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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68)]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책을 읽읍시다 (1168)]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진 한프 코렐리츠 저 | 김선형 역 | 열린책들 | 648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진 한프 코렐리츠의 장편소설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진 한프 코렐리츠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로 빈틈없고 세련된 전개와 폐부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심리 묘사로 미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중견 소설가다. 법정 스릴러 소설 『동료들의 배심원』으로 데뷔한 이후 여섯 권의 장편 소설들을 발표해 왔으며 특히 스릴러 장르 쪽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 왔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은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심리 치료사인 중년의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부부 생활 전문 심리 상담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가는 한편 다정한 남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일궈 나가며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그녀가, 어느 날 맞닥뜨린 충격적인 진실을 중심으로 사건이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유복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맨해튼 상류층의 생활과 심리적 풍광을 세밀하고 섬세하게 그려 나가면서, 그 이면에 도사린 진실을 거침없이 해부하며 놀라운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 그레이스가 ‘보그’지의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뉴욕 맨해튼에서 상담실을 운영하며 부부 생활 상담 전문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는 그녀는 그동안 수많은 환자들, 특히 여성들을 상담해 온 경험을 토대로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제목의 심리 상담 저서를 집필한다. 출간이 다가오며 ‘보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과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이 책에 관심이 보이기 시작하며 곧 베스트셀러가 될 전망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수많은 여성들이 호소하는 불행한 결혼 생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애초에 잘못된 남자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상대 남자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그러한 문제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것을 애써 외면하곤 한다는 사실을 분석한다.


인생의 큰 불행을 겪지 않도록 단호하게 경고하는 그녀의 냉철한 조언만큼 결혼 생활 전문 상담가라는 위치에 걸맞게 그레이스는 일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보란 듯이 완벽한 결혼 생활을 일구며 살아간다. 하버드 재학 시절 만난 남편 조너선은 종합 병원 소아과에 근무하는 의사로 암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는 일에 헌신적으로 매달리면서도 가정에 충실한 다정한 남편이다. 뉴욕의 명문 사립 학교에 다니는 모범생이며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의젓한 아들 헨리 역시 그녀의 또 다른 기쁨이자 자랑이 되어 준다.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이 지속되던 어느 날 갑자기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듯 그녀의 아들 헨리가 다니던 사립학교의 한 학부형인 여인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엔 그저 막연한 두려움만을 안겨 줬던 이 사건의 수사는 그러나 전혀 뜻밖의 방향으로 흐르고 평화롭기만 하던 그녀의 삶에 하나둘 작은 균열을 내기 시작하는데….


수많은 환자들의 인생 문제를 상담한 경험을 토대로 심리 상담 저서까지 집필한 그레이스. 그러나 그녀는 정작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사건이 전개될수록,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일들이 충격적인 진실을 가리키는 단서로 드러나며, 소설은 서서히 몰아치는 듯한 서스펜스로 독자들을 흡입하듯 끌어당긴다. 당연한 듯 여겨 왔던 평화로운 삶이 사실은 환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마저도 허구의 인물일 수 있다는 섬뜩한 진실은 그것이 친숙한 일상과 맞닿아 있기에 더욱 섬찟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이 작품의 백미는 일반적인 스릴러 소설들에서 부각되는 사건의 추리나 수사 과정보다는 그것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첨예하게 전개되는 심리적인 요소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인물들의 내면을 정밀하게 해부하는 듯한 극도의 섬세함을 보여 주면서도 숨 가쁘게 내달리는 진 한프 코렐리츠의 매혹적인 필치는 때로는 서늘한 칼끝처럼 가슴을 후벼 파는 섬뜩함으로, 때로는 깊은 공감을 끌어내며 인생을 성찰하게 하는 묵직한 애잔함으로 단숨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작가 진 한프 코렐리츠 소개


빈틈없는 전개와 폐부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심리 묘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1961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85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매년 뛰어난 시를 쓴 학생에게 수여하는 총장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 체류 중 아일랜드의 유명한 시인 폴 멀둔과 만나 결혼했으며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작가 헬렌 한프와 사촌지간이기도 하다.


법정 스릴러 소설인 『동료들의 배심원』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그 밖에 『안식일의 강』, 『하얀 장미』, 『어드미션』,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악마와 웹스터』 등 여러 권의 장편소설들을 발표했다. 특히 『어드미션』은 2013년에 폴 와이츠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다. 그 외에도 시집 『숨결의 속성』(1989)과 아동 소설 『인터피런스 파우더』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현재 코렐리츠는 남편 폴과 아들 애셔와 함께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뉴욕을 근거지로 하는 작가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뉴욕 시내의 다양한 북클럽들과 연계해 주는 웹 기반 서비스 북더라이터를 창립하기도 했다. 닷닷 프로덕션을 설립하여 제임스 조이스의 단편 「죽은 사람들」을 연극으로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기획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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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