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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394)] 뉴욕은 교열 중

[책을 읽읍시다 (1394)] 뉴욕은 교열 중
 
메리 노리스 저 | 김영준 역 | 마음산책 | 280|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25221일 언론인 해럴드 로스와 뉴욕타임스기자 제인 그랜트 부부가 뜻을 모아 잡지 뉴요커를 창간했다. 풍자와 유머로 무장하고 문학·예술·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갖추어 뉴욕과 미국의 여론, 나아가 세계 여론의 중심부에서 100년 가까이 세상을 읽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문학, 칼럼, 학술, 카툰 할 것 없이 쉬 지면을 내주지 않는 엄정함 때문에 글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리를 탐내는 잡지.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연재했고 맬컴 글래드웰이 전속 작가로 일하며 J. D. 샐린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필립 로스, 줌파 라히리 같은 걸출한 문인들이 반드시 거쳐 간 통과의례 같은 잡지다. 하지만 뉴요커를 오늘날의 지위로 끌어올린 건 단지 위대한 작가들의 이름뿐만이 아니다. ‘뉴요커의 명성에는 그 이름들의 무게를 감당하는 단단한 토대, 즉 교정·교열·취합·편집·팩트체킹 등이 철저히 분리돼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편집 공정이 있다. 그곳 교열부의 꼭대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메리 노리스다. 연필 중독자이며 구두점에 명예를 걸고 유머에 능한 깐깐이 교열자, 일명 콤마퀸”.

 

뉴욕은 교열 중뉴요커의 책임 교열자 메리 노리스가 40년가량 글을 다루며 작가들·동료들과 치고받은 에피소드를 돌이키고, 장막 안에서 뉴요커가 돌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구두점·대시·세미콜론·하이픈·아포스트로피 할 것 없이 문장부호와 영어 문법에 대해 전천후로 고찰한다. 웹스터 사전에 대한 뉴요커의 깊은 애정, 허먼 멜빌의 대장편 모비딕의 제목에 누가 하이픈을 찍었는지 집요하게 추적하는 과정, 영어 대명사와 젠더 문제, 문장부호들에 담긴 의미, 비속어에 대한 생각이며 연필에 대한 애정까지, 일과 언어와 영어와 글쓰기와 개인사를 비집으며 코믹한 에피소드를 펼쳐낸다.

 

메리 노리스는 1978뉴요커편집부원으로 입사해 지금껏 교열자로 일하며 1993년부터는 뉴요커에만 있는 직책인 오케이어(OK’er)를 맡고 있다. 오케이어는 주관적 견해가 필요치 않은 기계적 교열 업무를 넘어,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며 인쇄 직전까지 원고를 책임지는 자리다.

 

 

작가 메리 노리스 소개


세계 여론의 중심에 있는 잡지 뉴요커의 책임 교열자이자 작가. 별칭 콤마퀸(Comma Queen)’. 1952년생으로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자라 뉴저지에 있는 러트거스대학교롤 졸업하고 버몬트대학교에서 영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열다섯 살에 클리블랜드의 공공 수영장에서 발 검사자로 첫 직업을 가진 이래 의상업체 직원이며 우유 배달원, 치즈 공장 직원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쌓고서 1977년 뉴욕으로 이사, 이듬해 뉴요커에 편집부원으로 입사했다.

 

교열과 교정, 취합, 편집, 팩트체킹 등이 철저히 분리돼 엄정하기로 정평이 난 뉴요커에서 35년이 훌쩍 넘도록 교열 일을 하고 글을 썼다. 1993년부터는 뉴요커에만 있는 직책인 오케이어(OK’er)’를 맡았다.

 

오케이어는 주관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기계적 교열 업무를 뛰어넘어, 문법과 문학 그리고 삶에 관한 깊고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질의·교정하며 원고를 인쇄 직전까지 다듬고 책임지는 자리다. 연필 중독자이며 구두점 등 문장부호에 예민하고 유머에 능하다. 현재 뉴욕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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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