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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112)] 78. 미국(USA)-3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112)] 78. 미국(USA)-3

 

[시사타임즈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Joe Biden 대통령과 Amanda Goman 청년 계관시인 (c)시사타임즈

美 대통령 취임식 낭송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

 

오늘은 78번째 나라로 세계 최강 미국 3번째 이야기로 지난 1.20일에 있었던 미국 46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 하나로 세계적 스타가 되어 2036년 미국 대통령으로 유력시 되는 22살 처녀 아맨더 고먼(Amanda Gorman)의 축시를 소개한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이 볼쌍스럽게 이어왔지만 어떻든 1월 20일에 제46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0분도 되지 않는 취임 연설에서 ‘통합(Unity)’을 11번이나 “모든 미국인에게 통합의 길을 함께 갈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하였다. 이는 현재 미국 사회가 얼마나 분열된 상황인지를 여실이 보여주고 있다.

 

또 한 사람 취임식장에서 단번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람이 있었다. 노란 외투를 입고 빨간 왕관을 쓴 모습의 앳된 흑인 소녀가 등장한 것이다. 나는 범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거라 생각하면서 주목했다. 아니나 다를까, 힘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19세에 초대 청년 계관시인이 된 아만다 고만(22)이었다. 하버드대 시회학과 졸업을 앞둔 학생이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미혼모 가정에서 자란 고먼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언어 장애를 겪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롤 모델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언어 장애를 극복하였다. 고먼은 16세이던 2014년 로스앤젤레스 청년 계관시인(National Youth Poet Laureate)이 되고, 2017년에 초대 청년 계관 시인이 되었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박사가 그의 시 낭송을 눈여겨보고, 이번에 그녀를 축시 낭송자로 초청한 것이다. 표준영어 발음이었기에 그녀의 낭송 시(詩)는 저의 귀에 쉽고 또렷이 전해졌다. 한 구절 한 구절 읊을 때마다 긴장한 참석자들의 모습도 TV는 놓치지 않고 보여줬다. 그녀가 "노예의 후손으로 미혼모 손에 자란/깡마른 한 흑인 소녀가/대통령이 될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와 시대"라는 구절을 읊을 때 감동을 받았다. 고먼은 축시에서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로 상징되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노래하는 내용이었다.

 

시청자들은 22세 흑인 여성의 통합에 대한 시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손으로 말을 건네듯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손동작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 오프라 윈프리는 트위터에 “젊은 여성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이렇게 뿌듯했던 적이 없다”며 고먼에게 찬사를 보냈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고먼의 축시는 “강렬하고 심금을 울리는 시였다”며 “어맨다, 계속 빛나라!”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고먼은 2036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행보가 너무 기대된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다”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뉴욕타임즈는 그의 축시 낭송 장면을 이렇게 표현했다. “담백하고 평이한 미국인들의 말을 사용하며, 명쾌하게 귀에 듣기 좋은 음조로 낭송했다. 그녀의 손놀림은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같은 표현력을 보여줬다.”

 

고먼은 시를 쓰면서도 사회운동을 이끌고 있다. 스토리텔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단체 (One Pen One Page)를 이끌고 있다. 10대 소녀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실험적 가상현실 프로젝트인 ‘She the People’에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이것은 먼 목표지만 저는 2036년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공직에 출마할 작정"이라는 그녀의 버킷리스트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고먼은 힘차고 우아하게 축시를 낭독하였다. 그녀의 시 안에 담긴 시어(詩語)들은 오늘과 내일을 넘어 먼 미래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심금이 울려 퍼질 것이다.

 

그녀의 시를 우리말로 소개한다. 시의 리듬을 살리기에는 부족하나, 함축되어 있는 그 의미 전달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축시를 낭송하는 어맨다 고먼, 워싱톤 D.C, 2021.1.20. (CNBCTV 캡처) (c)시사타임즈

우리가 오르는 언덕 (어맨다 고먼)

 

태양이 떠오르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끝없는 어두움에서 빛은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짊어지고 가는 아픔 건너야만 하는 바다가 있습니다

우리는 시련에 용감히 맞섰고 침묵이 항상 평화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정의를 정의하고 규범하는 것이 언제나 정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새벽은 우리에게 왔습니다

어떻든, 우리는 살고 있고

어떻든, 우리는 역경을 겪고 목격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못했을 뿐 무너지지 않은 나라를

우리는 노예의 후손으로 미혼모의 손에 자란 깡마른 한 흑인 소녀가 대통령이 되는 꿈을 꿀 수 있는 그리고 대통령을 위해 시를 낭독하는 나라의 후계자 입니다.

 

우리는 세련되지도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완벽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인간의 모든 문화, 피부색, 성격, 조건을 포용하는 국가를 만들고자 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시선을 우리 사이의 차이가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있는 것에 맞춥니다

우리는 분열을 종식 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우선에 두고 서로의 차이점은 제쳐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두 주먹을 내려놓고

서로가 서로에게 닿을 수 있도록 팔을 내밀어야합니다

우리는 누구에도 해가 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화합을 추구해야 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세상이 이것은 진실이라고 말하게 합시다

슬퍼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성장했고

상처받는 동안에도 우리는 희망을 가졌고

지칠 때도 우리는 노력했다고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우리가 패배를 결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분열의 씨를 뿌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비전을 갖도록 말씀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아있어라

그러면 두려울 것이 없나니

우리가 우리의 시대에 부응한다면

승리는 칼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모든 다리 위에 있나니

그곳이 약속의 땅

우리가 감히 용기를 갖기만 한다면

우리가 오를 언덕입니다.

 

미국인이 되는 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자부심 이상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과거이고 또 우리가 회복시킬 우리의 역사입니다

함께 보듬기보다는 오히려 이 나라를 파괴하려는 폭력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만약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 나라를 파괴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거의 성공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때로 지연될 수 있지만

결코 영구히 패배하지 않습니다

 

이런 진실 속에서

우리가 신뢰하는 이런 믿음 속에서

우리가 미래를 응시할 때

역사도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지 구원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이를 두려워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무서운 시간의 상속자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는 힘을 찾았습니다

새로운 역사의 장을 쓰게 될

우리 자신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게 될 힘을~~~

 

그래서 우리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앙을 이겨낼 수 있을까”하고

이제 우리는 단언합니다

“감히 어떻게 재앙이 우리를 지배할 수 있겠는가”하고

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거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겁니다

멍이 들었지만 온전한 나라

자비롭지만 대범한

맹렬하지만 자유로운 나라를 향해

 

우리는 위협 때문에 돌아서거나 방해받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무반응과 타성이 다음 세대의 유산이 될 것이고

우리의 실수가 그들의 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만약 우리의 사랑에 힘을 더하고 그 힘에 정의를 합친다면

그 사랑은 우리의 유산이 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나라보다 더 좋은 나라를 남겨줍시다.

청동처럼 뛰는 가슴으로 숨을 쉴 때마다

우리는 이 상처받은 세상을 놀라운 세계로 만들어 갑시다.

 

우리는 금빛 언덕의 서부에서 일어설 것입니다

우리는 선조들이 처음으로 혁명을 깨달았던 그곳 바람 부는 동북부에서 일어설 것입니다

호수거도시들의 중서부에서 일어설 것입니다

우리는 햇볕에 그을린 남부에서 일어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방방곡곡에서

재건하고 화해하고 회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양하고 아름답게 새로 태어날 것입니다.

 

날이 밝으면

우리는 타오르는 불빛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어두움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새로운 새벽은 자유로움 속에서 피어납니다

항상 빛은 존재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을 만큼 용감하다면~~~

 

우리 사회도 미국처럼 분열과 갈등이 심각하다. ‘희망과 화합의 언덕을 함께

오르자’는 고먼의 간절한 절규가 우리에게도 감동을 주는 이유이다.

 

관련 동영상 주소 : https://www.youtube.com/watch?v=at0wKXqNEGs&t=369s

 

▲시 낭송이 끝나자 박수치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c)시사타임즈

2. 영문 :

 

The Hill We Climb (Amanda Gorman)

 

When day comes we ask ourselves,

where can we find light in this never-ending shade?

The loss we carry,

a sea we must wade

We've braved the belly of the beast

Want to understand American politics?

We've learned that quiet isn't always peace

And the norms and notions

of what just is Isn't always just-ice

 

And yet the dawn is ours

before we knew it

Somehow we do it

Somehow we've weathered and witnessed

a nation that isn't broken but simply unfinished

We the successors of a country and a time

Where a skinny Black girl

descended from slaves and raised by a single mother

can dream of becoming president

only to find herself reciting for one

 

And yes we are far from polished far from pristine

but that doesn't mean we are striving to form a union

that is perfect

We are striving to forge a union with purpose

To compose a country committed to all cultures, colors, characters and conditions of man

 

And so we lift our gazes not to what stands between us

but what stands before us

We close the divide because we know, to put our future first,

we must first put our differences aside

We lay down our arms so

we can reach out our arms to one another

We seek harm to none and harmony for all

Let the globe, if nothing else, say this is true:

That even as we grieved, we grew

That even as we hurt, we hoped

That even as we tired, we tried

That we'll forever be tied together, victorious

Not because we will never again know defeat

but because we will never again sow division

 

Scripture tells us to envision

that everyone shall sit under their own vine and fig tree

And no one shall make them afraid

If we're to live up to our own time

Then victory won't lie in the blade

But in all the bridges we've made

That is the promise to glade

The hill we climb If only we dare

It's because being American is more than a pride we inherit,

it's the past we step into and how we repair it

 

We've seen a force that would shatter our nation

rather than share it

Would destroy our country if it meant delaying democracy

And this effort very nearly succeeded

But while democracy can be periodically delayed

it can never be permanently defeated

In this truth in this faith we trust

For while we have our eyes on the future

history has its eyes on us

This is the era of just redemption

We feared at its inception

We did not feel prepared to be the heirs

of such a terrifying hour

but within it we found the power

to author a new chapter

To offer hope and laughter to ourselves

 

So while once we asked,

how could we possibly prevail over catastrophe?

Now we assert

How could catastrophe possibly prevail over us?

 

We will not march back to what was

but move to what shall be

A country that is bruised but whole,

benevolent but bold,

fierce and free

We will not be turned around

or interrupted by intimidation

because we know our inaction and inertia

will be the inheritance of the next generation

Our blunders become their burdens

But one thing is certain:

If we merge mercy with might,

and might with right,

then love becomes our legacy

and change our children's birthright

So let us leave behind a country

better than the one we were left with

 

Every breath from my bronze-pounded chest,

we will raise this wounded world into a wondrous one

We will rise from the gold-limbed hills of the west,

we will rise from the windswept northeast

where our forefathers first realized revolution

We will rise from the lake-rimmed cities of the midwestern states,

we will rise from the sunbaked south

We will rebuild, reconcile and recover

and every known nook of our nation and

every corner called our country,

our people diverse and beautiful will emerge,

battered and beautiful

 

When day comes we step out of the shade,

aflame and unafraid

The new dawn blooms as we free it

For there is always light,

if only we're brave enough to see it

If only we're brave http:// enough to be it

 

관련 동영상 주소 : https://youtu.be/Jp9pyMqnBzk

 

▲송규호, 지원, 예원, 노은정과, NY, 2011.11 (c)시사타임즈
▲NY에서 우연히 만난 에쿠아돌 KOICA 사무소 비서 Paulina, 1992.10 (c)시사타임즈
▲주미 대사관 문승현 공사와, 워싱톤, 2011.11 (c)시사타임즈
▲LA 한인회장과, 2015.1 (c)시사타임즈
▲신연성 LA 총영사와, 2015.1 (c)시사타임즈
▲킹목사 퍼레이드 후 L.A. Carson시 Jim Dear 시장과, 2015.1 (c)시사타임즈

 

(79번째 나라 멕시코 이야기로 계속)

 

글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8개국 소장 역임 (영원한 KOICAman)

한국교원대학교, 청주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국제봉사기구 친선대사 겸 자문위원

다문화TV 자문위원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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