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981)] 한잔의 칼럼

[책을 읽읍시다 (981)] 한잔의 칼럼

남무성 저 | 북폴리오 | 216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문가들과 독자들의 뜨거운 찬사를 얻은 음악 역사 만화 『Jazz It Up』과 『Paint It Rock』 시리즈의 남무성 작가가 첫 에세이 『한잔의 칼럼』을 들고 돌아왔다. 미래엔 북폴리오의 『한잔의 칼럼』은 남무성 작가가 2006년부터 2016년 겨울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담아낸 칼럼과 그 외 일상을 다룬 소박한 그림 에세이다. 저자의 아이덴티티인 ‘음악 인생’을 비롯, 향수에 젖게 하는 어제와 오늘의 일상, 경기도 양평에서의 전원 생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가볍게 기울이는 술 한잔과 같이 소소하고 수더분한 매력이 있다. 다수의 뮤지션 및 음악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록 가이드’, ‘소장가치 최고의 음악 역사서’라는 극찬을 얻으며 음악 분야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묵직한 전작에 비해 이번 책은 한결 가벼운 호흡으로 술술 읽힌다. 크게 세 챕터로 구성된 에피소드는 소소하지만 진솔하고 담백하게 그려진다.

 

‘음악 인생’에서는 학창시절 LP판을 몰래 사 모으다 어머니에게 들켰지만 개인용 오디오를 선물 받은 추억과 재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어제와 오늘’에서는 물질 만능주의, 디지털 등 첨단 기술이 판치는 각박한 세상 속 씁쓸한 면면을 다뤘다. 마지막 ‘전원생활’에서는 현재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저자의 소박하고 행복한 시골 라이프를 담았다.

 

이 책은 쉽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일상의 순간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듯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와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진지하고 차분한 사색의 시간을 준다. 이 가운데 그의 일상 이야기 틈틈이 만화를 덧붙여 지루할 새 없이 독자들을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더욱이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에 빛나는 만화가, 재즈 잡지 편집장, 음반 프로듀서, 공연 기획 및 사회자, 다큐멘터리 연출자 등 광범위한 예술영역에서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타이틀을 거쳐온 저자가 보는 세상과 사람, 예술에 대한 평범하지만 비범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열대야가 깊어지는 여름 밤. 한잔의 칼럼이라는 책 제목처럼 한잔의 소주를 앞에 두고 나눌 만한 부담없는 생각들을 모은 칼럼집으로 무더위를 잠시 잊어보는 건 어떨까.

 

 

작가 남무성 소개

 

1968년 서울 출생. 초등학생 시절부터 음악, 그림, 영화에 빠져 살았다. 음악을 소재로 잡다한 퍼포먼스를 펼쳐 재즈 잡지 편집장, 작가, 프로듀서, 영화감독, 재즈카페 사장 등으로 불렸다. 펴낸 책으로는 만화로 그린 『Jazz It Up』 시리즈와 『Paint It Rock』 시리즈가 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를 제작, 감독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재즈 전문지 ‘Swing Journal’에 원고를 연재했고 <해설이 있는 재즈 콘서트>를 만들어 강연을 하거나 재즈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3년 ‘대한민국만화대상 특별상’을, 2011년에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받았다. 현재 경기도 양평 산속에서 음악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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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