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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083)] 모트

[책을 읽읍시다 (1083)] 모트

로버트 레피노 저 | 권도희 역 | 제우미디어 | 464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애완고양이에서 전쟁 영웅이 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모트(Mort(e))』. 동물들은 자신들을 일깨운 개미여왕의 지휘 아래,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노예 생활을 끝내기 위하여 마침내 '이름 없는 전쟁'을 선포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인간처럼 서서 걷게 되고 말을 하며 뛰어난 지능을 가지게 된 동물들 앞에서 인간 세력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간다. 동물들은 바라던 자유를 얻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통제하에 갇힌 채 자신들이 혐오하던 인간들의 행동을 답습하기에 이른다.

 

애완동물이었던 고양이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모트』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사랑이 어떤 것인지 묻고 있다. 책장을 덮고 모트와 함께한 긴 여정을 끝마치는 순간, 독자들은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트』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법한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단순히 상상으로만 그치곤 했던 의문들을 발전시켜 하나의 독특한 세계를 창조해 낸 것이다.

 

그러나 『모트』는 단순히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 동물들의 이야기'라는 동화적 흥미거리 자체에만 의지하지는 않는다. 집고양이였던 세바스찬이 변화가 시작된 후 어지러운 세계로 내팽개쳐져 겪는 여정은 놀라우리만큼 현실적이다. 동물들의 호르몬 변화와 인간과의 전쟁 선포라는 SF적 요소가 가미되긴 했으나 이야기의 배경은 완전히 새로운 가상의 세계가 아닌, 현재와 다를 바 없는 보통 세상이기 때문이다. 황폐화된 도시에서 떠돌다가 고양이 부대의 일원이 되고, 옛 이름을 버린 후 죽음을 의미하는 단어인 '모트'로 개명하여 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동안 모트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은 그 역할의 주체를 동물로 교체시켜 놓은 것 뿐, 마치 거울로 비춰보는 것처럼 인간 사회와 닮아 있다.

 

 

작가 로버트 레피노 소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성장해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서 일했으며, 에머슨 칼리지의 소설 창작 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리터러리 리뷰」,「나이트 트레인」,「호바트」,「코첼라 리뷰」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옥스퍼드 유니버시티 프레스(Oxford University Press)에서 출판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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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