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사회일반

동물자유연대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중단하라”

동물자유연대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중단하라”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 진행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는 6월 14일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 중단’을 촉구했다.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 (사진제공 = 동물자유연대) (c)시사타임즈

 

동물자유연대는 “14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된 “Stop Live Transport” 캠페인은 지난 2016년 영국동물보호단체 CIWF를 중심으로 시작된 동물운동으로 ‘살아있는 동물의 국가 간 운송 금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동물자유연대가 최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캠페인이 6월14일 열린 이유는 2015년 루마니아 출발한 1만3000마리의 양이 운송중에 끔찍하게 죽은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015년 5월21일 루마니아를 출발한 선박 트러스트1호에 실린 1만3000마리의 양은 애초 건강한 상태였으나 운송 8일만에 무려 5000마리가 탈수와 굶주림으로 죽었다”며 “선장은 요르단에 정박하려 했으나 하역을 거부당했고, 그렇게 요르단 항구에서 수일간 머무르다가 최종적으로 소말리아로 갔다. 6월14일 소말리아에 도착한 선박 안에는 죽은 양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물의 장거리 운송에서 동물 학대가 일어난다는 의혹은 그간 꾸준히 존재해왔다”면서 “그러나 사회적 이슈가 된 건 올해 4월 호주에서 오만으로 양을 운송하는 선박의 내부 영상이 공개되면서 부터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영상 속 업자들은 한 번에 약 7천 마리의 양을 운송하며 무려 10개의 층을 쌓아 양을 밀어 넣었다”며 “운송은 3주나 걸렸는데, 과밀한 밀도 탓에 양들은 움직이기 쉽지 않은 것은 물론 먹이통에 접근하지 못해 굶주리며 죽어가고 있었으며, 배설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아 양이 배설물에 덮여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뿐만 아니라 때로는 폭염에 선박에 갇힌 채 하루에 천 마리 가까이 죽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면서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 과정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동물학대 현장이었다”고 참담했다.

 

동물자유연대가 밝힌 새끼가 아닌 성체인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 산 채로 국가 간 운송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인간 중심적인 것으로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문화적인 이유로 반드시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육류만 소비하는 일부 문화권의 소비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원산지의 변경으로, 살아 있는 동물을 수입하여 해당 국가에서 도살하면, 법적으로는 해당 국가에서 생산한 축산물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동물자유연대는 “CIWF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 무역을 통해 운송되는 돼지는 연간 3700만 마리에 달한다”며 “올해 4월 선박 내부 영상이 공개되며 참혹한 실태가 드러났던 양의 경우 1570만 마리가 운송되며, 소는 1040만 마리가 연간 살아있는 채로 장거리 운송된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또 “이 가운데는 유럽 국가 간 운송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돼지는 2900만 마리가, 양과 소는 각각 330만 마리와 398만 마리가 연간 유럽국가들 내에서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한편, 국내의 경우 넓지 않은 국토 탓에 비교적 짧은 거리의 운송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동물보호법이 미비한 탓에 농장에서 도축장이나 기타 장소로 이동하는 소나 돼지 등 동물들이 학대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라며 “지난 5월 동물자유연대가 제보 받은 한 사례에서는, 양돈업자와 도축업체가 특정 문제를 놓고 알력다툼을 하는 사이, 수송차에 실린 돼지가 먹이는커녕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수송차에 갇혀 30시간 넘게 계류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동물학대와는 달리, 운송의 경우 이동중 언제라도 동물학대가 발생할 수 있어 물리적으로 실질적인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게다가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아직 동물의 운송에 관하여서 강력히 규제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유럽과 중동, 북미대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통해 나타나는 동물학대에 반대하며, 이를 막기 위해 연대하고 있는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를 지지한다”며 “살아있는 동물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국가와 수입하는 국가 모두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불필요한 살아있는 동물의 장거리 운송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의 경우 동물보호법에 대한 강화가 꾸준히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동물의 운송과 관련하여서는 관련 규제가 미흡한 점을 적극 고려하여 행정 당국은 동물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나아가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탁경선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