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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명경지수(明鏡止水)에 들어가 나라 살리기에만 전념하라

[칼럼] 명경지수(明鏡止水)에 들어가 나라 살리기에만 전념하라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50여일 앞으로 다가 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 진영은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쁘다. 예비선거 운동이 시작될 즈음만 해도 윤석열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정치적 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국민적 인기를 끈 것은 오직 내로남불 정권에 식상한 유권자의 정권교체 희망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윤석열은 아무도 덤벼들지 못할 만큼 잘 벼린 칼을 든 기사였다. 누구라도 단칼에 쓰러질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일단 무대에 올라온 윤석열은 많은 미숙함을 드러냈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당 내부의 반발과 분열상이 고스란히 노정되면서 여론은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어느 당을 막론하고 내부분열은 있기 마련이고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반전(反轉)의 기틀이 마련된다. 후보의 몇 마디 실언은 진정어린 사과로 마무리 된다. 부인의 경력 부풀리기도 본인의 사과로 덮어진다. 그렇더라도 대선 후보의 인기는 혼자 뛰는 경주가 아니기에 상대방의 전술과 전략에 크게 영향 받는다. 이재명은 처음 크게 뒤졌던 윤석열과의 여론조사를 뒤엎고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재명이 이낙연과의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선전(善戰)은 마지막 단계에서 터진 대장동 사건으로 결선투표로 이어질 조짐이 컸으나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고 직행버스에 올라탔다. 대장동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가 거론되는 등 이러한 악재를 뒤집고 그는 앞서 나가고 있다. 껄끄러웠던 이낙연까지 품에 안고 보무도 당당하게 1위 무대에 올랐다. 여권은 이제 후보교체 같은 루머에서 벗어나 오직 마지막 승리를 쟁취하는 일만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야권은 윤석열의 뒤를 쫓는 안철수 복병이 맹렬하게 올라서고 있다. 그의 정치인생은 행운으로 연속된 것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불운이 계속되었다고도 보인다. 10여년 전에 서울시장을 박원순에게 양보할 때 그는 정치적으로 패착 했다. 그때만 해도 그는 정치신인으로서 선망과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었다.

 

서울시장을 양보할 때는 차기 대선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치의 변화무쌍은 한 발 늦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는 노원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하여 정식으로 입문했고 한 때 호남을 휩쓰는 인기를 독차지하며 원내교섭단체 정당으로 발돋움했지만 호재를 살려내지 못하고 내려서야 했다. 그것은 안철수의 정치력과 처신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뜬 구름처럼 허공에서 맴돌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더구나 가장 컸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양보하고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에게 양보하여 철수(撤收) 별명을 듣게 된 것에서 연유한다. 양보해서 문재인이 당선되었다면 몰라도 박근혜에게 근소한 표차로 떨어졌기에 안철수의 양보는 또 한 차례의 ‘철수기록’만 가산되었다.

 

이번 선거도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처지에 안철수는 두 자리 숫자로 야권을 압박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여권에서도 안철수와 단일화를 얘기하는 사람이 나왔지만 이제는 쑥 들어갔다. 더구나 안철수 자신은 기회 있을 때마다 “끝까지 간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의 단호한 태도가 초딩의 별명을 안은 사람 같지 않지만 어떤 바람이 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안철수 역시 이제는 10년 전과 달리 정치적으로 크게 성숙한 사람이다. 정치적 이해를 따지는 눈도 밝아졌다.

 

 

과거 김영삼과 김대중의 단일화는 필지(必至)였지만 정보정치의 작용과 본인들의 욕망 때문에 불발했다. 3당 합당을 감행한 김영삼은 당내경선에서 이종찬을 눌렀지만 이종찬은 끝내 탈당으로 힘을 합쳐주지 않았다. 김대중은 예상을 뒤엎고 김종필을 끌어들여 DJP연합으로 당선했다. 이회창 진영에서도 김종필을 끌어당기려고 했지만 판단미숙으로 불발했고 이인제조차 탈당 출마를 감행하여 대권을 놓쳤다. 노무현과 정몽준은 팽팽한 접전으로 맞섰다가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선거 하루 전날 정몽준이 번의(翻意)했지만 이미 대세는 노무현의 당선으로 매듭지었다. 이때도 이회창 진영이 이기택 김윤환 조순 신상우 같은 정치거물들을 품에 안았더라면 노무현의 당선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이처럼 정치계의 단합과 이산은 향후 정치를 좌우하는 큰 줄기를 이룬다.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모든 허물을 벗고 허심탄회(虛心坦懷)한 명경지수에 들어가 나라 살리기에만 전념해야한다. 절체절명(絶體絶命)은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는 정치인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글 :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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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ksk36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