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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한국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한 설교장사

[ 전문가 칼럼 ] 한국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한 설교장사
-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자화상 (1)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의 설교자료가 단돈 9천원


그동안 설교 1차 자료, 설교 2차 자료, 설교 3차 자료를 구입해주신 85464명의 목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하여 설교 1차 자료 + 설교 2차 자료+ 설교 3차 자료를 다 묶어서 저렴하게 100명의 목사님께 1만원에서 1천원 할인하여 단돈 9천원에 제공하고자 합니다(마지막 할인)

그동안 가격이 비싸 구매를 주저하셨던 목사님들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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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3만원씩 총 9만원에 제공하던 자료를 3가지 자료를 다 9천원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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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료를 단돈 9천원에 제공하겠다며 설교장사를 하는 이들이 배포하는 이메일 원본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엄무환 편집국장] 위의 내용은 필자의 메일함에 들어온 메일이다. 한 두 개도 아닌 여러 개의 메일.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보낸 메일. 내용은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의 설교자료를 묶어서 값싼(?) 가격에 팔겠다는 것이었다.

 

이름하여 설교장사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이 자료를 구입한 목회자가 85,464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동일한 내용의 또 다른 메일들을 열어보니 내용은 동일한데 다만 구입한 목회자들의 수만 달랐다. 아마도 메일을 보낸 사람이 임의로 몇 명이 구입했다고 과장홍보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보낸 사람의 메일로 답메일을 보냈다. 그랬더니 반송메일로 돌아왔다. 자기 신분을 노출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뭔가 떳떳하지 못한, 캥기는 게 있다는 반증이리라.

 

메일을 받은 목회자 가운데 확인도 않고 돈을 보내면 설교자료를 보내 줄 것이라고 믿고 덜컷 돈을 계좌로 이체한 목회자는 없을까. 만약 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설교자료를 받지 못했다면 어찌할 것인가. 돈의 액수는 1만원도 되지 않은 것이어서 그냥 포기할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송금한 목회자가 백명이 된다면 무려 백만원이 되고 천명이 된다면 천만원이 된다.

 

그런데 메일의 내용처럼 8만5천여 명이 9만원을 주고 설교자료를 구입했다면 무려 76억5천만원이 된다. 사실이라면 이건 대단한 장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장사를 가리켜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하던가. 필자는 이 내용이 결코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설교란 목회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보니 목회자들은 항상 설교에 대한 부담감을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틈을 노려 설교장사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 아닐까.

 

목회자들이 유명한 목회자들의 설교를 참고하여 연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목회자가 자기 나름대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고뇌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의중이 담긴 한편의 설교를 만들어내려는 자세를 지양한 채 손쉽게 남의 설교를 그대로 설교단에 가지고 올라가 설교를 하려 한다든가 여러 목회자들의 설교를 마치 짜깁기 형식으로 편집하여 작성한 설교를 가지고 강단에 올라가려 한다면 이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런 목회자들이 존재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암담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설교 장사꾼들이 설쳐대는 오늘의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싶어 마음 한켠에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올라온다.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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