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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07)]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 기술

[책을 읽읍시다 (1107)]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 기술

빌헬름 슈미트 저 | 장영태 역 | 책세상 | 316쪽 | 16,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영혼의 치유사’로 불리는 독일의 저명한 대중 철학자 빌헬름 슈미트는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를 통해 상실감, 피로감, 우울증, 강박증, 가치 혼란, 정체성 혼란 등 오늘날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병리현상, 즉 그 자체로 현대의 징후라 할 수 있는 이런 어려움들이 ‘삶의 기술’의 결여에서 비롯된 문제라 지적하며 고대 철학으로부터 삶을 다스리는 기술로서의 철학의 본래 목적을 다시 발견하고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삶에 대한 성찰과 더 나은 삶을 위한, 나아가 더 아름답게 살기 위한 기술과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많은 철학자들이 기존의 정신의학이나 심리치료와 구분되는, 삶의 의미에 관한 문제와 관련해 나타나는 많은 사회적, 개인적 문제들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실천적 수행에 관심을 가져왔다. 철학이 치료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칸트의 말처럼, 철학자들은 이론적 탐구를 넘어 철학적 기반 위에서 삶의 의미 상실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실천적 운동을 해온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저자 빌헬름 슈미트다.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을 복원하려는 슈미트 교수의 시도는 철학이 망각했던 근원적 과제, 즉 삶의 기술로서 철학이 인간의 행복과 충만한 삶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를 재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가 말하는 삶의 기술 철학은 삶의 토대와 형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주체적이고 성찰적인 삶이 삶의 기술의 요체인 것이다. 그는 고대와 다르게 현대에는 삶의 기술이 선택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삶의 기술 철학은 선택적 언명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열고 개인에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삶의 기술은 여러 가능성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통해 삶을 제때 자기화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만들어가려는 진지한 시도다.

 

슈미트 교수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받아들여왔던 삶의 구성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삶으로의 성찰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쌓여 나 자신을 형성해온 ‘습관’이 삶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내가 습관을 받아들이게 되는 동기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습관을 선택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습관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그만의 섬세한 관찰과 치밀한 지적 논리로 풀어낸다.

 

우리는 절대적 생존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좋은 삶을 살고 있지 않다. 모든 이해타산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은 잊힌 지 오래다. 어쩌면 아름다운 삶을 동경할 여지조차 사라지고 말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현실을 비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철학으로부터 삶의 기술을 다시 습득하고 단련해 삶을 아름답게 이끌어가기를 저자는 권유한다. 니체는 “심각한 질병과 심각한 회의의 질병으로부터 돌아오면서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 더 천진난만하고 전보다 백배나 더 영리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재탄생, 혹은 변화가 현대인에게는 치료의 과정이자 실존적 예술의 과정이다. 내 삶은 내가 조형하는 나의 작품이다.

 

자신의 삶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거나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고민할 때 사람들은 곧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지침을 찾곤 한다. 그러나 그런 답은 실패하기 십상이고 자신을 진정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내 삶은 타인의 답을 빌릴 수 없는 나만의 삶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면한 삶의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지, 나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의 조언이 필요하다. 슈미트가 말하는 삶의 기술 철학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철학은 추상적, 개념적 인식의 영역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삶의 의미 상실과 고통을 치유하는 실천철학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건과 경험의 연관을 파악하고 선택과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무게를 가늠하며 실천에 옮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또 이를 통해 자신을 더 강화시키면 궁극적으로는 내가 추구하는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와 함께 삶의 기술 철학이 만드는 아름다운 삶을 만나보자.

 

 

작가 빌헬름 슈미트 소개

 

1953년 독일 뮌헨 근교 빌렌하우젠에서 태어났다.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했고,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삶의 기술에 대한 철학적 기초〉라는 논문으로 교수자격시험을 통과했으며 2004년부터 독일 에르푸르트대학교의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여러 해 동안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철학적 영혼의 치유사로 활동했고, 유럽과 중국, 한국에서도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면서 철학을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데 힘썼다. 철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독일 메카처 철학상을, 삶의 기술에 관한 여러 저술 활동으로 2013년 스위스 에그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나이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 『살면서 한번은 행복에 대해 물어라』 『사랑이 숨을 쉬게 한다』 『역경, 하나의 격려』 『자신과 친구 되기』 『균형의 기술』 등이있다. 이 책들은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터키, 일본, 중국 등에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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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