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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02)] 광기와 사랑

[책을 읽읍시다 (1102)] 광기와 사랑

임명준 저 | 책나무 | 256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광기와 사랑』은 오랜 시간 동안 문학에 전념해온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같은 소설이다. 저자는 소설 속에서 요나라는 한 문제적 개인의 삶에 대해 다루고 그의 입을 빌려 ‘과연 삶이란 무엇이고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한다. 삶과 죽음, 성스러움과 광기와 같은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소설에 풀어내야 할지 고민한 흔적이『광기와 사랑』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광기와 사랑』에서 주인공 요나는 낮에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지만 밤에는 무차별적으로 여성을 살해한다. 그런 요나 앞에 ‘마리아상’처럼 느껴지는 마리가 등장하고 그녀로 인해 요나는 자신과의 심각한 갈등을 느끼고 결국 그녀 앞에 무릎 꿇고 만다. 평화로운 시절도 잠시 결국 마리는 곧 요나의 곁을 떠날 사람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그녀와 요나는 대립하게 되는 게 핵심 줄거리다.

 

이 소설 속에서 저자는 연극배우처럼 기만적인 요나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마리도 그들 나름의 인간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세상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인 요나는 『이방인』의 뫼르소를 떠올리게 한다. 이 현대의 뫼르소라고 불릴 만한 요나는 어렸을 적 어머니의 학대로 인해 생겨난 ‘선생’이라 일컬어지는 분열된 자아를 가지고 있어, 분열된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 목소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쉽사리 책장을 덮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선과 악 그리고 구원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광기와 사랑』을 통해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작가 임명준 소개

 

인천에서 출생. 열 살 무렵부터 의정부에서 살았으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가정 사정으로 인해 큰댁에 얹혀 살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미 공교육 프로그램에는 흥미를 잃고 근대의 유럽과 소비에트 연방의 철학, 문학에 빠져들어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고등학교 진학을 거부하고 홀로 인문학 공부와 창작에만 열중하였다.

 

이후 몇몇 인문학 공동체나 세미나 등에도 발을 들여놓았으나 어디에서건 발견할 수밖에 없는 수직적 교육 방침이나 집단주의(거의 파시즘에까지 필적하는)에 환멸 하여 거의 십여 년을 혼자 문학 창작, 연구에만 빠져 살았다.

 

2014년 가을 법화도량에서 장편 소설 「광기와 사랑」 초고를 완성, 주지로 계신 덕현 스님께 감수와 편집을 받아 눈이 내릴 무렵 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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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