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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춘천중도 컨벤션센터 건립과 학자적 양심

[칼럼] 춘천중도 컨벤션센터 건립과 학자적 양심

▲영토학자 장계황 박사(한국역사영토재단 이사장)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장계황 박사] 호반도시 춘천은 참 아름다운 도시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중도 선사유적 문제로 늘 시끄러운 동네이기도 하다. 천년 먹거리를 덮고 그 위에 레고랜드라는 영국 회사의 놀이동산을 만든다고 하니 의식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학자들이 원상복구를 외치며 난리다. 계속하여 개발의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게 되어있는 강원도와 최문순 지사는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레고랜드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반민족적 행위자로 낙인찍히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타당성이 없는 레고랜드 컨벤션센터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 학자들까지 동원하여 언론플레이를 통한 명분 만들기를 하고 있어 눈살을 찌쁘리게하고 있다.

 

지역발전인가, 천년먹거리 보존인가?

 

춘천중도는 상고사를 연구하는 학문의 텃밭이요, 민족사의 시원이다. 고인돌을 비롯한 유구 특히 대환호의 경우는 연구 가치가 높아 영국의 스톤 핸지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미 다양한 연구와 정보가 전달되어 더 이상 중도문화재의 가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동북공정으로 지나와의 긴 역사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물이 될 수 있는 중도문화재를 덮고 간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이를 막아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이해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늘 문화 강국을 말한다. 김구선생이 그토록 외치던 문화강국의 꿈을 21세기 들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펼치고 있다. 이런 문화강국의 꿈은 역사의 유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역사문화재를 보존 한다는 것은 미래를 열어가는 창이기도 하다. 강원도는 지금 그것을 덮고 있는 중이다. 멈추어야 한다. 이것은 먼 미래의 후손을 위한 것이기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사업성 없는 레고랜드컨벤션센터

 

강원도와 춘천시는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지역개발의 중심축으로 만들려 한다. 놀이시설과 더불어 호텔,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시설 유치를 통하여 종합관광 휴양시설을 꿈꾸고 있다. 개인이나 법인이 자기 돈으로 합당한 부지에 개발 하면 아무 문제없다. 그러나 지금 강원도가 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정부나 국민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이 사업에는 자그마치 1,816억원의 혈세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컨벤션 센터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이미 2020년 11월 4일에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반려 처분되었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한 것이다. 국민혈세를 투입하여 얻는 수익이 적다는 판단이다. 즉 효율성이 없다고 판단 된 것이다. 그리고 중앙부처에서도 시민사회단체와 갈등요소가 있고 주먹구구식의 개발 사업이라고 판단한 결과인 것이다. 그래서 이 사업 또한 멈추어야 한다.

 

불씨 살리려 애쓰는 강원도와 명분 만들어 주는 학자

 

늘 춘천 중도문제에 귀를 기우리고 있던 필자는 못 볼 것을 보았다. 강원일보의 [The 초점]이라는 사설 칼럼에서 경기대 모 교수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왜 필요한가.’(강원일보 2021.02.05.)를 일거 보고 너무나 놀랐다. 과연 이 교수는 춘천 중도를 한번이라도 와 보고 이 글을 쓴 것인지, 시민사회 단체가 지금 추운 겨울에 왜 투쟁하고 있는지, 강원도가 꿈꾸고 역사학자들이 반대하는 내용은 알고 이글을 쓴 건지 알수는 없으나, 글의 내용을 보고 진정한 학자로서 쓴 글인지 권력의 시녀로서 참여한 글인지 궁금하다?

 

이 시대에 MICE산업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MICE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라 하여 여기저가 건설만 하면 된다는 논리인지 묻고 싶다. 마이스는 플랫폼산업이다. 이 산업 또한 미래 먹거리로 아주 중요하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래서 또 묻고 싶다. 과연 춘천 중도 현 위치에 대하여 얼마나 연구를 하고 이 칼럼을 쓴 것인지, 현장 방문은 한번정도 해 보고 이 칼럼을 쓴 것인지, 아니면 이미 행안부 중투위의 심의에서 반려된 사실을 알고도 이 칼럼을 쓴 것인지 묻고 싶은 것이다. 그 산업이 미래 먹거리라 하여 장황한 마이스산업의 논리를 펼치고 전후사정도 모르는 중도선사유적지의 레고랜드 놀이동산의 현황과 그들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효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컨벤션 센터를 건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데 연구를 통한 결과인지 강원도의 하수인인지 더욱 궁금하다.

 

부동산 개발은 위치의 개별성이 있다. 아무데에나 아무것을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컨벤션센터가 강원도에 꼭 필요 하다면 다른 장소에 건설하면 된다. 그러나 중도 선사유적지는 원형지 보존을 해야 하기에 지금의 중도 현장이 아니면 보존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대환호의 경우 이것을 박물관으로 가져 갈 수 없는 것이다. 원형지 보존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마이스산업에 의한 컨벤션센터와 선사시대 유물의 밭에 대한 가치 비교를 해 보고 판단한 것인지 묻고 싶은 것이다.

 

강원도에 컨벤션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레고랜드에 이 시설을 넣으려고 이 글을 썼다면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과 레고랜드의 파급효과에 대해 너저분하게 나열하여 국민들의 눈을 홀리지 말고 현장 한번 다녀오시고, 선사유적지 보존하려는 시민사회단체 한번 만나보시고, 행안부의 중투위 심의는 왜 반려되었는지 알아보시고 다시 글을 쓰시길 고언 한다. 모름지기 학자가 학문을 하는데 권력의 시녀라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기에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도 선사유적지의 원형보존은 절대적 가치이며 여기에 컨벤션센터를 개발하는 것은 상대적 가치이다. 다른 곳에도 개발 가능 하다는 것이다.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일에 학문적 낭비를 하는 것은 추해 보인다.

 

지키려는 자와 파괴하려는 자

 

지금 중도 선사유적지는 역사유물에 대한 현장보존을 주장하는 지키려는 자들과 지역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역사유물을 파괴해서라도 오늘의 먹거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개발론 자와의 싸움이다. 파괴하려는 자들은 명분을 만들기 위해 권력의 시녀들을 모셔서 개발의 타당성을 만들고 명분을 비축하여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자 한다.

 

중도선사유적지는 천년 먹거리이다. 후손 대대로 물려주어 문화강국의 틀을 마련하는데 초석이 되는 유물단지이다. 역사를 테마로 한 관광지가 더 오래가고 가치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강원도에서 이미 시작을 했기 때문에 끝까지 가야 한다는 논리는 너무 빈약한 논리이다.

 

멈추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覺永堂 學人

北村 장계황 / 行政學博士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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