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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강남 롯데백화점의 상업윤리를 촉구한다


[시사타임즈 전문가 칼럼 = 엄무환 편집국장] 세일기간이 종료되는 지난 일요일 저녁, 아내랑 함께 한티역 근처에 있는 롯데백화점을 찾았다. 딸의 바지를 하나 사주기 위해서였다.

 

1층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웅성거려 가보니 여성의류 세일을 하고 있었다. 한 벌에 무조건 1만원. 강남에 소재한 백화점 안에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아내는 마음에 드는 옷을 몇 벌 골랐다. 그리고 가판대에 가서 구매한 옷의 대가를 지불했다.

 

판매하는 분은 이렇게 말했다. “구입한 옷은 반환이 안됩니다.”

 

옷이 반환이 안된다는 말은 싸이즈가 틀린다든지 옷에 어떤 문제가 생긴다할지라도 구입한 사람이 그냥 책임을 져라 이런 의미가 아닌가. 아마 가격이 저렴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가판대에서 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옆에서 서빙하는 점원이 아내가 구입한 다른 옷들은 이미 쇼핑백에 넣어두었지만 이상하게 두 벌의 옷은 계속 손에 쥐고선 주질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계산이 끝나자 곧바로 쇼핑백에 넣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가보다하고 생각을 하고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쇼핑백에서 옷을 꺼내어 보니 이런 두 벌의 옷 윗부분이 구멍이 나있는 게 아닌가. 입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구멍이 난 그 자리는 도난방지를 위해 붙여놓은 것을 떼내는 과정에서 잘 빠지지 않아 억지로 빼다가 아마도 구멍을 낸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판매원이 그것을 보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리고 그것을 보았다면 그 물건은 팔지 말았어야 했다. 어쩐지 그 옷을 계속 갖고 있더라니...

 

이상하다 했는데 이것 때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상했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게 판매한다할지라도 고객이 입지 못할 옷은 팔지 말아야 한다. 이건 단지 옷을 입고 못입고의 문제가 아니라 백화점의 기업윤리의 문제요 고객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소하다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작은 것 하나라도 무시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문제는 판매원의 개인 윤리적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판매원 한 사람이 백화점 전체의 이미지와 결코 무관하지 않기에 롯데백화점 당사자들은 이런 점을 인식하여 판매원들에게 정직한 윤리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엄무환 편집국장(weo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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