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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소수의 질 나쁜 사람들 때문에 고통 받는 사회

[ 전문가 칼럼 ] 소수의 질 나쁜 사람들 때문에 고통 받는 사회



[시사타임즈 = 엄무환 편집국장] “에어컨도 못 틀고…지금 학교는 찜통이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모 언론에 기고한 기사 제목이다.

 

이 학생의 글에 따르면 지난 주 기말 고사 기간 중 교실 안이 찜통더위로 인해 학생들이 시험 내내 땀을 닦으며 문제를 풀어야 했고 문제를 푸는 중에도 한 손으론 부채질을 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선풍기가 있지만 ‘윙-’하는 선풍기 소리 때문에 선풍기 아래 앉은 학생은 집중이 안 되니까 꺼달라고 하고, 다른 학생들은 너무 더우니 켜놓으라고 하는 등 시험 내내 어수선했다는 것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느냐하면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한 전력난 때문에 학교가 에어컨을 틀 수 없기 때문이다.

 

얼 마 전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78연대(연대장 김기영 대령)를 방문했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탓으로 낮이었지만 부대 건물 안은 다소 어두웠다. 그러나 부대 건물 안 복도엔 전등이 하나도 켜 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지휘관 사무실에도 전등이 켜 있지 않았다.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출입문도 열려져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사무실 안이 더워 자연바람으로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역시 원전 가동으로 인한 전력난 때문에 에어컨을 틀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전비리로 인해 원전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력난으로 인해 입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소수의 아주 질나쁜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아무런 잘못도 없는 대다수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수사를 하면 할수록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새로 밝혀지는 원전 비리로 인해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사회는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아도 결코 상관이 없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게 된다. 서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 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미납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와 관련된 볼썽사나운 뉴스들이 매스컴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주 질 나쁜 지도자 한 사람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미지 손상 뿐 아니라 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이 겪어야할 마음고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국방부가 연예병사(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재 복무중인 연예병사는 다음 달 1일 부대를 재배치받고 전방부대 등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됐다.

 

이 유는 소수의 일탈된 행동을 했던 연예병사 때문이다. 즉 연예병사인 이상철(예명 상추) 일병과 최동욱(세븐) 일병이 강원도 춘천지역 군부대 공연을 마치고 새벽에 숙소에서 나와 불법 안마시술소를 돌아다닌 사건과 가수 비(정지훈)가 군복무 중 공무상 외출을 했다가 배우 김태희 씨와 데이트를 한 이유 때문이다.

 

이처럼 소수의 연예인 병사 때문에 연예인 병사제도가 17년 만에 폐지되게 되었다. 현재 군 복무중인 홍보대원, 즉 연예병사는 15명이다. 이들은 다음달 1일에 복무 부대를 재배치 받게 되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과 관련하여 온 나라 안이 시끄럽다. 민생을 챙겨야할 국회가 여야간 정쟁의 싸움판이 되어 버렸다. 이런 질 나쁜 뉴스들이 계속해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아니 짜증 그 자체다.

 

3 퍼센트의 소금이 바닷물의 오염을 방지한다. 소수의 질 나쁜 사람들로 인해 다수의 국민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 상황속에서도 우리 사회가 여전히 잘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3퍼센트의 소금같은 인재들이 있는가 보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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