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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나핵집 목사 “4·27 DMZ 평화손잡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앞당기는 카이로스의 기회”

나핵집 목사 “4·27 DMZ 평화손잡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앞당기는 카이로스의 기회”

(사)평화통일연대 <판문점선언 1년,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로 4월 월례세미나 개최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사)평화통일연대(이사장 박종화 목사)가 18일 오전 7시 연세대 루스채플 원일한홀 101호에서 <판문점선언 1년,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주제로 4월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 (사)평화통일연대 (c)시사타임즈

 

이날 발표자로 나선 나핵집 목사(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공동대표)는 올해가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임을 강조하고 “2019년은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설명하며 이유는 3가지를 들었다.

 

나 목사는 “임시정부 선포문엔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완전한 독립을 선포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 있고, 임시의정원이 선포한 임시헌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민주주의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카이로스적인 의미는 올해가 독일통일을 가져온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이라는 것이다.

 

나 목사는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던 때에 베를린에 있었다”며 “1982년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된 촛불기도회에 1989년 10월 9일 7만 명, 10월 12일 12만 명이 참여했고, 마침내 11월에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독일통일은 기도가 이뤄낸 것이다. 교회가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카이로스적인 의미는 통일을 위한 민(民)의 역할을 제대로 발휘할 때라는 점에서다.

 

나 목사는 “지난 2년간 남북 정상회담은 3번을 하고 북미 정상회담은 2번을 했다. 그럼에도 한반도는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대북 제재는 국제적으로 얽힌 복잡한 문제다. 이게 해결되지 않는 한 남북관계가 쉽지 않다. 판문점선언 후 일부 진전은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목사들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1년 동안 매주 기도회를 했던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 기도가 DMZ 내 남북 공동지뢰작업, 지난해 7월 제시 젝슨 목사의 방한을 통한 참여, 오는 4월 27일 DMZ 평화손잡기 등의 커다란 역사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 목사는 “일제시대 독립운동 때에도 1.5%의 기독교인이 20% 이상의 영향을 끼쳤다”며 “하지만 오늘날 교회의 신뢰도 상실, 교회 분열, 그리고 교회가 남남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을 봐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신뢰도를 회복할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나 목사는 또 “교회가 공신력을 회복하려면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교회는 이슬람이나 동성애를 혐오나 증오의 대상으로 대응하다 보니 이러한 교회가 가진 스탠스를 일반인은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평화와 남남갈등을 해결할 지도력을 사회는 요구하는데 교회는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것은 나를 지키려고 안보 프레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단 구조 속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두려움이 존재하고, 적에 대한 공격성, 혐오가 언제나 존재한다. 안보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 결코 평화를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교회가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서 민(民) 주도의 리더십을 이끌어낼 시점이라는 것.

 

아울러 “대부분 교인들은 통일운동을 정치운동으로 이해하지만 나는 통일운동은 신앙운동, 기도운동으로 가야지 교회에 뿌리내린다고 생각한다”며 통일운동은 곧 신앙운동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 목사는 “누가 끌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이 역사의 한가운데서 기독교인들이 주체로써 이 민족을 어떻께 끌어낼 것인가 고민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면서 “신앙운동, 기도운동으로 통일운동을 끌어가고, 그럴 때 남남갈등 해결도 끌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철조망은 예수님의 가시면류관 같고, 거기 꽂힌 지뢰는 예수님 몸에 박힌 못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장 아픈 곳을 만지고 치유하는 데서부터 통일운동은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참석자들도 크게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진제공 = (사)평화통일연대 (c)시사타임즈

 

정종훈 연세대 교수(평화통일연대 이사)는 “남북관계가 북미 정상회담 불발 이후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 속에서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민간 주도 에서 교회야 말로 핵심인데,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자기 책임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면 직무유기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은 준비하고 계신데 이제 우리가 응답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최은상 목사(평화통일연대 국장)는 “이런 큰 운동도 7~9명 골방기도를 통해 시작됐다는 게 큰 감동”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되면서 남북관계에 적잖은 성과도 있었지만 우리가 원했던 기대치엔 부족하다. 결국 교회나 시민이 나서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기도하는 교회가 나서서 이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기 목사(숭목회 대표회장)는 “교회가 이번 4.27 평화손잡기를 계기로 남남갈등 극복의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통일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통일운동을 신앙의 관점에서 다 묶어내는 일을 평화통일연대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윤은주 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은 “평화통일연대는 지난 3.1절을 앞두고 한교총과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한국교회의 통일담론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4.27을 계기로 더욱 더 그런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는 “동독 니콜라이교회의 기도운동은 그냥 생긴 게 아니라 탈핵운동과 함께 생긴 것”이라며 “1980년대 초 동독과 서독에 러시아와 미국의 핵무기가 각각 배치되면서 그것을 반대하는 인간띠 운동도 시작되었다. 니콜라이교회의 기도운동은 마음의 띠잇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반핵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했다.

 

한편 평화통일연대 5월 월례세미나는 5월16일 오전 7시 연세대 루스채플 원일한홀 101호에서 열린다. 강사는 지형은 목사(남북나눔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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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