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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37)]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

[책을 읽읍시다 (1037)]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사노 요코 지음 |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184쪽 | 값 11,200원

 

 


[시 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등 인생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거침없고 솔직한 문장으로 표현한 수필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사노 요코’. 2010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0만 번 산 고양이’와 같이 독특한 발상과 특유의 필치가 묻어나는 작품들을 세상에 남기며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그녀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아 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는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사노 요코’가 중년에 쓴 그녀 인생의 첫 번째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사춘기, 대학 시절, 베를린 유학 시절을 거쳐 40대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기억들과 그에 대한 생각을 거침없는 말투로 풀어냈다. 가난한 집의 장녀로 태어나 쉬는 기간에는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성격이 그대로 담긴 섬세하고 진솔한 문장이 돋보인다.

 

이 책에 담긴 글과 그림은 당당하고 거리낌 없이 살아가는 40대 중년 여성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다. 온갖 미사여구로 자신의 감정을 포장하기보다는 저자 특유의 날카로운 지각 능력을 바탕으로 일상의 매 순간마다 느낀 감성을 직설적이고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작은 일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새로운 시각에서 표현해낸 문장에서 그녀 작품의 바탕이 되는 독특한 세계관의 시작점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를 되짚으며 현재를 직시하고, 다가오는 자신의 노년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고 있는 이 에세이는 출간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지금을 살고 있는 독자들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아 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 대로』의 특징은 ‘시대는 불행했지만 내가 불행했던 건 아니다.’라고 표현한 책 속 글귀처럼 어떤 환경에도 기죽지 않고 살아온 ‘사노 요코’의 담백하고 시원스러운 글에 있다. 또한 ‘부끄럽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등의 문장들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예민한 감수성으로 풀어낸 표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책 속 그녀가 생전에 직접 그린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원작 삽화 15점은 에세이와 어우러져 독자들이 그녀의 감성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 사노 요코 소개

 

그 림책 동화 작가이자 수필가. 1938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무사시노 미술 대학교 디자인학과 졸업. 1969년 베를린 조형 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아저씨의 우산』, 『내 모자』, 『100만 번 산 고양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는 소용없다』 등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저서가 많다. 국내에서는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이 인기를 얻었다. 2010년, 72세의 나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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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