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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구촌화제

“예멘 분쟁 피해 지역, 의료 물품·의료진 지원 불가상황”

“예멘 분쟁 피해 지역, 의료 물품·의료진 지원 불가상황”

국경없는의사회, 인도적 구호 및 인력 방법 대책 촉구

 

 

[시사타임즈 = 양동현 기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예멘에 더 많은 의료 물품과 의료진이 긴급히 필요한데도 현재 필수적인 지원조차 불가능하다고 4월1일 밝혔다. 

 

▲지난 3월26일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예멘 아덴의 국경없는의사회의 응급 외과 병원 (사진제공 = 국경없는의사회) ⒞시사타임즈

 

3월26일 시작된 공습 외에도 지난 몇 주간 예멘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피해를 입은 부상자와 피난민들을 위해 의료 구호가 시급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인 사나, 아덴, 호데이다를 비롯한 모든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여러 항구에도 제약이 커져 인도적 지원을 보내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그렉 엘더(Greg Elder) 박사는 “현재 예멘에는 긴급구호 의료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추가 의료팀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멘 내부로 인도적 구호 및 인력을 보낼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미 최근 분쟁으로 발생한 부상자 수백 명을 치료하고 있지만, 의료 물품과 훈련된 의료팀을 추가 파견할 수 없다는 것은 현재 상황이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엘더 박사는 “과중한 활동으로 지쳐 있는 현장 팀에 지원을 보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예멘 내 국내선 항공편도 모두 취소된데다 이동이 매우 위험해 예멘 내에서 지원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곳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고전했다.

 

최근 지상 전투가 급증했는데, 특히 국경없는의사회가 수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해 온 예멘 남부 상황은 심각하다. 아덴, 라흐즈 및 남부 곳곳에서 일어난 충돌의 여파로 아덴 시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외과 병원은 3월19일 이후 예멘 남부에서 온 부상자 550명 이상을 받았다. 3월26일 하루에만 111명의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다.

 

아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하니 이슬림(Hani Isleem) 박사는 “공간이 부족해서 부상자 치료를 위해 사무실에도 매트리스를 깔고 의료 도구를 갖추어 치료실로 사용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 나세르 병원 및 카타바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응급 병동을 지원하고 있는 아드 달리(Ad-Dhale) 지역에서는 3월24일 이후 총 67명의 부상자가 입원했다.

 

예멘 북서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하라드 지역의 한 병원에서 응급 병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3월30일 알 마즈라크(Al Mazraq) 피난민 캠프에 공습이 가해진 직후 34명의 부상자를 받았다. 그 외에 29명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 최근 약 500가구가 사다 서부에서 일어난 폭격을 피해 알 마즈라크 캠프에 새로 도착했다.

 

예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도니아 데킬리(Dounia Dekhili)는 “현지의 인도적 필요는 점점 커져 더 많은 물자와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예멘에 남아 있는 인도주의 단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갈등이 계속되면서 약품 및 의료 물품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항공, 배편, 육로 등을 통해 하루 빨리 인도적 지원을 예멘 내부로 들여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내 의료 시설과 의료진의 중립성을 존중하고, 부상자들이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예멘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 처음 의료 구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 이후로는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사나, 암란, 아덴, 아드 달리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필요한 지역으로 팀을 파견해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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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