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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전문가 칼럼] 창의적 아이디어로 아프리카에 희망을 뿌리다(1)

실험에 앞서 이론 및 실험 방법 설명.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지연] 대학을 졸업하고 줄곧 입시학원에서 학과 내신을 비롯하여 영재 수업, 특목고 대비 올림피아드, 특목고 입시, 대입 수능까지 안 해 본 수업 없이 차곡차곡 경력을 쌓고 있었다. 특.목 입시를 담당하면서 주말도 없이 일해야 했기에 무척 힘들었지만, 우리나라 미래인재를 양성하는데 나의 젊음을 쓰고 있었기에 내 직업에 자부심이 있었고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서른을 넘기면서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고, 내가 가진 재능이 누군가의 희망의 불꽃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나의 재능을 기부하면서 더불어 넓은 세상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찾아 KOICA에 지원을 했고,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파견이 되었다.

 

탄자니아의 첫 이미지는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그런 버림받은 땅과는 거리가 멀었다.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아이들은 해맑았고, 시장 경제체제의 탄자니아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물론, 탄자니아의 대다수의 저개발 국가가 그러하듯이 빈부 격차가 심하고, 그렇기에 본인이 보고 경험한 탄자니아의 모습이 탄자니아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탄자니아에서 자원봉사자로서 2년간 중등학교에서 교육에 종사 하며 보고 느낀 탄자니아 교육 이야기와 저개발 국가 지원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한다.

 

    form 3(우리나라 중3~고1). 17~18살 학생들. ⒞시사타임즈

 

탄자니아의 초대 대통령은 줄리어스 니에레레 였다. 교사 출신답게 니에레레는 재임초기 국가 예산의 무려 14%를 교육에 집중 투자해 초등학교를 무상의무교육으로 했다. 식민 지배를 받은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가 살기 위해서는 교육밖에 없다는 '교육입국'의 정신을 실천했다. 결과 탄자니아 초등학교 진학률은 90%에 이른다. 물론 Secondary School진학률은 급격히 감소해 10%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교육열만은 한국 못지않다. 우리의 70~80년대가 그러했듯 교육만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중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학업에 임한다. 저개발 국가라서 교육 정책이나 교과 커리큘럼이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없지 않았지만, 수업을 하면서 놀랐던 것은 모든 교육체제가 영국식체제 였고 교과서 역시 영국 교과서를 쓰는 학교가 많아 여느 선진국 못지않은 체계적인 교과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었다. 탄자니아에서는 초등 7년, 중등 6년의 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탄자니아 중등 교육은 유급제도가 있어 2년에 한 번씩 국가고시를 거쳐 진급을 한다. 과학의 경우 국가고시에는 이론과 실험 시험이 나누어져 있어 실험 수업도 이론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적어도 교육 체계만큼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중화반응 실험 중 ⒞시사타임즈

 

현재 탄자니아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낮아 양질의 교사 양성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교사의 보수가 낮기 때문에 교사를 지원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 그래서 4년제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이다. 본인이 근무했던 학교의 경우는 1500명의 학생이 다니는 규모가 큰 학교 임에도 불구하고 교사 수는 50여명으로 터무니없이 적었고, 그나마 장기 출장과 장기 교육 등으로 빠진 교사가 더 많아 실질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의 수는 스무 명 남짓이었다. 학생들은 적지 않은 수업을 교사도 없이 자습으로 메워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volunteer교사의 존재는 매우 값진 것이었다. 나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에서의 2년간의 교사 생활은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국으로 돌아 온지 1년이 지난 지금도 그곳의 아이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얼마 전 국가고시에서 A등급을 맞았다고 감사하다며 보낸 한 제자의 메세지는 나를 감동 시켰다. 아직까지는 교사수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탄자니아 교육부는 부족한 양질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교육 대학에 해당하는 단과 대학 설립을 늘려 교사 양성에 힘쓰고 있고, 탄자니아 내의 높은 교육열과 학생들의 학구열이 높으므로 머지않아 탄자니아 교육에 발전이 있으리라 믿는다.

 

 

저자 프로필

김지연

 

2001~2003 청솔학원

                고등부 내신

                수능대비반

 

2004~2009 C&C입시학원.

                특목고대비반.

               화학 올림피아드준비

               대입 수능화학 I,II

 

2009~2011 Ifunda technical secondary school, Tanzania. East Africa.

                Chemistry teaching. by KOICA

 

2011 동남 아프리카 종단

 

2012 ~ 현재 초,중 영재반 올림피아드 대비

                  대입 수능 화학

                  대입 수능 입학사정관제 입시 상담

                  아프리카 콘텐츠 센터 적정기술 교육 이원

                  고고아프리카 부 매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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