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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분석한다…김 목사, 교회안정위해 세습비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를 분석한다…김 목사, 교회안정위해 세습비난 감수

┃주승중 목사, 목회세습은 일제의 신사참배와 맘몬의 신에 무릎 꿇은 것과 같다

┃김하나 목사, 왜 비난 세례가 빗발칠 것을 알면서 굳이 명성교회 담임을 맡았을까

┃김 목사는 맘몬의 신에 무릎 꿇은 타락한 목회자인가

┃명성교회측, 세습으로 인한 비난보다 교회 분쟁을 더 우려했다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지난 해 12월18일 저녁 7시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 14층 대강당에서 열린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공정재판촉구 연합기도회’에서 명성교회 김경혁 집사는 참석자들에게 명성교회 내부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교만하고 건방질지 모르겠지만 세습철회 안될 것이다 제 생각으로는. 다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정한 재판 해주길, 우리가 잘못했다는 것을 밝혀 주길 바랄 뿐이다. 교회가 맘몬이고 무너뜨려야 한다고 한다면 제가 무너뜨릴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교회 안에 초신자들이 많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이 많다…초신자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교회를 염려하는 한 평신도의 이 발언은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교회 안의 초신자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는 김 집사의 진정성어린 발언은 듣는 이들의 가슴에 적잖은 울림으로 전해질 것이 틀림없다.

 

이로부터 10일 전인 12월7일 명성교회 청년대학부 출신인 416명의 교인들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하나 목사의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청년대학부원들은 순수한 신앙의 열정으로 불의에 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혁 집사나 416명의 교인들이나 그리고 세습을 반대하는 목소리들 모두 한국교회와 명성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을 반대하는 것이 분명하다. 김 목사도 이와 같은 마음들을 모르지 않다고 위임식 예배에서 밝혔다. 즉 김 목사는 “우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합니다. 저는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위임식에서 김삼환 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가 포옹하고 있다 (c)시사타임즈

◆ 주승중 목사, 목회세습을 일제의 신사참배와 맘몬의 신에 무릎 꿇은 것과 같다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는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이 된 것과 관련하여 2017년 11월20일 추수감사주일예배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설교를 했다.

 

“오늘 저는 여러 성도님들 앞에서 죄송하고 그리고 죄인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것은 지난 한 주간 내내 SNS와 주요 일간지들 그리고 JTBC 등 언론에서 계속해서 보도하고 비판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목회세습에 관한 일 때문입니다. 저 역시 지난주에 모든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접했던 충격적인 소식에 할 말을 잃어버렸고 참으로 참담했고 그리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1938년 일제 강점기에 평양에서 열린 제27차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고 국민의례라고 결의하며 일제 우상 앞에 무릎을 꿇었던 그 순간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평양의 감옥 안에서 그 소식을 들었던 제 할아버님 고(故) 주기철 목사님께서 탄식하며 울부짖었던 이런 고백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 내 주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져 버렸구나…’ 그는 한국교회가 일제 앞에, 우상 앞에 무릎 꿇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감옥 안에서 탄식했습니다. 저는 지난 한 주간 동안 한국교회가 맘몬의 신에 무릎을 꿇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습함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엄청난 비난과 조롱을 당하는 수치스런 모습을 보면서 제 할아버님의 한국교회를 향했던 그 비통한 마음이 느껴져서 참 힘든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간절히 간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의 물질과 명예와 권력에 대한 우상숭배와 타락과 교만을 용서하시고 제발 한국교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거두어가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회 세습으로 크게 상처받은 여러 성도님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주 목사는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을 일제의 신사참배와 맘몬의 신에 비유하여 이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주 목사의 설교에 의하면 김하나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와 맘몬의 신에 무릎을 꿇은 타락한 목회자라는 말이 된다. 그리고 김 목사 청빙에 찬성표를 던진 70%가 넘은 명성교회 교인들 역시 그러하며, 김 목사의 위임예식에 설교를 맡았던 광성교회 김창인 원로목사는 물론 위임식에 참석한 수많은 교계 지도자들, 위임식을 축하하여 화환을 보낸 교계와 사회 등 각계 지도자들 모두 맘몬의 신에 무릎을 꿇은 사람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들 중엔 국회부의장과 국회의원,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대학총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안수하고 있다 (c)시사타임즈

◆ 김하나 목사, 왜 비난 세례가 빗발칠 것을 알면서 굳이 명성교회 담임을 맡았을까. 그는 정녕 맘몬의 신에 무릎 꿇은 타락한 목회자인가

 

한 가지 의문이 있다. 왜 김하나 목사는 이처럼 교계와 사회의 비난세례가 빗발칠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 굳이 명성교회 담임을 맡았을까. 명성교회 담임 자리가 탐이 나서인가. 명성교회가 주는 부와 권력이라는 혜택 때문인가. 김하나 목사가 맘몬의 신 앞에 무릎을 꿇을 정도로 타락한 목회자인가.


2013년 11월12일 청어람 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 장신대 종교개혁 기념 세미나에서 김하나 목사는 세습과 관련하여 자신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장신대에서 기독교와 사회참여 강의도 하고 있고 나름대로 여러모로 괜찮은 사람이다.(웃음)

성경적으로 세습이 허락되느냐 안되느냐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성경 아니냐. 성경에 세습을 금지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단순히 있다 없다로 판단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가 사람을 대하거나 어떤 것을 할 때도 성경의 있다 없다로 하는 게 아니라 성경이 주는 가치관과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근거로 결정을 내린다. 성경이 없었고 그리고 기독교 역사 가운데 세습은 수없이 있었다. 우리가 세습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예를 들어서 우리 장로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학자중 한 사람인 조나단 에드워드도 그의 할아버지 교회를 이었다. 그럼 우리가 과연 일어나서 세습이 옳지 않기 때문에 조나단 에드워드와 존 스토트에게 그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을 어긴 사람들이냐.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대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대에 살았기 때문이다. 성경적으로 세습이 문제가 없을 수도 있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선교, 저는 사회선교라는 말을 표현하지 않고 역사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요구 속에서 이러한 문제는 이미 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다. 제가 총회가 끝나고 나서 아버지와 함께 앉아서 얘길 나눴다…제가 세습하기 위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생각하시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 함께 앉아서 이건 하나님의 뜻이다. 총회에서 많은 총대들이 우리가 어떻게 리더십을 교체해야 할지 많이 기도하고 생각해왔는데 결론이 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길이 바로 이 길이다 라는 것에 대해 저희가 함께 동의하고 저희가 총회의 결정에 당연히 따르지요. 무슨 어떤 변칙, 혹은 술수 이런 게 아니라 저희는 순수하게 역사적 부름에 역사적 하나님의 요구하심에 따르려는 그런 준비가 되어 있고, 이게 뭐 꼭 하겠다 안합니다 선언적인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저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자세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 면에서 총회 결의가 그냥 명성교회 세습 못하게 하려는 결의가 아니라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자세로 남은 시간들을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 목사가 한 이 발언은 동년 9월 명성교회에서 개최됐던 예장 통합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통과된 것과 무관치 않다. 통합 총회는 참석 1,033명의 총대 가운데 870명이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때 새문안교회 담임이었던 이수영 목사(현재 은퇴)는 세습방지법 통과를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을 때 “세습 문제는 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중요한 문제로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한국교회가 죽고 산다”고 말해 총대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하나 목사는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통과되자 “이건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길이 바로 이 길이다”, “총회의 결정에 당연히 따르겠다”고 소신을 분명히 밝혔다. 김 목사의 이같은 발언은 거짓이나 꾸밈이 아니라 그의 진심에서 우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세습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목회자였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도 “김하나 목사는 매사추세츠 주립대와 프린스턴신학교를 나왔다. 엘리트 경력이다. 그는 2013년에 청어람 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한 종교개혁 기념세미나에 참석해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당시 김하나 목사는 교회 세습을 세 부류로 나누며 ‘아들의 입장에서 운명이라 생각하고 세습한 사람,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세습한 사람, 야심을 가지고 좋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맡으라고 해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세습금지는 시대의 역사적 요구’라고 단언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그랬던 김 목사가 그로부터 만 4년 후인 2017년 11월12일, 종교개혁 5백주년의 마지막 남은 한 달을 눈앞에 두고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바로 그 장소인 명성교회에서 목회세습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도대체 무엇이 김 목사로 하여금 비난여론의 한 복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들어가게 했는가. 사실 김 목사가 명성교회 청빙을 받아들인 순간 김 목사 개인의 명예는 땅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뒤집어버린 거짓말쟁이 목사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김 목사가 모든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명성교회 청빙을 수용하게 된 주된 이유는 뭘까.


백성호 기자는 이 점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맡으라고 해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는) 김하나 목사가 왜 ‘세습 수용’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까. 개신교계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자식에게 교회를 넘기려는 원로목사의 개인적 욕망도 있겠지만 승계 이후에 대한 우려가 더 크지 않았을까’ ”통상 큰 교회의 후임 목사가 외부에서 초빙될 경우, 교회에서는 종종 ‘권력 투쟁’이 벌어진다. 원로목사를 둘러싼 장로 그룹은 일종의 기득권 세력이다. 이에 맞서 그동안 소외당하던 장로들이 신임 목사와 결합해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 후임목사로서는 ‘적폐청산’을 내걸며 원로목사가 쌓아온 비리를 폭로하는 게 빠른 길이다. 그래서 ‘세습이 최고’, ‘아들이 최고’라는 말이 교계에서 정설마냥 떠돈다”  

 

 

▲명성교회 교인들의 세습반대 (사진출처 = CBS 뉴스화면 캡처) (c)시사타임즈

 

▲명성교회 내부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김경혁 집사 (c)시사타임즈

◆ 명성교회측 “세습으로 인한 비난보다 교회 분쟁을 더 우려했다”

 

서울 강남에 소재한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와 후임인 김지철 목사, 광성교회 김창인 목사와 후임인 이성곤 목사,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와 후임인 이문장 목사 등 원로목사와 외부에서 초빙된 후임목사와의 갈등으로 야기된 교회 분쟁이 명성교회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바로 이 점이 명성교회 교인들이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김하나 목사는 앞에서 살펴봤지만 개인적으로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는 김 목사가 보인 그간의 행보를 통해 확인된다. 즉 2013년 9월 통합 총회가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을 때 김 목사가 아버지 김삼환 목사를 찾아가 “이건 하나님의 뜻이다. 총회에서 많은 총대들이 우리가 어떻게 리더십을 교체해야 할지 많이 기도하고 생각해왔는데 결론이 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길이 바로 이 길이다”면서 “총회의 결정에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던 것이 그러하다. 그리고 “나는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맡으라고 해도 맡지 않을 것이다. 세습금지는 시대의 역사적 요구다”라고 대외적으로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김 목사의 발언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김 목사는 명성교회 교인들이 공동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자신을 후임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어도 일체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니 곤혹스러워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명성교회측에서 일방적으로 공동의회를 열어 김 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명성교회 교인들의 이 결정은 김 목사를 곤경에 빠트리는 결정이었다. 김 목사가 청빙을 받아들이는 순간 개인의 명예는 땅바닥으로 추락될 뿐 아니라 세습이라는 폭탄세례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럼 명성교회측이 김하나 목사의 의중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동의회를 열어 청빙 결의를 했던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교회의 안정’이 그 이유였다. 즉 외부에서 후임목회자를 초빙할 경우 교회분열이 야기될 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 말이다.

 

김성태 청빙위원장은 공동의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빙위원과 당회원들은 후임목사와 관련해 1년4개월 동안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기도한 끝에 명성교회 신앙공동체의 장기적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세습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게 된 주된 이유가 교회 안정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는 세습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교회분쟁이 야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명성교회 교인들의 분명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장신대 종교개혁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김하나 목사 (c)시사타임즈

◆ 김하나 목사 청빙결정에 총회헌법위원회의 헌법해석도 한몫했다

 

명성교회측이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청빙하게 된 배경에는 교회 안정이라는 주된 이유와 함께 통합 총회헌법위원회의 헌법해석도 한몫했다. 지난 해 11월24일 명성교회측이 당회원 일동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명성교회 청빙위원회는 후임 목회자 청빙 과정에 눈물로 기도드렸습니다. 결과는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신앙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속하고 새로운 비전을 확대하는데 가장 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 결과로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건을 청빙위원회 및 당회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2017년 3월19일 개최된 공동의회에서 총 8,104명이 투표하여 찬성 5,860명, 반대 2,128명, 기권 128명으로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따라 통과됐습니다. 명성교회는 공동의회에서 통과된 안을 놓고 오랫동안 기도하던 중 제101회기 총회헌법위원회가 대물림방지법에 대해 ‘본 교단이 채택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과 정치 원리 등에 합당치 않아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수정, 삭제, 추가 즉 보완하는 개정을 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결의했습니다. 헌법위원회는 총회 임원회가 받아들인 헌법 해석을 제102회 교단 총회에 보고했고 받아들여졌습니다. 2017년 10월24일 열린 서울동남노회는 이를 근거로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안을 허락했고, 2017년 11월12일 명성교회는 서울동남노회 주관 하에 후임 김하나 목사 위임 예식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명성교회 당회원들의 발표문에 의하면 통합 제101회기 총회헌법위원회가 내린 대물림방지법, 즉 세습방지법이 기본권의 침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개정을 하여야 할 것이라는 헌법 해석 보고를 제102회 통합 총회에 보고했고, 총회가 이를 받아들임으로 이를 근거로 서울동남노회가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안을 허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는 11월25일 “명성교회가 입장을 내고 노회와 총회의 염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더 가까이, 더 겸손히 섬기겠다고 했다....세습금지법을 어긴 것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듯 궤변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임원회와 헌법위원회는 세습금지법이 유효하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세습을 금지한 총회 헌법에 따라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전체 건물 전경 (c)시사타임즈

◆ 소재열 법학박사, “서울동남노회 헌의위원회가 심리·해석·적용하고 판단하여 반려한 것은 직권남용이며, 이는 해(害)노회 행위에 해당된다”

 

현재 김하나 목사의 청빙 과정과 관련하여 서울동남노회의 결정이 합법인지 위법인지에 대해 통합 총회헌법위원회가 다루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의 쟁점을 잠시 들여다보면 서울동남노회 산하 고덕시찰회가 제73회 정기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건을 노회 서기부에 접수하였고, 그 서류는 노회 헌의위원회(위원장 김수원 목사, 헌의위)에 이첩됐다. 그런데 헌의위는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건을 교단헌법을 위배했다며 이를 반려하는 결정을 내렸다. 명성교회는 반려에 대한 불법행위에 대해 소(訴)를 제기했고, 노회 기소위원회(위원장 신근영 목사)는 헌의위원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안의 쟁점은 헌의위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건을 판단하여 반려하는 결정권이 있느냐이다. 이 점에 대해 한국교회법연구소장인 소재열 박사는 리폼드뉴스에서 다음과 같이 소견을 밝혔다.


“헌의위는 명성교회 청원서를 마치 재판하듯이 내용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했다. 마치 배달부가 우편물을 잘 배달하면 그만인데 내용까지 확인하고 검토하여 배달하는 실수를 범한 것과 같은 이치가 돼 버렸다. 명성교회 청원서가 교단헌법에 반한 청원인지 여부는 헌의위가 하는 것이 아니라 본 노회가 결정할 문제다. 그 노회 결정에 불복할 경우 교단 헌법 권징조례에 근거하여 상소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헌의위는 재판권을 행사하는 것과 같이 심리·판단하여 이를 반송 처리해 버렸다. 노회의 권한을 대신해 버렸다.”


그러면서 소재열 박사는 “헌의위가 심리·해석·적용하고 판단하여 반려한 것은 직권남용이며, 이는 해노회 행위에 해당된다”고 평했다. 즉 “헌의위가 치리회를 대신해 버린 위법이며, 엄연한 불법행위”라는 것이다. 이유는 명성교회 입장에서는 청원서를 노회에 상정하여 판단받을 수 있는 권리를 헌의위로부터 박탈당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즉 교단헌법이 보장한 청원의 권리가 박탈당한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소재열 박사는 “당연히 회의를 진행하고 가부를 물어 결정했던 결정적인 당사자인 헌의위원장의 불법행위를 치리회로 하여금 판단해 달라고 고발청원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고 주장했다.


소재열 박사는 “부노회장인 헌의위원장이 직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와 그 결과고 피소된 상황에서 노회장으로 자동승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노회의 결의가 과연 정의 관념에 반한 행위인가? 그리고 정기회 진행과정에서 회원이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장을 이탈한 행위는 정당한가? 불법 때문에 회의장을 이탈했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그 불법 판단도 치리회의 몫이다. 불법혐의에 대해 적법절차에 의해 상소하여 이를 변경 및 취소를 구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의장을 이탈한 것은 오히려 치리 대상이 될 여지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현재 서울동남노회 헌의위원장이며 부노회장인 자신의 권리 또는 이익이 침해당했다는 이유로(헌법 권징조례 제154조) 제73회 정기회 결정과 관련하여 그 무효를 주장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하여 총회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본인의 권리와 이익에 반해 노회의 권리와 이익이 헌의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침해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총회재판에서 양자 사이의 법 이익을 적절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의 이익과 양심의 자유에 반하여 교회와 치리회인 노회의 자유와 이익도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부의장 이석현 의원 화환 (c)시사타임즈

◆ 김하나 목사, 취임사에서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합니다. 저는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합니다”

 

명성교회 청빙과 관련하여 누구보다 고민했던 사람은 김하나 목사일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명예와 교회의 안정이라는 양자택일의 갈림길에서 그의 고민은 상상하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섰을 것이 분명하다.

 

명성교회 공동의회 결의를 거부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교회 분쟁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그 책임을 감당하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에 김 목사의 고뇌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 목사가 기도원을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성교회 A 장로는 먼저 “후임문제와 관련하여 사전에 김하나 목사님과 김삼환 목사님이 어떤 식으로든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사람들은 예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두 분이 서로 소통하지 않았다. 이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제가 보기엔 공동의회에서 청빙 결정이 날 때까지는 김하나 목사님 개인의 사고의 틀이 우선했다고 한다면 공동의회 이후부터는 교회 전체 공동체를 놓고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하나의 응답을 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국 김하나 목사는 공동의회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11월19일 저녁 7시에 위임예식을 치르고 마침내 명성교회 제2대 담임목사가 되었다. 그의 나이 45세에 10만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길에 양발을 내디딘 것이다.

 

김 목사가 위임예식을 치룬 바로 그날 월드컵 영웅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영표 전 축구선수는 SNS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모든 인간에게 등장보다 퇴장이 훨씬 중요한 이유는 누구든지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서 퇴장하는 그 모습 그대로 역사 속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 즉시 재등장하기 때문이다. 오늘 수십년 동안 한국 교회를 대표했던, 어쩌면 존경 받는 모습으로 떠날 수 있었던 한 목사의 마지막 퇴장이 비참하게 ‘세습’이라는 이름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영표 선수 뿐 아니라 주승중 목사가 언급했듯이 SNS와 주요 일간지들 그리고 JTBC 등 언론에서 계속해서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김 목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취임사로 자신의 심경과 각오를 나타냈다. 김 목사의 취임사 전문을 소개한다.

 

“사랑하는 명성교회 교우 여러분, 오늘 이렇게 귀한 밤에 하나님께 함께 예배하기 위해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오직 눈을 들어서 산을 보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기도를 했을 때 도우심의 기도를 했을 때 저에겐 가장 큰 자유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우리 명성교회는 살 수 있습니다. 우리 명성교회의 영원한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아멘 하나님 때문에 우린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몇 십만이 모여도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신다면 우린 아무 것도 아니요 단 한 명만 남을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가장 아름다운 교회가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 명성교회는 그렇기 때문에 오직 주님의 교회이고 영원토록 오직 주님의 교회로 남을 줄로 믿습니다. 저에게는 막대한 책임이 그리고 너무나 큰 사랑의 들메가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저는 분명하게 믿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원로 당회장 아버지 목사님 우리는 이제 뭐라고 불러야할지 아마 많은 분들이 고심할 것입니다. 우리 사랑하는 목사님께서 이 교회를 위해서 눈물로 무릎으로 수많은 세월을 보내셨습니다. 우리 장로님들이 우리 권사님들이 여러분들이 그렇게 눈물로 기도로 세운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반드시 아름답게 이어가 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합니다. 저는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합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가 걷기로 한 이 길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길을 걷되 다만 우리가 성이 되어서 온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되는 마음으로 우리는 기꺼이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해져야될 줄로 믿습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가 다시는 누군가 소리를 내지 않는 그런 걱정하지 않는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자유한 참으로 예배의 감격만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다시 우리 명성교회의 가장 핵심인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우리 목사님께서 살아오신 그 귀한 것들을 이어가야 합니다. 앞으로 목회는 세상에 그런 지적들에 대한 우려들에 대한 우리의 앞길은 우리 교회의 존재로 풀어가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사회의 연약한 자들과 소외받는 자들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래서 혼자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신 귀한 자원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곳에 함께 사용할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별 볼일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정말로 잘못 고르셨다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못 고르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을 믿습니다. 여러분께서 함께 기도하시면서 우리 원로 목사님, 당회장 목사님, 아직도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우리 당회장 목사님은 영원히 당회장 목사님으로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입니다. 저는 담임목사라고 불러주십시오. 우리 모두가 목사님의 그 목회를 잘 마음에 새기고 이어받아서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위해 저또한 더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여러분을 사랑하고 섬기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임예식에 참석한 수많은 명성교회 교인들은 김 목사의 취임사에서 열 번 이상 아멘으로 화답했으며 하하하 웃기도 했으며, 김 목사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취임사를 마칠 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 명성교회 교인들이 선택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할지라도 그 선택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김 목사는 명성교회 교인들이 잘못 골랐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이날의 분위기는 김 목사의 발언이 맞지 않음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대다수 명성교회 교인들이 선택한 교회 안정이라는 카드가 유효함을 이날의 분위기가 입증해 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성교회는 세습이라는 폭탄세례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도 명성교회 신앙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소낙비를 기꺼이 감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숱한 고비를 겪으며 현재의 자리에 이른 것처럼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 분명하다. 총회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세습으로 인해 받은 한국교회의 상처를 한시라도 잊어선 안된다. 특히 김하나 목사는 목회를 내려놓는 그 순간까지 명성교회로 인해 상처를 받은 한국교회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간직하며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대로 한국교회의 상처를 보듬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도 명성교회 교인들이 선택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할지라도 그 선택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교회 안정을 열망하여 선택한 명성교회 교인들의 선택을 말이다. 설령 이들의 선택이 일제의 우상숭배와 맘몬의 신에 무릎을 꿇은 것과 비교될 만하다고 비판할지라도 이제 그 판단을 하나님에게 맡김이 어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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