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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홍철순 작가 초대전 11월9일까지 진행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홍철순 작가 초대전 11월9일까지 진행


[시사타임즈 = 김태정 기자]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 작품전이 서울 강남구 학동로 아트셀시 갤러리에서 내달 9일까지 열린다.

 

▲홍철순 작가 (c)시사타임즈

작가 홍철순은 홍대 졸업 후 이은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시티즌시계디자이너로써 6년간 근무 후, 20년 넘게 경남정보대학교 산업디자인계열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홍철순 작가는 이번 작품 전시회를 통해 우리의 전통 벼루 소재인 보령 오석을 널리 홍보하고, 벼루장인 석전 노재경 선생의 열린 예술정신을 소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전통 벼루로서의 용이나 기능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데스크형 오브제로서의 오석의 예술성을 실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다양하게 모색한다.

 

시간의 두께와 무게에 풍화된 목재 위에 설치된 낡은 기계식 시계 부품과, 오석수반에 입힌 갑골문자와 매화꽃 문양을 통해 물리적, 심리적 시간에 대한 자신의 오랜 생각과 태도를 표현한다. 시간을 단절이 아니라 상호침투를 허용하는 연속성의 개념으로 인식하는 홍철순 작가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상호 공존한다.

 

오석수반은 평면형이나 기둥형으로 다듬고 깎았고, 평면형이라도 오석 원래의 모양을 최대한 존중하고 수용하여 가공을 최소화하였다. 기둥형은 또 원기둥이나 사각기둥 모양을 선택했다.

 

“너무 매끄럽거나 미끈거린다는 느낌을 피하고, 다듬었으나 다듬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미완의 완성’ 미학을 범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작가는 말한다.

 

▲구어문수반 (옹달샘에서) 2, 650 x 230 x 60 (mm), 보령오석, 갑골문자샌딩, 참죽나무, 흑단 (c)시사타임즈

 

원형 혹은 사각형 기둥 상부에 수반 홈을 파고, 여백에 갑골문자를 입히고 매화를 표현하였다. 빨강 또는 검정 목재나 아크릴 받침대를 만들고, 그 위에 오석 수반을 올려놓았다. 갑골문자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상징한다. 오석수반은 비움-채움-비움의 연속 내지 과정을 나타낸다. 모던한 세상을 최소한으로 나타내는 매화는 단조로움에 균열을 내는 포인트다. 고장 난 태엽 시계는 상상적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메타포다.

 

표지 작품 청운은 자연 오석 위에 갑골문자 청운을 조각하고, 미래의 성장과 결실의 상징인 매화를 결합시킨 조형작품이다. 시간과 공간을 함축적 조형언어로 통시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사유의 프로세스다.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 작품전은 우리 전통 벼루에 대한 기능적 측면에 치우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넘어서, 실용성보다 예술성을 성공적으로 탐구,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하나로서 뿐 아니라 두 세 개 씩 조합을 하면, 마치 우리의 전통 수묵화나 일본의 마른 산수화와 같고, 정신과 깊이에 있어 불교의 선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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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 기자 ypit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