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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쇼도 자주하면 국민의 눈에 거슬린다

[칼럼] 쇼도 자주하면 국민의 눈에 거슬린다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과학이 약했던 나라일까, 아니면 강한 나라였을까. 이 물음에 강약을 정확하게 주장할 근거는 별로 없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유물들을 보면 과학기술면에서 다른 나라에 많이 뒤져 있었던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신라에서 건립한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부처님 형상에 비춰지는 장엄한 햇살의 시간대까지 정확하게 계산한 데이터를 접하게 된다. 지금처럼 고도의 계산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지탱해 올 수 있었는지 경이롭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유적과 유물에서도 우리는 불가사의한 인간의 능력을 보면서 놀란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한글을 창제한 것만 보더라도 새삼스럽게 세종을 비롯한 집현전 학자들의 탁월한 과학적 능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해외의 공식적인 평가를 받은 금속활자의 발명도 우리가 크게 자랑할 수 있는 과학의 성과였다. 이러한 과학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선조의 성리학에 파묻힌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형해(形骸) 화된 학문에만 몰두했다.

 

 

나라가 생긴 이래 900회 이상의 침략을 받았다는 역사적 기록이 과연 정확한지 여부는 따져볼 근거는 없지만 그 정도의 피해를 입었으면 정신을 바로차려 상무(尙武)정신을 도야(陶冶)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한 것이 결국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수모(受侮)를 자초한 것이 아니던가. 나라를 지키는 것은 강인한 상무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을 때 빛을 발휘한다.

 

구태여 남의 나라를 침략할 필요도 없다. 과거 왕조시대의 국가의 영광은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복속(服屬)시키는 것을 제일의(第一義)로 삼았다. 해가지지 않는 나라를 자처한 영국은 전 세계에 식민지를 구축하여 나라를 키웠다. 나폴레옹을 내세운 프랑스 역시 약한 나라를 집어 삼키는 전쟁을 통하여 대국으로 성장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철저한 전쟁 능력국가였다. 일본이 가장 침략행위를 많이 한 나라가 우리 땅이다. 그들은 멀고먼 태평양을 넘어가지 못하고 동해만 건너면 도착하는 우리나라만을 노려왔다. 주로 해적질을 통하여 영호남의 해안지방을 도륙(屠戮) 했던 일본은 정한론을 내걸고 아예 조선을 식민지화했다. 참으로 통탄하고 치욕스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히 내다보이는 외적(外敵)들의 침략을 저지하겠다는 강인한 저항정신을 키우지 못한 못난 선조들이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항몽 삼별초의 유적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세계를 제패한 몽골의 거대한 힘 앞에서도 끝까지 버텼던 선조들의 강인한 저항은 후손들에게 장엄한 감동을 주고 있지만 이를 국가의 상무정신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조상님들을 지금 와서 비판한들 누가 들어줄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의 우리나라를 강력하게 만들고 지켜야 할 의무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국민으로 하여금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방도의 하나로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며 많은 세금을 걷어 이를 지탱한다. 이는 정부와 국민 사이에 철저한 신뢰관계에서 비롯된다. 국민은 정부를 믿고 따르며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책임감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불신의 기운이 감돈다. 평화통일은 민족의 숙원이지만 북한의 김씨 일족은 원자탄으로 무장하여 걸핏하면 우리를 위협한다. 정부는 그들을 달래고 감싸주기에 바쁘다. 대통령을 가리켜 ‘삶은 소대가리’로 욕해도 못들은 척 한다. 김여정의 한 마디에 절절 기고 있는 꼴은 참으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다. 정치는 꼴찌에 머물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의 해외활동은 세계를 뒤흔든다. 영화 ‘기생충’의 ‘미나리’가 판치더니 이번에는 ‘오징어게임’으로 휘어잡는다. 반도체와 전기차도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는다. IT분야의 탁월한 실력이 뒤를 바친다. 이 덕분에 청와대는 유엔에 가서도 BTS를 불러 세계인의 관심을 샀다. 모두 쇼라고 나무라지만 어차피 BTS는 쇼 전문이니 크게 뭐랄 필요는 없을 듯하다. 홍범도 유해를 모셔올 때 전투기 호위까지 나섰던 쇼에 비기면 아무 것도 아니다. 대통령은 인기를 누리고 지키는 자리니까 때때로 쇼 적인 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자주하면 국민의 눈에 걸린다.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우주선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만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동안 몇 차례의 우주선 발사가 있었지만 대부분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것이었다. 이제는 어엿한 우리 기술로만 승부를 냈다.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에 대통령이 빠질 수 없다. 수많은 우주 과학자들의 노고가 컸다. 누리호가 고도 700Km 진입에 성공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엔진이 꺼져 궤도에 연착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성공은 성공이다. 이 자리를 빛내야 할 사람은 우주과학자들이지 대통령도 정무직정치인도 아니다.

 

글 :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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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ksk36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