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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