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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성료…팬데믹 시대 오프라인 영화제로 가능성 입증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성료…팬데믹 시대 오프라인 영화제로 가능성 입증

 

[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올해 소규모 장기축제로 전환하며 안전한 오프라인 개최를 위해 100% 사전 예약제 등의 새로운 운영 방식으로 진행한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지난 6월 첫째 주(6월3일-6월6일)와 둘째 주(6월11일-6월13일) 2주에 걸쳐, 총 7일 동안 영화 소풍을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시상식 (사진제공 = 무주산골영화제 사무국) (c)시사타임즈

총 7일 동안 29개국 95편의 영화들과 다채로운 공연, 토크 이벤트로 국내 대표 낭만 영화제의 명성을 이어간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는 고유의 영화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철저한 방역 관리 속 모두가 안전한 영화제를 위해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한 시도는 팬데믹 시대의 오프라인 영화제로서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희망했던 관객들을 위해,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감독과 배우와 관객이 만나는 자리를 확대 운영했다.

 

먼저 네 번째 무주 셀렉트 : 동시대 시네아스트로 선정된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영화 상영과 함께 산골토크를 진행하여 영화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연작 상영, 전시, 토크 등 알찬 구성으로 호평을 받은 ‘넥스트 액터 안재홍’의 프로그램은 영화제 내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 <조제>의 김종관 감독, <송해 1927>의 윤재호 감독 등이 무주를 찾아 총 31회에 달하는 ‘관객과의 만남’ 자리가 마련됐다.

 

또한 즉흥적인 리듬을 창조하는 실력파 밴드 까데호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한 찰리 채플린의 <키드>, 어쿠스틱 밴드 신나는섬의 연주가 곁들어져 낭만을 더한 찰리 채플린의 단편 <모험가> <무대 뒤에서> 라이브 연주 상영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아울러 예매 시작 30초 만에 전일 매진 사례를 기록한 덕유산국립공원 야외상영 프로그램은 초여름 무주의 아름다운 밤풍경과 어우러지며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시간을 선사했다.

 

매년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로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길거리를 선사해온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신선한 컬처 콜라보를 선보였다.

 

2019년부터 함께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는 메인 행사공간인 등나무운동장에 ‘하이브로우 존’을 마련하여 휴식 공간과 브랜드를 알리는 팝업스토어를 관객들에게 제공했으며, 작가이자 뮤지션인 ‘요조’가 운영하는 제주도 책방무사와 함께 한 ‘산골책방’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에는 매직스트로베리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풍성한 공연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주최측은 “10CM, 윤딴딴, 샘김, 권진아, 데이먼스 이어, 아도이 등 개성 강한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 무대는 초여름 무주의 푸른 풍경과 어우러져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관객에게는 물론, 오랜만에 관객을 마주하고 야외공연을 하게 된 뮤지션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한국장편경쟁부문인 ‘창’섹션에는 총 9편의 영화들이 상영된 가운데 지난 13일(일) 총 4개 부문의 시상이 이뤄졌다.

 

한국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영화적 비전을 보여준 뉴비전상(대상/상금 1천만 원)의 영광은 이동우 감독의 <셀프-포트레이트 2020>에게 돌아갔다.

 

또 한국영화의 지평을 확장하고 가장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감독에게 수여하는 나봄상(감독상/상금 5백만 원)은 <종착역>의 권민표, 서한솔 감독이 수상했으며, 연출을 제외한 영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태프들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아빈 크리에이티브상(스태프&배우상/상금 2백만 원)은 <둥글고 둥글게>의 촬영감독 스톤 존스톤에게 돌아갔다.

 

뉴비전상/나봄상/아빈크리에이티브상의 심사위원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장건재 감독은 “현실의 불편함을 마주하는 대담함과 인간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려는 절박함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다큐멘터리적 실천의 핵심을 담아낸 영화”라고 뉴비전상에 <셀프-포트레이트 2020>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으며, “이 시대에 영화가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9편의 영화 모두, 극장 개봉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에 대한 비평적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영화평론가상(상금 3백만 원) 역시 뉴비전상을 수상한 이동우 감독의 <셀프-포트레이트 2020>에게 돌아가면서, 이동우 감독은 2관왕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시대가 망각하거나 잃어버린 주인의식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되살려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매우 도전적인 작품”이라는 심사평과 함께 모두가 수상을 축하했다.

 

한편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좀처럼 종식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영화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100% 사전 예약제 등 새로운 개최 방식을 도입해 개최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밀집도를 줄이는 한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실내외 각 행사공간마다 규모에 따라 적정 인원만 수용하기 위해 입장 인원에 제한을 두었으며, 입장 관객 및 관계자 전원 발열 검사, 전자 출입명부 작성 및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간격 띄워 줄서기 등 여러 단계의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또한 행사공간별로 관객 퇴장 후 철저한 소독을 진행함으로써 모두가 안전하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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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