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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승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칼럼] 승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김동진 논설위원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동진 논설위원] 아직도 우리나라는 한 가정을 대표하는 사람은 가장(家長)이다. 오랜 세월 가장은 남성의 독점물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다. 가장이 사망하거나 이혼으로 인해서 집 살림을 떠안게 된 여성가장도 많아졌고 부모를 모두 잃은 소년소녀 가장도 적지 않다. 한 가정을 이끌어주던 가장의 부존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들을 돕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들어 공식적으로 후원한다. 고달픈 인생살이에서 사회의 도움으로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성공한 사람들은 많은 사람의 귀감으로 떠오르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 우뚝 설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얘기다.

 

기업은 혼자서 경영하는 게 아니다. 그 정도의 대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의한 인적 물적 자원이 갖춰져야 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만 성공하는 것이다. 과거에 구멍가게 같았던 기업들이 오랜 세월 갈고 닦은 결과 지금은 어엿한 대기업이 된 사례도 부지기수다. 삼성도, SK도, LG도, 두산도 모두 그랬다.

 

종로4가 네거리에는 두산그룹 발상지라는 이름을 가진 구조물이 자리 잡고 있다. 조그마한 가게였던 터를 소공원처럼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어려웠던 과거를 잊지 않겠다는 기업정신이 깃들며 창업자의 뜻을 알게 만든다.

 

지금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유일한 나라라고 입만 열면 떠벌린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라고도 한다. 세계 어디를 가나 떳떳하게 어깨를 펼 수 있는 국민이라고 자긍심도 대단하다. 이 정도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역대 지도자들의 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쉬지 않고 노력한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통을 이겨내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놓치지 않은 국민이 없었다면 아무도 이뤄낼 수 없었다. 거기에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삼위일체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

 

지금 세계는 코로나19에 전전긍긍하고 있으면서도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앞장서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이 최고라는 말만 들으면서 살고 있는 게 일반국민이다. 삼성전자의 주식 값이 엄청나게 솟아오르는 현상도 ‘최고’에 대한 반응이다. 그런데 반도체가 모자라 현대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2년 전만해도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세계1위를 달성한다고 하더니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더 크게 벌어졌다. 대만이 56%의 과반을 넘겼는데 삼성은 18%로 쪼그라들었으니 허리띠를 단단히 조여야 하겠다. 그런데 삼성의 의사 결정권자인 이재용은 교도소에 있다. 더구나 충수염에 걸려 대수술까지 받았다. 경제단체장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한 경제부총리에게 모두 그의 석방을 탄원했다는 소식도 있다.

 

이재용이 저지른 잘못은 기업경영과 관련된 것으로 국민의 공분을 샀지만 반도체전쟁의 최첨단을 지켜야 할 그룹총수는 하루 빨리 원대 복귀하여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가장이 집을 비우고, 전쟁터에 장군이 없으면 누가 가족을 돌보고 누가 지휘관 역할을 하겠는가. 반도체 싸움은 미 중의 갈등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계 모든 기업의 생사를 가름 한다. 대통령의 결단의 시간은 길지 않다. 승부는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때문이다.

 

글 : 김동진 논설위원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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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논설위원 ksk36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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