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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기획특집 - 아라우(태양)의 후예 1> 연재를 시작하며

<기획특집 - 아라우(태양)의 후예 1> 연재를 시작하며

 

▲이철원 본지 회장.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이철원 본지 회장] 최근의 어처구니없는 청해부대의 집단감염으로 인한 복귀사태는 2013년 필리핀이 초강력 태풍으로 인한 피해시 해군 상륙지원함(LST) 두척에 해군, 해병대, 육군 공병부대 520명을 이끌고 파병되어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태풍피해복구의 기억을 소환하게 되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군사역을 담당하고 계시는 <시사타임즈> 편집국장 엄무환 목사님을 만나게 되면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필리핀 태풍피해복구 파병기를 연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2013 10월 말, 아내가 집 근처 백화점에서 1998년 필리핀에서 군사교육을 받을 때 섬겼던 선교사 부부를 우연히 만났다. 오랜만에 한국에 일이 있어서 들어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15년이 지난 지금 선교사를 만난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얼마 후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의 타클로반 일대가 폐허가 되어 수많은 시신의 모습과 공항을 탈출하는 난민들이 뉴스에서 보도되었다. 필리핀과 인연이 있는 나는우리 군이 6·25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가서 도와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하였다.

 

역시 내 생각대로 육본으로부터 필리핀 파병부대장으로 갈 의사를 묻는 전화를 받았을 때, 우연히 다시 만난 선교사 부부가 떠올랐다. 나는 이것을 내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파병을 반대하시는 연로하신 부모님과 아내를 설득시켰다. 만약에 선교사님 부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국방부 근무를 그만두고 파병을 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필리핀에 첫발을 내딛던 그 날부터 2014 12월 말, 필리핀에서 철수하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전쟁의 폐허보다 더 심하게 피해를 입은 필리핀 레이테주의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악기상 아래 상륙지원함(LST)에서 생활하면서 주둔지 공사와 재해복구 작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고, 병력에 대한 안전확보와 교통사고 예방, 특히 국방부에서 해외 재난지역에 병력을 보내놓고 예산을 한 달 동안 지원하지 않아 부대원들과 매일 간절함으로 새벽기도를 해야 했다.

 

드디어 2013 1 24, 3주 동안의 작업기간 내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우리의 첫 작품인 '오퐁 초등학교'의 완공식을 가졌다. 이날 마을주민과 학생, 필리핀 군, 지역기관장 등이 참석하여 완공식이 테이프 컷팅, 장학금 전달식, 축하공연 등 마을축제로 진행되었다. 학교 이름인 '오퐁'은 레몬나무라는 뜻으로 필리핀에서 레몬나무는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약재로 사용되는데, 학교장은 완공식 축사에서한국군이 레몬나무처럼 학교를 치유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학교가 설립된 이후 25년 동안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는데, 이제야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완공식 후에 나는교장 선생님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기 위해 한국군의 발걸음을 이곳 오퐁 초등학교로 인도하셔서 많은 학교 중 처음으로 이 학교를 복구하도록 하신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하자 교장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나중에 안일지만 이 교장은 가톨릭 신자가 주를 이루는 필리핀에 보기드문 개신교 신자였다.

 

'오퐁의 기적 피해를 입은 많은 학교들이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바랐지만 우리의 선택은 상륙 지원함서 거리가 제일 먼 오퐁 초등학교였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도움을 바라는 간절한 기도와 하나님의 인도, 그리고 그 인도에 따른 우리의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후 우리가 집중적으로 학교를 복구하여 이러한 오퐁 초등학교의 기적이 철수할 때 까지 37개 학교에서 계속되었다.

 

현지 주민들은 이야기한다. “다른 국가의 군인과 단체들은 흉내만 내고 금방 돌아갔지만, 한국군이 필리핀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라고, 정말 그렇다. 아라우 부대원들이 열정적으로 땀을 흘려가며 일하는 모습을 보며 필리핀 공병 또한 고무되어 분발하였고 잔해물 제거, 의료지원과 함께 학교, 병원, 고아원, 양로원, 보건소, 탁아소 등 67개의 건물을 국방부 예산이 아닌 후원을 받아 복구할 수 있었다. 레이테주 어디를 가나 주민들은 태극마크를 그려 넣은 장비와 우리병력을 볼 때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오빠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 환호하고 어린아이들은 하이파이브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이러한 현지주민들의 반응은 아라우부대원들의 헌신과 아라우부대를 후원한 많은 단체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고백한다.

 

끝으로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아라우부대의 태풍피해 복구 기록을 연재하도록 기회를 주신 <시사타임즈>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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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원 본지 회장 wangco123@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