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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공연·전시

‘동편제 심청가’ 40년만에 복원 재현 공연

‘동편제 심청가’ 40년만에 복원 재현 공연

2013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지원 사업으로 20여년의 노력 끝에 부활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판소리 인간문화재 박록주 명창이 마지막 간직했던 동편제 심청가를 40여년 만에 복원되어 공연된다.

 

박록주 명창의 심청가는 송흥록-송만갑-김정문-박록주로 이어져온 대표적인 동편제 판소리다.

 

판소리 음악문화의 격변기인 20세기를 거치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크게 영향 받지 않고, 송흥록으로부터 이어지는 옛 동편제의 사설과 선율적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크다.

 

 

 


판소리 인간문화재 박록주 명창(위 왼쪽)과 박록주 명창이 간직했던 동편제 심청가(위 오른쪽)

동편제 심청가 복원 재현 발표 전반부를 맡은 전인삼 명창(아래 왼쪽), 후반부를 맡은 채수정 명창(아래 오른쪽) ⒞시사타임즈

 

 

 

이번에 복원되는 심청가의 음원은 국악음반박물관이 제공한 것으로서 박록주 명창이 1976년, 72세에 녹음한 것인데 전승이 끊어져 가던 동편제 심청가를 당대 최고의 원로 명창이 기록으로 남겨 오늘날 부활의 불씨를 전해준 대단히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동편제 심청가가 전승이 끊어진 상황에서 동편제 거장 박록주 명창의 심청가 음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1994년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에 의해서 처음 확인되었고, 그 후 노재명, 채수정, 전인삼 등 여러분들이 20여년의 노력 끝에 이번에 그 웅장한 심청가가 찬란하게 부활하게 된 것이다. 박록주 명창이 그 심청가를 기록으로 남긴지 40여년만의 일이다.

 

박록주 명창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나 방송국, 학자 등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전승이 위태로운 동편제 심청가를 혼신을 다해 생의 마지막 유작으로 본인 스스로 자비를 들여 기록으로 남겨 후배 중에 누군가가 살려 주길 바랬던 그 마음, 그 꿈이 40여년만에 실현된 것이다.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은 “동편제 심청가가 전승이 끊어진 가장 큰 이유는 주로 구슬프게 전개되는 심청가 내용이 웅건 호방한 동편제 창법보다는 서정적인 애원성과 슬픈 계면조에 강한 서편제의 등장 이후 도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록주 심청가 완창 복원의 전반부 재현 발표를 맡은 전인삼 명창은 현대 동편제 판소리의 대표적인 명창인 강도근과 박봉술로부터 소리를 사사하여, 송흥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강도근으로 이어오는 동편제 계보의 중심에 있는 명창입니다. 전인삼 명창은 2011년 춘향가 복원에 이어, 이번에 심청가 복원을 시도하여 동편제 판소리 5바탕을 정리하는 발표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이문태)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후원하는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후반부 재현 발표를 맡은 채수정 명창은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박송희 명창의 제자로, 송흥록-송우룡-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전해오는 또 다른 동편제의 계보를 잇고 있다.

 

채수정 명창은 자신의 스승의 스승이 되는 박록주 명창의 소리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화여대 석사학위논문 「박록주 흥보가의 음악적 특징」(1997), 경희대 석사학위논문 「박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