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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39)] 도둑비서들

[책을 읽읍시다 (1039)] 도둑비서들

카밀 페리 저 | 김고명 역 | 북로그컴퍼니 | 368쪽 | 13,000원

 

 


[시 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도둑비서들』은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거머쥐고 있는 재벌그룹의 비서들이 벌이는 “어쩌다 사회운동”이 된 기발한 도둑질을 다룬 작품이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한 뉘앙스로 현실을 풍자하고, 마지막엔 이 답답한 세상에 통쾌한 어퍼컷을 날리는 소설. 쥐꼬리만 한 월급 받아 학자금 대출과 월세 갚느라 허리 휘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깔깔깔 웃다, 울다 공감하게 되는 소설이다. 우연히 시작된 ‘작은 횡령’이 어떻게 수백만 여성들의 대출금을 상환하는 희망의 연대로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 우울한 세상에 상처받고 지쳐 있는 이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티 나 폰타나는 세계 굴지의 언론사 회장이자 억만장자인 로버트의 비서다. 나름 명문대인 뉴욕대 영문과를 나왔지만 6년째 ‘발전 가능성 없는 단순 업무’만 반복하고 있다. 10년째 갚고 있는 학자금 대출과 좁아터진 원룸 월세를 생각하면 연애는 사치. 퇴근 후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보던 그녀 인생에 어느 날, 눈먼 회삿돈 2만 달러가 굴러들어온다.

 

소 심한 원칙주의자 티나는 몇 날 며칠 고민하다, 순간의 유혹에 못 이겨 학자금 대출을 갚아버린다. 하지만 이내 경비 처리부서의 비서 에밀리 년에게 들켜, 그녀의 학자금 대출 7만 달러도 갚아달라는 강요를 받는다. 상류층 출신의 금발미녀인 줄 알았던 에밀리는 사실 집도 없는 신세. 은근슬쩍 티나의 원룸에 기어들어와 기숙하게 되면서 둘은 참 안 어울리는 베프가 되고, 티나는 결국 로버트의 영수증을 위조해 에밀리의 빚을 처리해준다.

 

그런데 회계팀장 마지가 이들의 범죄를 눈치채고 협박하면서 티나가 갚아주어야 할 비서들의 학자금 대출은 점점 늘어난다.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회장님 돈 횡령하기’는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카 밀 페리는 이 작품으로 미국 언론과 문학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2016년 5월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즈’ ‘퍼블리셔서 위클리’ ‘피플’ ‘뉴스데이’ ‘오프라매거진’ 등 주요 언론에서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글래머’ ‘보그’ ‘허핑턴포스트’ ‘코스모폴리탄’ 등에서 뽑는 ‘올 여름 꼭 읽어야 할 소설’에 모조리 등극하는 영광을 누렸다.

 

청 소년 소설 대필 작가 및 도서관 사서, ‘에스콰이어’ 편집장의 비서로 일한 적이 있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대 젊은 여성들이 현실세계에서 느끼는 좌절감과 상실감을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버무려놓은 것이 성공의 이유라는 것이 언론의 공통적인 평가다. 또한 자칫 칙칙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임에도 티나와 에밀리의 상반된 매력을 잘 살려냄으로써,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상큼 발랄한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도 이 소설의 장점이다.

 

 

작가 카밀 페리 소개

 

뉴 욕대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에서 문헌정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코스모폴리탄’과 ‘에스콰이어’에서 도서 전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청소년 소설의 대필 작가와 도서관 사서로도 일했다. ‘에스콰이어’ 편집장의 비서로 일할 당시 집필한 이 소설로 각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유 쾌하고도 세련된 분위기, 속을 후련하게 만드는 통쾌한 풍자가 매력적인 이 작품은 2016년 5월 출간되자마자 주요 언론에서 극찬을 받았을 뿐 아니라, 수백 명의 아마존 독자들에게도 평점 4.0을 받는 등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지금은 20대 후반 여성 변호사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소설 『케이티가 캐시디를 만났을 때』(가제)를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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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