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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전문가 칼럼] “마음 속의 외침! Africa!” (1)

[시사타임즈 = 황현룡 단비 아프리카 대표]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형의 영향을 받아서 막연히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형이 중학교 때 필자에게 ‘킬리만자로라는 곳이 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뜨겁다는 적도에 만년설이 있는 곳이야! 가장 뜨거운 곳과 가장 차가운 것이 공존한다는 것 자체가 멋지지 않냐!’라고 몇 번 이야기를 했었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나도 모르게 마음 속에 ‘아프리카에 직접 가서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을 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아프리카를 마음 속에 품기 시작했다.

 

이런 막연한 생각이 좀 더 자리 잡은 것은 대학교 때였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으로 ‘선교태권도시범단’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필자는 운동을 너무나도 좋아했지만, 재능은 없어서 태권도 시범단에서도 멋있는 역할 한 번 못 해 봤다. 하지만, 함께 시범을 나가서 태권도 시범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다. 특히 방학 때 중국 천진 사범대학교에 가서 시범을 했을 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에 모여서 시범단의 시범을 보면서 환호하는 것을 보면서, 외국에서 한국 태권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 속 한편에 ‘나는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태권도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마음 먹고 나서 잦은 발목 부상으로 변변찮은 역할 한 번 못 맡아보고 태권도를 그만 두게 되었다. 태권도를 그만둠과 동시에 아프리카에 가서 태권도를 가르치겠다는 막연한 소망은 점차 사그라 들었다.

 

그러던 중 대학교 졸업식을 2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필자가 다니던 교회에서 에티오피아 우물개발 봉사자를 뽑는 광고를 했다. ‘예전부터 마음 속의 외침이였던 아프리카를 이런 방식으로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바로 지원을 했고, 뽑혀서 에티오피아에서 일년간 봉사활동을 할 수가 있었다.

 

 

에티오피아 우물개발 현장 마을 아이들과 함께 ⒞시사타임즈

 

 

그렇게 2007년 6월1일에 아프리카 땅에 발을 처음 디디게 되었다. 우물 개발 프로젝트 봉사자로서 남들은 다니기 어려운 많은 지역을 다니며,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 환경, 그리고 가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어떻게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가 있는지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너무나도 친절했다. 단지, 물이 없어서 학교도 못 가고 자기 몸통만한 물통을 가지고 반나절씩 걸어가서 깨끗하지도 않은 물을 떠 먹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그런 지역에 우물을 개발해 주고, 깨끗한 물이 터져 나와 사람들이 환호할 때는 나 또한 보람을 느끼고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넘쳐 났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런저런 불평불만이 많았지만,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또한, 이렇게 아프리카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된 것에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우물 개발을 하러 많은 지방 마을들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아프리카에는 이미 중국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나를 보면 ‘치나’라고 불렀다. ‘치나’는 ‘CHINA’ 의 아프리카식 발음이다. 워낙 많은 중국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들어와 있다 보니, 동북아시아 사람만 보면 다들 당연하게 중국 사람으로 생각하고 ‘치나’라고 부른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에 한국 사람은 교민과 경남기업 근로자 그리고 국제협력단(KOICA)을 비롯한 선교 및 봉사활동을 온 사람 인원을 합쳐도 200명이 채 안 된다고 하는데, 중국 사람은 무려 2,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한국의 경우는 일 하러 온 사람보다 봉사하러 온 사람이 많은데 중국의 경우는 봉사자가 사실상 없고, 전부 아프리카에 정착하러 오거나 일 하러 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역시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 된 사실은, 미래 국제 사회는 누가 더 희귀한 자원, 그리고 희귀하진 않더라도 많은 자원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미래 주도권이 바뀐다고 한다. 아직 개발이 거의 안 된 바다 자원 개발은 기술적으로도 아직은 어려운 부분이 많고 탐사 비용도 많이 드는 반면, 대륙에 있는 자원은 개발하기가 쉬운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많은 천연 자원들이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 자원 확보를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우물개발 현장 어린이들에게 물병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시사타임즈

 

 

자원 뿐만 아니라 아시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세 번째로 큰 대륙을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는 정치·사회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세계적인 블루 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아프리카에 중국은 정치·사회적으로 안정이 되기도 전부터 많은 인프라 개발과 자국민들을 보내서 차이나 타운을 설립하도록 정책을 펴고 있던 것이다. 이런 중국 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내에서 중국의 이미지는 좋지가 않다. 경제적으로도 중국보다 훨씬 못 사는 아프리카에서도 중국 물건은 전부 싸구려면서 불량품으로 인식이 되어 있고, 중국 사람들은 매너 없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많은 교류는 없었지만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 일단, 봉사 활동이나 선교 활동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것 같고, 한국 제품 역시 최고의 제품으로 생각을 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 ‘대장금’이 TV에서 했었는지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현지인들이 ‘장금아~’라고 말하곤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입에서 단 한 마디로도 한국말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기쁜 일이였고 한류의 위력을 아프리카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저자 프로필

황현룡 (단비 아프리카 대표)

 

학   력 : 성결대학교 체육교육과 졸업

자격증 : 교원자격증(정 2급 체육교사 자격증, 교육인적자원부)

            라이프 가드 (C.P.R. FIRST AID & SENIOR LIFE GUARD, 서울 YMCA)

 

경   력 : 고고아프리카 인턴쉽 수료.

           아프리카 컨텐츠 센터 교육 수료.

           세계 20개국 여행 (1995- 2012)

           에티오피아/탄자니아 우물 봉사 (2007-2008, 명성교회 소속)

           탄자니아 경제사절단 ( 2010 )

 

저   서 : 까페북 http://cafe.naver.com/gotoafrica/book125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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