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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대선은 당의 파워가 훨씬 강하다

[칼럼] 대선은 당의 파워가 훨씬 강하다

 

▲장선애 교수 (자유총연맹 중앙운영위원회 총 간사)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장선애 교수 (자유총연맹 중앙운영위원회 총 간사)]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어 있다. 아직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유력후보에 대한 견제가 복잡하게 전개된다. 원래 정치판이 상대를 인정하기보다 부정하는 것을 첫째 목표로 삼고 있는 판이어서 별로 새삼스럽지는 않다. 온갖 마타도어를 총동원하여 상대후보를 짓누르는 무기로 사용한다.

 

과거 이회창은 아들 병역문제로 김대업이라는 사기꾼에 걸려 혼쭐이 났다. 두 차례에 걸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각했던 이회창이 어이없게 김대중 노무현에게 고배를 마신 것은 꼭 김대업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더하기 정치를 하지 않고 빼기 정치를 했기 때문에 다 된 밥에 콧물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첫 번째는 이인제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막았어야 하는데 내버려둔 데다 김종필을 끌어안는 것조차 김대중에게 헌납하고 떨어졌다. 두 번째는 당내 가장 큰 세력인 이기택과 김윤환 그리고 조순 신상우 등을 사실상 내쫓아 그들을 노무현에게 헌납한 것이다. 보듬어 안아야 할 ‘내 집 식구’를 몽둥이로 내친 격이었으니 불과 몇 십만 표의 근소한 표차로 일락천장하고 말았다.

 

 

게다가 악의적인 김대업의 입심이 민심의 등을 돌리게 하는데 이바지했다. 지금 대선가로에서 춤추고 있는 윤석열 X파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어 어떤 훼방꾼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가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다만 지난 1년 동안 조국 추미애로 대표되는 윤석열 죽이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만한 파일이 나오지 않았던 것을 보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예측은 할 수 있을 듯싶다. 윤석열을 둘러싼 문제점은 부인과 장모의 것으로 이미 만천하에 공개된 내용이다. 재판을 통해 밝혀질 일이어서 무슨 어마어마한 사건 같지는 않다. 야권에 있던 정치평론가의 입을 통해서 슬쩍 던져놓고 여당 대표가 X파일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서를 밟는 것으로 볼 때 이를 비장의 무기로 써먹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엿보인다. 군불을 지피다가 결정적일 때 한 방 때리겠다는 것이리라. 치밀한 작전으로 윤석열을 옭아매겠다는 구상이라면 그 내용이 좌지우지할 텐데 윤석열은 태연하다. 이미 6월29일 윤봉길기념관에서 대권도전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우리 독립투사 중에 한 획을 장식한 숭고한 윤봉길 기념관이 이제는 정치판의 난장판이 되고 있는데 이를 승낙한 기념관측은 무슨

 

의도에서 대권도전 선언장소로 이를 내주었는지 납득이 안 된다,

 

여당의 여론조사1위는 이재명이다. 들쭉날쭉 하기는 했지만 다른 경선후보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7부 능선을 넘었다는 얘기도 떠돈다. 더구나 다른 후보들이 끈질기게 요구해온 경선일자 연기는 최고위원회에서 ‘9월경선’으로 확정하는 통에 선두주자가 훨씬 유리해진 느낌이다. 그러나 선거는 불과 며칠사이에 뒤집어지는 수도 있어 어떤 후보가 새로운 이슈로 타 넘어갈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당의 경선날짜가 확정되었기에 이제는 야당도 다급해졌다. 11월 정도에 후보가 확정되어야만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런데 제일야당을 넘보는 유력후보는 모두 당 외에 있다. 윤석열 최재형 안철수 세 사람이 모두 제일야당의 후보를 원하면서도 아직 당원이 아니다. 윤석열은 제3지대에서 머물다가 국민의 힘에서 한 사람의 후보가 나오면 양자대결로 단일화를 이룬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여론조사만으로는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제일야당에서 따로 후보가 나온 다음에는 전혀 문제가 달리진다. 지난번 서울시장 경선에서 안철수가 입당하여 경선을 치렀다면 무조건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나중에 오세훈과 단일화를 꾀하다가 실패한 사례는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 대선은 당의 파워가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최재형이 먼저 입당하여 후보로 뽑히는 사태가 도래하면 윤석열팀의 제3지대는 쑥대밭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선은 책상물림들의 놀이터가 되면 필패다. 그들의 이론과 머리싸움으로 현물정치를 이겨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후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지만 인기와 여론조사는 바람 앞에 선 촛불과 같다. 안철수의 사례를 냉철하게 천착(穿鑿)하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 안철수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재임에 틀림없지만 현물정치를 혐오하고 자신의 판단만을 내세우다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 신념과 소신을 지나치게 내세우면 고집이 되고 아집(我執)에 빠진다. 판단력이 흐려진다. 지금 윤석열의 입장은 자칫 안철수를 그대로 빼닮을 수 있는 처지다. 여론조사와 인기도가 하늘을 찌르기 때문이다. 아뿔사다 바람 한 번 건들거리고 지나가면 낭떠러지가 눈앞에 있다. 지금 국민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염치없는 정권을 끝내고 싶어 한다. 오죽했으면 서른여섯의 이준석을 당대표로 몰아줬을까. 제일야당의 극적인 변화가 새로운 정권으로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제3지대는 문자 그대로 제3지대로 끝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글 : 장선애 교수 (자유총연맹 중앙운영위원회 총 간사)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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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애 교수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