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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광주시 자동차 100만대 생산 ‘빨간불’

광주시 자동차 100만대 생산 ‘빨간불’

이정현 의원, 전남에 30만대 자동차공장 추진 밝혀

현대기아차는 해외투자에 주력

 

 

[시사타임즈 광주 = 박용구 기자] 광주광역시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일인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의원이 전남에 30만대 자동차공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때문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이정현 의원(순천·곡성)은 은 지난 18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서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 앞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이날 “돌아오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녀들의 취업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18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호남에 자동차 100만대 생산을 위해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천대와 더불어 지역에 있는 대학과 특성화고 학생들 취업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녀들의 취업을 위해서 우리지역에 대기업 유치와 자동차 부품 단지가 순천 해룡이나 곡성 쪽에 유치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하고 있어 이같은 방안이 실현 된다면 자녀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대자동차가 전남지역에 20~30만 대 생산 규모의 자동차 공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동차 공장은 광주와 가까운 곡성이나 전남 동부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라면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을 목표로 현대자동차 구애에 올인하고 있는 광주시로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대단한 암초를 만난 셈이다.

 

광주시는 이같은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진위여부를 파악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광주시는 이 의원이 지난 10일 윤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100만대 생산을 공약에 넣은 사람이다. 시기가 적절하다. 광주에서 잘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당에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며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전남 자동차 공장 유치는 광주와 별개로 이뤄지는 것으로 광주는 광주대로, 전남은 전남대로 각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가 해외공장의 생산성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 공장보다는 해외 공장 신설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도 광주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8월27일 멕시코에 10억 달러(1조140억원) 투자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현대차의 중국내 제4공장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멕시코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건설되며, 2016년부터 K3와 프라이드, 쏘울 등의 중소형 차종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기존 미국 조지아주와 슬로바키아에 해외 공장이 있으며, 중국에도 2개 공장 외에 3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아차는 미국·중국·슬로바키아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43%인 140만대를 만들고 있다. 멕시코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면 절반에 가까운 차를 해외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도 미국·브라질 등 7개국 해외공장에서 전체 생산량 중 61%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가 최근 인수한 한전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도 지어야 하고, 해외에서의 정체된 판매 실적도 올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도 광주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한전부지 인수, 해외투자, 단기실적 부진 등은 당분간 국내 자동차 생산기지 건설을 어렵게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등 현대자동차그룹 3총사의 시가총액 규모가 지난 한 달 사이 19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 증가율은 고작 1%대 그쳤다. 유럽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는 최악의 경우 민심을 현혹한 말장난이 될 공산도 크다. 일부 시민들이 이 사업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용구 기자(gjnewst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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