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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은 함께 강화해 나가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26일 공식 개막

53개국 정상급 대표 4개 국제기구 수장 참석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업무만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53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식 개막했다.

 

정상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후 4시35분께 인터폴 로널드 로블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2시간 동안 참석 정상들을 일일이 맞는 공식 환영행사로 시작됐다.

 

정상들은 첫 회의라 할 수 있는 정상업무 만찬을 갖고 지난 2010년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참가국들의 고농축 핵물질 폐기 및 비핵화 현황 등 워싱턴 코뮤니케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의 주재로 배석자 없이 정상간 자유로운 토의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업무만찬에서는 2010년 정상회의 합의문서인 작업계획 등에 대한 각국의 성과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또한 워싱턴 회의시 각국이 개별적으로 발표한 구체 공약들도 대부분 이행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핵테러 위협에 대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핵안보정상회의 프로세스가 핵안보 강화 및 핵테러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회의때 핵테러가 실제적인 위협이고 개별국가가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2년간의 각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27일 12시30분부터 오후2시까지 개최된 업무오찬에서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간 상호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업무오찬에서 각국의 정상들은 특히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과 원자력 시설에 대한 방호 강화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다. 이어 양자간의 밀접한 상호관계를 고려하며 핵안보와 원자력안전 조치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에 관한 유엔 고위급 회의(2011년9월, 뉴욕)’ 이니셔티브를 주도한 반기문 총장, 핵안보 분야와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IAEA의 아마노 사무총장 등이 선도 발언을 했다.

 

정부는 “27일 회의는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간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한 참가국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참가국들은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 모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IAEA를 중심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의장으로서 개막사를 했다.

 

▶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개막사 및 미·중 정상 선도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각국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그리고 대표단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서울 정상회의를 주최하게 된 것을 대한민국 국민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고 유지해 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엄숙한 책임입니다. 그러나,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핵무기 확산과 핵테러 위협은 이러한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과 핵테러 위협에서 자유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간절한 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원이 실현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고 험난합니다. 그러나 오늘 여기 모인 정상 여러분들이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면 이러한 꿈이 실현될 날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위험한 핵물질이 테러범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우리 인류는 맞서기 어려운 위협과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테러단체들이 핵물질을 획득하는 경우 이를 사용하는 것을 억제할 방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테러범들에게는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에 대해 어떠한 자비나 타협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세계 도처에는 아직도 약 1,600톤의 고농축우라늄과 500톤의 플루토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핵무기 10만 개 이상 만들 수 있는 것에 해당합니다.

 

이렇듯 과도하게 존재하는 핵물질을 신속히 최소화 하고 궁극적으로 모두 폐기해 나가는 것이 핵테러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그 때까지는 핵물질이 테러단체나 범죄단체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방호해야 하며, 불법거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근본적인 책임은 해당 국가에게 있지만, 테러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에 핵테러의 피해는 어느 한나라에게만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국제 공조가 매우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2년 전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코뮤니케와 작업계획을 바탕으로 지난 2년 간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워싱턴정상회의 이후 이룩한 진전을 바탕으로 한층 진일보한 실천적 공약과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고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최소화하고, 핵물질 불법거래를 탐지, 추적하고 대응하는 국제적 협력을 완비하며, 국제규범의 보편성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많은 진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1년 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강화시킬 필요성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서는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들에 대하여서 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여기 모인 모든 지도자들을 포함하여 전 세계가 힘을 합하고 지혜를 모은다면 핵테러가 지구상에 설 땅은 없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는 배에 함께 타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구체적인 의지와 약속, 그리고 행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자녀들과 미래세대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행복을 지켜 주어야 할 의무가 바로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서울 정상회의를 향한 국제사회의 기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 정상들께서 많은 협조가 있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이러한 인식과 결심을 말씀드리면서, 나는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개막을 공식으로 선언합니다.

 

오늘 정상회의는 오전과 오후 세션에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국가별 조치와 국제 협력을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오찬 때에는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 상호관계를 논의하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어제 제가 소개를 드렸습니다마는 오늘 5개 국이 처음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초대돼서 왔습니다.

 

모두 환영 드리고, 어젯밤 늦게 도착하신 정상이 있습니다.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께서도 어제 늦으셨고 노다 일본 총리, 스페인 라호이 총리께서도 어제 밤늦게 도착하셔서 오늘 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전 세션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발언을 시작하는 분들은 버튼을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발언 순서에 먼저 1차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주최하신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선도발언>

 

오바마 대통령 : 이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저희를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를 매우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셔서 저희를 이렇게 서울에서 한 데 모이게 해 주셨습니다. 2년 전에 G20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모임이야말로 세계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라는 것이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에 제가 워싱턴에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주최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할 수 있는 핵테러에 대해서 과연 각국 정상들의 의지를 도출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복잡한 기술적인 문제들이 결부되어 있었고, 또 그 당시에 경제라든지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과연 우리가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핵테러를 막아낼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지만 우리가 이러한 회의를 불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핵테러야말로 세계 안보에 가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핵물질을 4년 안에 방호하자라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구체적인 그러한 행동계획을 세웠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국제공조를 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하나의 architecture를 만들어서 우리의 최고 관행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의 공약들을 계속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이 핵테러와 관련해서 우리가 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사람들이 다른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말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길 것인가, 지속적으로 공조를 지속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을 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은 “예, 그렇습니다.”이다.

 

워싱턴에서 우리가 내세웠던 공약들을 실천하고 있고, 우리가 핵시설의 안보를 더 높이고 있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핵물질을 최소화하거나 아니면 제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국 테러집단의 수중에 핵물질이 넘어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세계 도처에 악의적인 행위자가 너무나 많이 있고, 또 취약한 핵물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핵물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소량만 있어도 수십 만 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과장법을 쓰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만큼 여러 각국 정상 분들이 참여했다는 것에 용기 백배 얻었습니다.

 

금번 정상회의는 50여 개 국가들이 모여서 단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길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그런 행동 계획을 취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핵테러의 위험으로부터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그 어떠한 국가도 홀로 이것을 다 해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상호의존성이 더 심화되는 이 세계에서 이 문제는 우리가 국제사회로서 단결해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워싱턴에서 했듯이 지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더 포괄적인 글로벌 architecture를 만들어서 핵무기의 핵테러의 위협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더 안전하게 핵에너지의 평화로운 사용을 더 도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시 한 번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님을 위시하여 여기 계신 모든 각국 정상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우 단기간 안에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고무되었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실에 안주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우리의 의지를 다시 재충전해서 이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의지와 또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결국 이 세계의 안보는 우리 행동에 달려있습니다.

 

이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후진타오 주석 : 정상 여러분, 이명박 대통령님 동료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다시 한 번 본 회의에 초대를 해 주신 것 그리고 환대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0년 1차 회의 이후 각국은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핵안보 부분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었습니다마는 핵안보 상황은 아직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중국은 핵안보를 만들어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한 핵안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원자력 시설에 대한 핵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교육 관련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중국은 국제의무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핵물질 방호개정협약을 비준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핵테러억제협약 역시 비준했습니다. 우리는 UN 안보리 결의의 의무도 준수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핵안보 관련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으며 IAEA와 안전조치 협정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현재 핵안보 교육 훈련 센터를 설치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 세관에 방사능 탐지 시설을 설치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핵안보와 관련된 인식 재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주요 국제행사, 상하이 세계 엑스포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핵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고 그리고 다른 국가의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 노력에도 지원을 기울여 왔습니다.

 

중국은 또한 10여 개 아태 국가에 교육 훈련 지원을 제공해 왔으며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IAEA 능력 배양 프로그램에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앞으로 또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서 핵안보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중국에 핵안보 교육 센터를 역내 중심 센터로 자리 잡게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계속해서 고농축 우라늄 원자로의 저농축 우라늄 전환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핵안보 관련 저희의 경험을 다른 국가와, 특히 국제행사를 주최하는 국가들과 경험을 공유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중국은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핵안보를 추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관련 리스크를 평가하고 원자력 에너지를 보다 더 안전하고 핵안보를 보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를 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핵안보 능력을 배양할 것이고 국가의 의무를 중시함으로서 핵안보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관련 법 규제 제도를 개정할 것이고 핵 원자력 사고에 긴급 사태를 대응할 수 있는 팀을 설치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국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를 통해서 전 세계 핵안보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제 핵안보 관련 협약의 보편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중국은 계속해서 핵안보 관련된 국제협약과 규범을 준수해 나갈 것입니다. 개도국이 기술적인 핵원자력 관련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핵확산과 핵테러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UN 헌장과 그 안에 담긴 정신을 포함하여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이라는 정신을 준수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세계 핵안보가 강화될 것이라고 봅니다.

 

탁경선 기자(higil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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