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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125)] 91. 에콰도르(Ecuador)-1

영원한 KOICA man 송인엽 교수 [나가자, 세계로! (125)] 91. 에콰도르(Ecuador)-1

 

[시사타임즈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갈라파고스 섬에서, 1989). ⒞시사타임즈
▲ (에콰도르 지도), (에콰도르 위치). ⒞시사타임즈
▲< 국기 >황색은 태양과 금을, 청색은 바다와 하늘, 적색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피를 상징함. < 국장 >콘도르는 에콰도르의 위대함과 힘을 상징, 중앙부 배경의 산은 침보라소산(Mt. Chimborazo)를 상징. ⒞시사타임즈

 


< 국가 개황 >
 

에콰도르는 남미 서북편 태평양 연안에 위치하며 수도인 키토에 적도가 지나 이름이 에콰도르(적도)이다. 베네수엘라와 함께 석유수출기구(OPEC)의 회원국이다. 키토는 피친차산의 중턱 2,850m 구릉지에 위치하여 사시사철 온화한 날씨를 보이나 해안가 저지대는 고온다습하다. 과야낄은 이 나라 제1도시로 우리나라 자동차 포니 1호가 과야낄항에 도착하여 우리나라가 자동차 수출국이 되었다. 침보라소산(6,310m)은 지구 중심에서 가장 먼 지표이고 코토팍시산(5,520m)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며 산세가 아름답다.

 

 

The Republic of Ecuador is in South America, bordered by Colombia on the north, Peru on the south, and by the Pacific Ocean to the west. It also includes the Galápagos Islands in the Pacific, about 1000km west of the mainland. The main spoken language in Ecuador is Spanish. Its capital city is Quito, which was declared a World Heritage Site by UNESCO in the 1970s for having the best preserved and least altered historic center in Latin America. The country's largest city is Guayaquil. Ecuador is also home to a great variety of species, many of them endemic, like those of the Galápagos islands. 

 

1. 국명(Country) : 에콰도르(the Republic of Ecuador)

2. 수도(Capital) : 키토 (Quito)

3. 면적(Territory) : 283,561km2

4. 인구(Population) : 1,770만명

 5. 국민소득(GNI) : 6,500불

6. 언어(Language) : 스페인어(Spanish)

7. 독립일(Independence) : 1830.2.16

 

▲(Mt. Chimborazo, 6268m). ⒞시사타임즈



적도의 땅, 에콰도르여!

 

이곳이 적도라네 에콰도르라네

왼발은 남반구요 오른발은 북반구

한번 살짝 뛰어 

살며시 착지하면

왼발은 북반구요 오른 발은 남반구

 

지구의 중심에서 가장 먼 지표, 침보라소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코토팍시여

키토를 묵묵히 지켜주는 산, 피친차여

 

피사로의 행군도 말없이 지켜봤다

잉카 인디오의 사랑도 영광도 

아픔도 지켜봤다

 

큰 거북 갈라파고스여

21세기가 신생댄가 쥬라긴가

시조새는 무엇이며 이구아나 어찌 노나

다윈 선생 종의 기원 머리가 흰다

 

역사는 돌고 돌아 메스티조 한도 돈다

 

태양에서 솟아라 잉카의 영웅이여

콘도르 타고 비상하여 

안데스 넘어 넘어 

세계를 날자

 

잉카의 우정을 전하자

사랑도 함께!

 

 

Land of Equator, Ecuador 

 

The name is Equator, that’s Ecuador.

Left foot at the southern hemisphere, right foot at the northern one

If once leap softly and land gently

Left foot at the northern hemisphere, right foot at the southern one

 

Mt. Chimborazo, the farthermost from the center of the globe

Mt. Cotopaxi, the highest acting volcano in the world

Mt. Pichincha which keeps quietly Quito

 

You silently saw Pisaro’s march and

Watched Inca Indians’ love, glory 

Even their sufferings, too.

 

Giant turtles in Galapagos Islands,

The 21stcentury is Mesozoic or Juraic?

What’re archaeornis? 

How’re iguanas?

Dr. Darwin’s hairs turn gray for the Origin of Species!

 

History rolls over and over

So do Mestizo’s tears and regrets

 

Spring from the sun, Incas’hero

Soar up high over, condor

Fly over the world 

Over the Andes, the Atlantic and the Pacific, also.

 

Let’s spread Incas’friendship

Together with their love!

 

 

1. 적도의 땅 에콰도르를 향하여

(첫 해외근무지 에콰도르)

▲(필자의 부모님, 1982.5). ⒞시사타임즈

 

나는 첫 직장 대한재보험(주)을 3년 만에 사직하고 다시 입사시험을 통하여 1982년 4월에 한국해외개발공사(해개공)로 옮겼다. 이유는 기관명이 좋아서였다. 사실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입사한 대한재보험은 아버지가 탐탁치 않아했다. 보험회사라고……. 아마 누군가가 보험 들으라고 심하게 보챈 경험이 있나보다. 나의 아버지는 여산 송씨 소윤공(불로)파 26대 손으로 이름은 월자 용자(月龍)로 한학을 공부한 체면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선비이다. 

 

그런데 새로운 회사는 한국을 대표해서 해외를 개발하는 공사라니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입사시험 광고는 한국일보에서 봤다. 35세 미만, 학력 제한 없음. 공무원법 33조(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자, 그리고 시험 과목……. 나이, 학력에 제한이 없으니 응시자가 많고 많았다. 최종 11명이 합격했는데 내가 나이로 딱 중간이었다. 1947년생 김기웅부터 1956년 김상태, 안동원까지. 첫 보직은 입사 동기인 신명석(1949년생), 안동원 김상태와 같이 취업부에 배정되었다.

 

그 후 개발부, 이주부를 거치며 6년을 근무했으나 해외근무는커녕 해외출장을 한 번도 갈 기회가 없었다. 무슨 해외개발공사가 이렇담? 참다못해 나는 모로코왕실 경호팀장으로 해외취업 준비를 마치고 사격술과 무술을 갖춘 경호요원들과 함께 출국을 기다렸으나, 출국을 10여일 앞두고 모로코에 변고가 생겨 취업이 무산되었다.

 

한국해외개발공사는 해외취업과 해외이주를 전담하는 노동부 산하 공기업이었다. 한국해외개발공사(해개공: KODCO)는 한국국제협력단(협력단: KOICA)의 전신이다. 즉, 1976년에 설립된 노동부의 한국해외개발공사가 1991년 3월31일 24:00시를 기해 없어지고 1991년 4월 1일 0시 부터 외교부의 한국국제협력단이 창립된 것이다. 그 변신이야말로 한국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 (송신엽 내외와 부모님, 1981). ⒞시사타임즈


6년을 기다린 끝에 해개공 에콰도르 사무소장 발령을 받고 1987년 12월, 난생 처음 해외로 가는 비행기에 우리 가족 4명이 탔다. 얼마나 가슴이 설렜겠는가? 당시 딸 아영이는 백일도 되기 전이었다. 출국할 때 회사 직원, 친척, 친구 50여명이 김포 공항에 환송객으로 왔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다. 그런데도 그 얼굴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때 찍은 사진 덕인가? 그 때 같이 살던 어머니는 동생 신엽이가 내가 에콰도르에 있는 동안 모시기로 했다. “신엽아, 그리고 제수 순옥씨! 정말 고마워요. 우리 금방 다녀올게요.”

 

▲ (LA에서 규칠, Joseph, Hanna, 규영, 아영과 함께, 1989). ⒞시사타임즈
▲ (손자 Josep과 LA에서, 2011). ⒞시사타임즈


행선지는 에콰도르의 키토였으나 LA를 거치는 머나먼 길이다. 장거리 여정이라 백일도 안 된 아영이를 걱정했으나 승무원이 가져다 준 사과 박스에 누이니 LA 도착 때까지 새근새근 잘도 잤다. 아영이 에게는 사과 박스가 1등석이었다. LA에서 3박을 하면서 에콰도르에 소요될 비품, 생활필수품 그리고 골프채도 준비했다. LA에는 조카 송규칠이 먼저 이민을 가서 정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쁜 이민생활이었겠지만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Hollywood와 Beverly Hills도 구경시켜주고……. 규칠이의 딸 아들이 Hannah와 Joseph이인데 당시에는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생이었지만 지금은 Hannah는 UC버클리 대학, 스탠포드 대학원,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옥시덴탈 대학 학장으로 있으며 Joseph도 UC 버클리를 졸업하고 NBC를 거쳐 Woners Media 간부로 재직 중이다. Hannah와 Joseph은 내가 나의 세계 여행기인 『시로 노래하는 세계여행』을 영어본으로 한 『World Travel Singing in Poems』를 낼 때 교정을 꼼꼼하게 봐 주었다. 아주 귀엽고 예쁜 자랑스러운 내 손자들이다.
 

 

“규칠아, 미국 땅에서 홀로 이민 와 뿌리 내릴 때까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니? 이제 딸, 아들을 잘 교육시켜 미국 주류 사회에서 공헌하게 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구나. 고맙다, 규칠아!”

 

 

2. 첫인상과 에콰도르 개황

 

▲(에콰도르 최고봉 침보라조 6,268m) . ⒞시사타임즈


마침내 에콰도르 키토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검색은 까다로웠다. 이민 백 8개에 크고 작은 가방이 많았는데 다 열어 본다. 그때 규영이가 심하게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 내외는 규영이에게 정신이 팔렸다. 나중에 집에 가서 확인해 보니 시계 등 사온 선물이 많이 없어졌다. 공항에는 박종옥 전임 소장이 나와 있었다. 그는 서울대 출신으로 1949년생이지만 나와 입사동기였다. 그의 안내로 사무소 앞에 있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러자 안면이 있는 대사관의 이호일 서기관이 찾아와 반가운 재회를 했다.
 

 

호텔에서 주문한 T-Bone 스테이크는 맛도 좋고 가격도 서울의 30% 수준이어서 고기를 좋아하는 나는 호텔 체류 1주일 내내 그것만 주문했다. 또한 바나나 값에 나는 놀랐다. 서울에서는 바나나 한 개 값이 품질 좋은 부사 사과나 나주 배보다도 비싸, 규영이가 좋아했으나 못 사주고 규영이의 외할머니가 올 때나 예닐곱 개 사오면 규영이만 두고두고 주었는데 이곳에서는 서울의 3% 수준이었다.

 

박 소장은 10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석 달 전 지진 때 혼난 이야기를 하며 나에게 단독 주택을 얻으라고 했다. 지진이 불과 16초밖에 진행되지 않았는데 느낌은 16시간정도 되는 것 같았다 한다. 벽에 금이 가 무서워서 집에 3일간이나 못 들어갔단다. 그러나 마땅한 단독주택이 없어 다세대 주택 3층 집을 얻었다. 지진이 제발 일어나지 말도록 기도하면서…….

처음 맞는 해외근무였지만 황영재 대사가 큰 형처럼 인자하고 차석 남기호 참사관, 이호일 서기관, 이한정 서기관, 민견 코트라 관장 모두 협력하였으므로 업무는 많았지만 그들과 주말이면 운동도 같이 하고 즐겁게 보냈다.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인데, 그 뜻이 말이 말해 주듯 이 나라의 수도 키토가 적도상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키토는 피친차산 중턱 해발 2,850m 구릉지에 위치해 있어 사시사철 18-24도를 보이는 온화한 날씨이나, 저지대 해안가는 무덥다. 면적이 28만 평방 km로 한반도보다 약간 크고 인구는 천 이백만 명이었다.

 

산유국으로서 OPEC 회원국이며 석유산업이 30%를 차지하고 바나나와 새우양식이 주산업이다. 국민소득은 1988년 당시 2,500불이었고 2012년에는 8,000불 정도이다.

우리 교민은 1988년에는 2,500명이었으나, 미국 등으로 재이주하여 2012년에는 1,200명 정도이다. 주로 봉제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제 1 도시는 태평양 

해안가에 있는 과야낄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1호 현대 포니가 도착한 곳이 바로 이 과야낄 항이다.

 

▲ (양 발사이의 선이 적도임), (갈라파고스 거북이, 1989) . ⒞시사타임즈


본토에서 965km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섬은 다양한 파충류, 시조새 등이 있어 찰스 다윈이 이곳에서 오래 연구하고 종의 기원을 발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갈라파고스라는 말은 토착어로 큰 거북이를 뜻하며 실제로 300kg이 넘는 거북이가 서식하고 있다. 내가 1988년 그 곳에 가서 거북등에 올라 봐도 끄떡도 하지 않았다. 자연경관도 뛰어나 관광객이 모여든다. 2008년에 협력단에서 이 섬에 친환경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여 전기를 공급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생활개선은 물론 이 섬을 찾는 각국의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의 친환경 녹색 협력 사업을 말없이 홍보하고 있다.

 

▲(태양신에게 제사 드린 Ingapira 유적지). ⒞시사타임즈
▲(B.C 1세기로 추정되는 Tumaco-La Tolita상). ⒞시사타임즈


(에콰도르 2번째 이야기로 계속)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글 : 송인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전 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8개국 소장 역임 (영원한 KOICAman)

한국교원대학교, 청주대학교 초빙교수 역임

강명구평화마라톤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국제봉사기구 친선대사 겸 자문위원

다문화TV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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