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환경

서울 한강서 멸종위기종 ‘수달 4마리’ 최초로 발견돼

서울 한강서 멸종위기종 ‘수달 4마리’ 최초로 발견돼


 

 

[시사타임즈 = 양동현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4마리가 서울 도심 한강에서 최초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청장 홍정기)은 어미 1마리와 새끼 3마리로 구성된 수달 가족이 서울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무인카메라에 의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한강에서 포착된 수달 모습 (사진출처 = 환경부) (c)시사타임즈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수달 1마리를 봤다는 시민제보가 있었으며, 한강유역환경청은 그해 4월부터 한강 팔당댐 하류부터 하구까지 총 92km에 걸쳐 수달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하여 지난해 8월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며 “이 일대에 총 10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지난해 10월 수달 1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고, 이달 2일에는 암컷 1마리와 새끼 3마리로 구성된 가족의 활동 모습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수달은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과거에 흔하게 발견되던 족제비과 포유류이나 수질 오염과 모피를 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다른 대도시 하천의 경우 대부분 도심지 옆에 존재하고 있던 큰 강이나 다른 서식지 환경에 서식하던 개체들이 강을 따라 자연스레 도심 중심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들이다.

 

그러나 서울 한강은 팔당댐이라는 큰 단절요소가 있고 세계적인 대도시인 서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상류의 수달 개체들이 하류로 자연스레 유입되지 못하여 왔던 상황이었다.

 

특히 한강의 경우 1973년 팔당댐 건설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되고 서울 도심부의 한강 고수부지 개발로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팔당댐 하류 한강에서는 수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번에 발견된 수달 가족이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를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되어 수달의 서식환경이 안전하게 유지되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물의 흐름이 비교적 느리고 수심이 깊지 않아 수달의 먹이사냥과 활동공간으로 적합하다.

 

한강유역환경청이 팔당댐 하류구간의 수달 서식지에 대해 평가한 결과,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 ‘한강 밤섬’, ‘난지공원~행주산성’ 구간 순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 생태와 세력권을 고려할 때 수달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하면 개체 간 서식지 충돌이 예상됨에 따라 한강 전 구간에 대해 생태연결성을 고려한 보호·관리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성용 (사)한국수달보호협회 박사는 “한강에서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수생태 건강성을 나타내는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 일대의 생물다양성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또한 “수달이 한강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일대를 개발할 때 생태기법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한강에 서식하는 수달 개체수와 행동범위 확인 등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문화재청, 서울특별시, 전문가 등과 협력하여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한국의 수달은 강원도에서 남부지방까지의 넓은 범위에서 나타나지만, 서울과 경기도 일대,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수달은 오로지 강이나 하천 유역에만 국한해서 살아가는 동물로 물줄기 내에서만 살아가는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실제 하천에서 살아가는 수달의 숫자는 매우 적은 동물이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양동현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