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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71)]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책을 읽읍시다 (1371)]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마누시 조모로디 저 | 김유미 역 | 와이즈베리 | 304|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출퇴근 지하철에서는 매일 진풍경이 펼쳐진다.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음악을 듣거나 게임이나 검색을 통해 지루함을 달래는 것이다. 지루함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일까 아니면 문화적인 산물일까? 우리가 지루해 하고 있을 때 뇌에서는 실제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멍때림 space out’의 시간은 이제까지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고, 다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한 휴식기와 같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뇌는 이전보다 정보를 더 잘 전달하게 되고,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수월해지며,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마음이 자유롭게 배회할 때 우리 뇌에서는 디폴트 모드가 활성화된다. 이곳은 문제를 해결하고 최상의 방법을 떠올리고 스스로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는 마음의 영역이다. 우리 뇌에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지루함은 창의성을 자극하는 가장 효과적인 뮤즈다.

 

책은 열혈 워킹맘으로서 바쁘게 살던 저자가 몇 주간 배앓이를 하던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면서 겪었던 놀라운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개인적인 경험담을 토대로 저자는 지루함이 가진 놀라운 힘을 심리학과 뇌 과학, 행동 경제학 측면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위 멍 때리기가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2001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뇌의 디폴트 모드가 활성화 될 때, 특정 신경망이 자극되면서 이제까지 받아들인 정보를 처리하며, 새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는 것. 운동 후, 휴식을 취해야 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처럼 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어떤 생각에 전념하지 않을 때 다른 주변적인 생각들에 대한 억제가 약해져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에 저자는 자신이 진행하고 있던 뉴욕공영라디오방송(WNYC)’의 청취자들과 함께 실제 7일간 IT기기를 차단해보는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도전 7단계를 진행한다.

 

반응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10대 청소년부터 작가, 직장인, 사업가까지 예상보다 많은 수만 명의 사람들이 도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긴 정신적인 동면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며,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과 휴대폰의 관계를 변화시켰다.

책은 무작정 휴대폰을 끄고 쉬라는 식의 가르침을 제시하지 않는다. 어떻게 지루함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를 실제적인 사례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자발적으로 변화를 꿈꿀 수 있게 한다.

 

 

채우려면 먼저 비우고, 달리려면 잠시 멈춰야 한다. 아이작 뉴턴은 사과나무 아래서 멍때리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고,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멍때리다 부력의 원리를 찾고 유레카를 외쳤다. 상큼한 5, 따뜻한 햇살 아래 잠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면 어떨까? ‘유레카를 외칠 기회가 가까이에 있을 지 모른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거나 혹은 삶에 여백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일독할만하다.

 

 

 

작가 마누시 조모로디 소개

 


한 아이의 엄마이자 열혈 워킹 우먼으로 바쁘게 살던 저자가 몇 주 동안 배앓이를 하던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면서 겪었던 놀라운 변화를 한 권의 책으로 기록했다. 뉴욕 공영 라디오 방송WNYC의 인기 팟캐스트 라디오 프로그램 노트 투 셀프(Note To Self)’의 진행자 마누시 조모로디는 수만 명의 청취자들과 함께 디지털 기기로부터 언플러그하고 지루함을 즐기면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IT 기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위해 지루함(심심함)을 이용하는 방법을 탐색한다.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매주 청취자 및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실험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진퇴양난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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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