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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가습기살균제피해단체 “가습기살균제참사해결 없이 무슨 ESG 경영상? 반납하라”

가습기살균제피해단체 “가습기살균제참사해결 없이 무슨 ESG 경영상? 반납하라”

‘SK 2022 제3회 ESG 최우수상’에 뿔난 피해자들, 참사해결 촉구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지난 27일 오전 8시40분부터 약 1시간 여 동안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단체와 시민환경단체 회원 약 15명이 사망자들을 위해 묵념한 뒤 “가습기살균제참사는 세계 최초로 대규모 살상자를 낸 ‘바이오사이드’(biocide·생명학살)다. 가습기살균제참사 해결 없이 무슨 ESG 최우수상 수상인가? 참사해결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단체와 시민환경단체 회원 약 15명이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SK기업에게 참사해결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제공 = 개혁연대민생행동) (c)시사타임즈

 

프레스센터 차량입구 근처 정문 앞에서 시작된 회견 제1부에서 박혜정 가습기살균제환경노출 확인피해자연합 공동대표는 “이 참사는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다른 화학사고보다 최대 규모, 최고 피해 기록을 경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혜정 대표는 증거물을 제시하면서 “하나는 92년경 유공이 생산한 가습기 메이트 시제품이고, 또 다른 하나는 95년경 유공이 생산하여 판매한 이플러스 제품이다. 2018년부터 최 아무개 사참위 부위원장에게 시료분석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관련 주장의 진위를 철저하게 조사한다면, 적극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표는 “SK계열 부장급 간부였던 제품주인은 살균제로 발생한 질병에 시달리다가 2019년 끝내 운명했다. SK가 임직원들을 시제품실험 제물로 삼았다. 이처럼 야비한 원죄원조몸통이자 거대기업인 SK는 아직까지도 참사피해자들에게 배·보상을 실시하기는커녕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기업이 ESG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말인가? 즉각 반납하라!”고 절규했다.

 

김미란 가습기살균제 간질성 폐질환 피해유족과 피해자 모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개발한 SK그룹은 유해성 내부적으로도 흡입독성 가능성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조용한 살인이 20년 가까이 계속되었다”면서 “죄 없는 국민 남녀노소 최소 1,774명이 사망하고, 8천여 명이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인체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은 채 옥시RB와 홈플러스 및 애경산업 등에 원료를 판매한 SK그룹이 가습기살균제참사를 책임져라! 평범한 가정들이 파탄 났는데 개돼지 취급도 모자라 버러지 취급하지 말고 전체 배상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회견 1부가 끝나자 흥분한 피해자들 거의 대부분은 시상식과 포럼이 개최되는 프레스센터 건물 제20층 국제회의장으로 들어가 ‘대한상의회장 최태원 사퇴’라든가 ‘SK 주범’, ‘SK 살인기업’ 등과 같은 피켓을 흔들었다. 그런 와중에 박혜정 대표는 SK 시제품과 최초생산판매제품을 각각 들고 “이것이 ESG 최우수상을 수상한 SK가 과거에 제작한 제품입니다. 이것은 살인기업이자 참사주범이라는 결정적 증거물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라는 취지로 말하다가 주최 측에 강제 퇴장 당하기도 했다.

 

나머지 시민환경단체들은 프레스센터 차량출구에서 가까운 도로로 이동하여 기자회견 제2부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송운학 개혁연대민생행동 상임대표 겸 공익감시 민권회의 대표는 “어제 수상 관련 언론보도에 접하고, 너무나도 기가 막혔다. 현수막과 피켓을 새로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또 취재 안내와 요청도 하지 못한 채 회견문도 없이 오늘 오전 9시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긴급하게 모이기로 합의했다”고 긴급기자회견 개최배경 등을 설명했다.

 

송 상임대표는 이어 “SK가 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 초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한 것은 참사피해자 등 국민으로부터 고혈을 빨아먹어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이런 SK에 ESG 최우수상을 주고, 수차례 법령을 위반하여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황 아무개가 찬양하는 것은 ‘모두가 영혼을 팔아 예복을 입고 소리 맞춰 목청’을 뽑는 것과 다름없다. 뻥튀기 ‘최비어천가’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송 상임대표는 또 “구워삶았는지 정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SK 등 가해기업을 편들었지만 SK야말로 원료물질 최초개발, 시제품 개발, 최초상품 최초제조 및 최초출시, 원료 독점공급 등 참사 모든 과정에서 살인죄 등을 저지른 주범이며, 정부 비호와 방관 아래 허위과장광고까지 사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종숙 문학박사 겸 민족작가연합 소속 시인은 “지난 4월 말경 가습기살균제 관련 피해신고자가 7,712명이다. 가습기살균제가 야기한 호흡기 질병으로 말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아까운 나이에 끝내 별세한 배구선수 안은주까지 사망자가 1,774명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한 가습기살균제참사는 SK가 원죄원조몸통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하면 이근철 국민연대 대표, 김진관 한국환경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겸 아리수환경문화연대 대표, 이승원 사랑나눔터 장애인 인권상담소 소장(목사 겸 가수), 박흥식 부정부패추방실천 시민회 상임대표 등은 이구동성으로 “ESG 경영이란 무엇인가? E=환경(Environmental) : 지속성장을 위해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며, S=사회(Social) : 사회공헌 활동에 최선을 다해야만 하고, G=경영 지배구조(Governance) :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야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SK가 환경보호에 앞장선 것이 무엇이며, 무슨 사회공헌에 이바지했으며, 무슨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했는지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진행한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 상임회장은 “언론보도에 의하면, SK그룹이 새 정부 들어 신규투자계획 247조 발표, 무형의 사회적 가치를 유형의 화폐 가치로 측정하는 산식 18조 4,000억 발표, 新 기업가 정신 발표 등 언론에 대대적 홍보하고 있지만 가습기살균제참사의 제대로 된 해결 없이는 모두 다 허공 속 메아리일 뿐이다”면서 “최태원 주도로 신 기업가 정신을 선포하기 이전에 SK는 가습기살균제참사부터 해결하라”고 역설했다.

 

그밖에도 이날 회견에 SK인천수소공장 건설반대 범시민협의회, 행·의정감시네트워크중앙회,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환경 단체회원들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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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