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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십자가복음과 예수보혈 위주의 찬송이 회복돼야”

“십자가복음과 예수보혈 위주의 찬송이 회복돼야”

…예장통합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와의 단독인터뷰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진행 : 엄무환 국장 

 

 먼저 제106회기 부총회장에 당선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목사님께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연신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목회에 전념하시다가 이젠 한국교회의 어머니 교단이라는 예장통합 총회의 부총회장이 되셨고 1년 후면 총회장이 되십니다. 부총회장으로 당선되셨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무엇이었는지요. 

이 일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교우들과 함께 기도했다. “총회, 십자가 지는 길로 나갑니다. 허락하시면 우리 목사님께 지워주시고 아니면 다른 분이 하셔도 됩니다.” 나도 정말 해야겠다는 욕망보다 두려움이 더 많았다. 총회장이란 대표성은 있지만 권한이 하나도 없고 책임은 한량없다. 직원 하나도 못 뽑고 못 고친다. ,위원회가 다 하는 거다. 일평생 받은 사랑이 많은데 첫 총대를 33살에 참석했다. 1988년에 경안노회에서 나를 총회 총대로 보냈다. 뭘 알겠는가. 그렇지만 총회를 지금까지 2~3번 빼고 참석했다. 30년을 총대로 나왔다. 누군가가 십자가를 져야 한다.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평북노회가 시끄러웠다. 차라리 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 길이 너무 험난한 길임을 총회 임원 세 번하면서 모르겠는가.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총회를 향한 십자가의 동행, 교우들과 기도했다. 이것이 주제였다. 십자가를 지는 일이다. 영광이 아니라 고난이다. 당선되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이것이었다. ‘, 정말 십자가를 지라고 하시는 거구나

 

▲엄무환 국장과 인터뷰중인 이순창 부총회장


 
지난 몇 개월동안 부총회장 선거를 치루시느라 전국에 흩어진 총대들을 일일이 만나신 것으로 압니다만 마음에 느끼신 점도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님이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 모세에게 신발을 벗게 하듯이 겸손을 가르쳐주셨다. 총대들을 만나보니 내가 74기인데 750명 목사 총대 중 거의 대부분이 후배들이었다. 74기 이상이 20명이 안 될 것이다. 그래도 무릎꿇고 기도받았다. 신발 벗고 꿇어앉았다. 기도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나를 낮추려고 애썼는데 사실 쉽지는 않았다. 내가 선배라는 것 때문에 교만해질 수 있었다. 1,500명 중 1,200명을 만났다.

 

 총대들을 만나셨을 때 목사님이 부총회장이 되신다면 이러이러한 것들을 좀 신경 써달라라든가 하는 요청이나 바람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내 마음과 일치됐던 것이 있다. 한국교회와의 화평이었다. 평화와 일치. 동성애 문제 안 된다는 것. 내 고백과 한국교회 지도자 총대들이 가진 기도제목이 일치한 것이 많았다. 그래서 공통분모가 많았다.

 

 총회에서 부총회장 소견발표 하실 때 교육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셨는데...

중고등학교 교목을 7년 했다. 경상북도 안동의 경안여중. 영주 동산여중고에서 만 7년 교목생활하면서 청소년들을 만났다. 율동강사도 했고 교회학교 맨이다. 교육현장에서 느꼈다. 내가 기독교육학과를 나왔다면 이론적 틀을 더 제시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다. 지금 총회에서 준비 중인 기독학교 프로젝트, 이건 정말 귀하다.

 

 목사님이 이번에 총대들로부터 895표를 받은 것은 그만큼 총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인데 무슨 특별한 비결이나 이유가 있습니까.

포용하려는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을까 싶다. 전국남선교회 및 전장련 수련회에 강사로 6번을 갔다. 교사 강습회를 30년 전부터 다녔으니까 멀리서라도 본 친근감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사례비를 안 받았다. 부산에는 주 강사 한 번도 어려운데 9번을 갔다. 그때 집사들이 장로가 되고 총대가 되어 왔다. 이번에 광주에 갔더니 아동부연합회 회장을 역임하신 장로님이 목사님 강사하실 때 강사비를 안받았다며 식사를 거하게 사시더라. 제일 눈물을 만들어 낸 일은 1979, 내가 25살에 섬겼던 경안노회 매정교회에서 우리 순창 전도사가 부총회장으로 나온다 200만원의 헌금을 보내온 일이다.

 

▲인터뷰중인 이순창 목사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예장 통합 부총회장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운된 한국교회 분위기를 일으켜 세워서 힘있고 희망이 있는 총회를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십자가 예수 증거를 위해! 설교 때 신학적, 이론적 이야기하면 냉랭하고 애들 탈나듯이 영적으로 안 좋다. 오직 예수 십자가 전해야 한다. 내 마음 같아서는 다시 부흥회 불길, “주여!” 통성기도가 뜨거워지는 교단을 기대하고 있다.

 

 무당불러 굿하는 가정에서 예수믿고 목회자가 되셨다. 그렇게 되신 과정들이 궁금합니다.

사실 교회 다니는 사람을 보면 욕하기도 했다. 그러다 고2 봄방학 때 교회에 나갔는데 집에서 핍박을 받았다. 제사 지내고 굿하는 집안인데 너 때문에 집구석 망한다고. 그러나 무당보다 예배당이 좋았다. 장세윤 목사님(당시 예천교회)께 세례받았다.  3때 한국기독교 100년사 12권짜리 책을 보게 됐는데 가슴에서 불이 붙었다. 그래서 목사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당시 전도사님이 안동성서학원 가라고 해서 거기가 제일 좋은 줄 알고 갔다. 경안성서신학원은 7명의 총회장을 배출한 학교다. 나중에 영남신학교가 있다는 걸 알고 다시 영남신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교목이 되려고 예비고사를 쳐서 국립안동대 성악과를 나와 음악교사 자격을 취득했다. 26살에 결혼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따님이 목회자 사모이고 아드님이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한다며 특별히 개척교회 현실에 대한 아픔을 언급하셨습니다만 개척교회 문제는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무슨 해법이 있을까요?

예수 이름만 증거하면 된다. 부르짖는 시간, 예수님 자랑이 더 많아져야 한다. 답이 인터넷에 있으니 하나님을 안 찾는다. 하늘의 답은 무릎을 꿇어야 온다. 나는 새벽기도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새벽 1시간만큼은 주님을 찾고 부르짖는다. 젊을 때는 기도원에 많이 갔다. 찬양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날 부흥회가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시 옛날처럼 십자가 보혈 찬송을 부르면서 부흥회를 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총대들은 구주의 십자가 보혈의 맛을 본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보혈 찬송을 즐겨 부르면 좋겠다. 예배를 드릴 때도 생명의 양식을 먹는데 웃고 앞을 보며서 해야지 머리를 숙여서야 되겠는가? 생명의 양식을 즐겁고 행복하게, 밥을 맛있게 먹도록 해야 한다.

 

 목사님이 섬기고 계신 연신교회는 올해로 만 47년이 되었고 목사님이 연신교회에 1989 10월에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셔서 위임목사가 되신 것이 지난 1990 5월이니까 올해로 31년이 지났네요. 연신교회, 어떤 교회이며 목사님의 목회철학은 무엇인가요?

우리 교회를 창립하신 목사님은 평안북도에서 월남하셔서 북방 선교, 북녘 선교에 관심이 많으셨다. 그분의 설립 이념이 십자가 복음이었다. 그것은 나의 신앙고백과 일치했다. 십자가 복음이 나의 목회철학이다. 십자가 복음의 토대 위에 세워진 교회가 연신교회다.

 

 목회와 관련하여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세상 방식을 따라가는 걸 멈췄으면 좋겠다. 2천년 전의 생수는 지금도 동일하다. 우리가 초등학생 때 마시던 생수나 지금의 생수나 똑같다. 예수 이름은 변치 않는다. 오직 주님만 증거하면 된다. 우리 교회에는 프로그램이 없다. 오직 예배 중심, 예배를 귀하게 여긴다.

 

 향후 총회 사역 계획은?

나는 류영모 총회장의 부목사라고 생각한다. 1년간 총회장님을 잘 보좌하면서 내년 사역을 잠잠히 준비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 목소리를 자제하는 것이다.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 혼선이 생긴다. 내가 해야 할 사역은 드러내지 말고 잘 준비하고, 올해는 총회장님 체제로 잘 따라가야 할 것이다.

 

 자녀들이 다 목회자인데

아버지가 목회하는 것이 행복해 보였던 것 같다. 나는 목사가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그래서 딸도 어릴 때부터 목사에게 시집가겠다고 하더니 사모가 되었고 지금은 아시아태평양장신대 교수로 있다. 아들은 개척교회 목회자인데 참 기도를 많이 한다. 손녀까지 기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참 기특하다.

 

 하나님께서 목사님과 함께하시며 영광 받으시는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길 기대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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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환 국장 hwan2778@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