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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LG硏 “2014년 한국경제, 선진국 회복으로 3.6% 성장”

LG硏 “2014년 한국경제, 선진국 회복으로 3.6% 성장”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LG경제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이 주도하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이 이어지면서 국내경제는 내년 중 올해보다 성장활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카드사태, 리먼쇼크 이후에는 성장률이 빠르게 높아진 바 있지만 이번에는 경제성장률이 내년 3.6% 수준으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한 “내수경기는 수출에 비해 회복속도가 완만할 전망이다.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 전세 등 주택비용 상승, 고령층 소비성향 저하 지속 등으로 소비증가가 경제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선진국 경기 개선되면서 내년 회복세 예상

 

선진국 가계가 그동안 부채축소 과정에서 미루어두었던 내구재 소비에 점차 나서면서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전기전자 부문과 자동차 수출이 내년에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이끌게 될 것이며, 세계교역이 완만하게 늘어나면서 선박 수주 및 수출도 상승세를 보인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장치산업 부문에서는 개도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가하락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석유제품도 유가안정 및 기업 설비보수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기 어렵고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는 주요 경쟁국에 비해 빠른 절상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 안정과 수출 증가에 따라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해외 건설 수주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원화 강세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하고 여행수지 적자도 확대되면서 내년 경상수지는 올해보다 흑자규모가 다소 줄어든 400억 달러 대 수준이 예상된다.

 

 

가계 구매력 개선되며 소비 완만한 회복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안정되면서 실질소득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원화 절상도 수입소비재 가격을 낮춰 가계소비 측면에서는 유리한 여건이며, 부동산 등 자산가격도 내년에는 하락세를 멈출 가능성이 커서 자산효과에 의한 소비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높은 가계부채 부담, 고령층 인구의 소비성향 저하 등 경제의 구조적인 제약요인들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더욱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시중금리는 비교적 빠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부채가구의 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며, 소비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지겠지만 경제성장률을 넘어서면서 소비가 성장을 주도할 정도까지는 이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설비투자 회복되나 출구전략과 원화절상이 제약요인

 

내년에는 수출이 늘어나고 소비도 개선되면서 기업들이 미루어두었던 투자에 어느 정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하반기 이후 수출둔화가 기업 투자를 위축시켜왔으나 내년에는 수출이 호전되면서 설비투자도 2년간 이어진 조정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아직 남아 있어 설비투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으로, 특히 원화절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생산에 불리한 여건이 형성되어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내수부문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토목부문 SOC 예산 감소로 건설투자 둔화 예상

 

건설투자는 내년에 올해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민간 주택건설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주택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미분양 적체 등 수요 대비 초과공급 상황인 것으로 인식해 주택공급을 축소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16년까지 LH공사 등 공공사업 물량이 계획대비 17만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에도 행정중심복합도시 청사 건설 등 공공부문 건설이 이어질 것이지만 SOC 예산이 줄어들면서 토목건설은 감소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4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SOC부문은 23.3조원 규모로 올해보다 6.8% 줄었다.

 

 

소비자물가 2%대로 완만한 상승

 

내년에는 도소매, 운수, 숙박 등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 부문의 고용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취업자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됐다.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정책적 효과까지 더해져 보건 복지 서비스 분야에서도 연평균 10만 이상 취업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단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 경제의 장기성장률 제고에 대한 기대도 크게 높아지기 어려워 젊은 층의 취업난은 크게 줄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상승으로 기업 자금조달 비용 증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내년 중 완화적인 정책 기조에서 긴축적인 정책 기조로 선회할 전망으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 원화 절상 추세,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상존 등으로 한국은행은 정책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어 내년 하반기 중 소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복지 관련 정부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정적자 보전을 위한 국고채 발행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국채 투자 수요는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국고채 금리는 상승할 전망이다.

 

회사채 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경기 회복세 확산 및 기업 실적 개선 가능성 등으로 지난해 말 이후 계속된 우량회사채와 비우량회사채 간의 신용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금리는 회사채 금리(AA-등급, 3년 만기) 기준 올해 3.2% 수준에서 내년 4.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신흥국 통화 약세 속에서도 원화 절상 예상

 

내년 원화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소폭 절상될 전망이며, 경상수지의 대규모 흑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3천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외환보유고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여타 신흥국 대비 대외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여지며, 미국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예상되지만 대규모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 및 안정성 확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이 예상 외로 빠르게 전개되고 신흥국 금융불안이 심화될 경우 주식 및 채권시장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심화되며 원화가 일시적으로 절하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상황 악화시 미 연준이 자국경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Reverse Spill-over Effect)을 고려해 출구전략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원화 절상 추세를 바꾸기보다 원화 절상 정도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평균 1,100원 수준에서 내년 연평균 1,060원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업황 부진 업종 및 재무 구조 취약 기업들의 상황이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기업 부실화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부실 우려 기업 및 업종의 은행 차입금 뿐만 아니라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 동향까지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등 금융감독 당국의 자금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상승기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단기부양보다는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면서 “중기적 재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활력이 한 단계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여 보다 보수적인 세수 기반 하에서 지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경기와 관련해서는 “주택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주거비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임대 주택 등의 공급을 늘려 전세와 매매가격의 안정을 동시에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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