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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44)]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책을 읽읍시다 (1444)]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  

조현 저 | () | 432| 20,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동서양 문화는 물론 인도와 이집트, 이스라엘과 티베트, 중국과 우리나라의 오지 등을 순례하며 정신의 원형을 탐구해온 종교전문기자 조현이 자본주의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과 그 비결을 담아낸 책으로 돌아왔다.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혼자는 외롭고 더불어 살아가자니 괴로운 사람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저자는 1999년 대안문명 시리즈로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를 신문에 소개하면서부터 최근까지 대안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만든 마을과 공동체를 탐사 취재해왔다. 특히 이 책을 집필하려고 최근 3년간 국내 마을과 공동체를 재방문하여 함께 어울려 살아보았고, 외국 언론들조차도 접근이 어려운 해외 공동체만을 찾아 순례했다.

 

보통 공동체라고 하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대안적 삶을 실천하기 위해 만든 마을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땅 값이 비싼 현실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내의 마을과 공동체 18곳부터 소개했다. 기존 마을을 좀 더 사이좋고 재미있는 마을로 변화시킨 전환 마을과 도시에서 열 집 정도가 함께 집을 지어 사는 공유 주택’, 그리고 뜻 맞는 사람들이 시골로 내려가 만든 공동체를 두루 살펴본다.

 

서울의 은혜공동체’ ‘소행주 1’ ‘은평 전환마을’ ‘밝은누리공동체’, 경기의 마을 카페 다락’ ‘논골마을’ ‘공방골목’ ‘더불어숲동산교회’, 경남의 민들레공동체’ ‘성모울타리공동체’ ‘오두막공동체’, 충남의 시온교회’ ‘갓골’, 충북의 산 위의 마을’ ‘선애빌’, 인천의 창문카페’, 광주의 신흥마을’, 전북의 실상사등 공동체의 삶과 특징,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어 실험적인 해외 공동체 5, 즉 태국의 5개 아속, 인도의 오로빌, 미국의 브루더호프 4, 일본의 야마기시 2곳과 애즈원을 순례하면서 그들이 행복한 이유와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추적해보았다. 특히 아속은 저자가 자신의 지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자 떠난 곳이기도 하다. 아속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아유르베딕 자연 치유법으로 유명한 인도 오로빌까지 방문했다. 치유 순례가 공동체 순례로 이어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해외 대안 공동체 대부분이 새로운 가치와 삶을 추구하면서 인간·사회 실험을 하고 있기에 자칫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그들 덕분에 우리가 시행착오를 덜 겪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욕망과 집착을 놓아버리고 삶의 가치관을 달리한 그들의 삶에서 우리는 물질의 힘이 아닌 마음의 힘을 엿볼 수 있다.

 

공동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함께 산다는 것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삶의 여유와 재미를 주고, 실직이나 힘든 일을 당했을 때도 내 일처럼 해결해주며, 적게 쓰면서도 몇 배의 효과를 누리는 경제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무엇보다 어디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치유와 살맛을 줘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도를 경험케 한다고 말이다.

 

앞으로 수십 년의 노년을 홀로 살아가고 고독사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질 것이다. 이 책은 고립되어 살아가는 게 얼마나 위태로운지,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많은 이로움이 있고 행복해지는 길인지, 얼마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길인지 깨닫게 한다. 출세하고 부자 되지 않아도 행복한 마을(공동체), 힘겨운 세상에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통해 한 번쯤 다른 삶을 꿈꾸게 한다.

 

또 우리는 주거, 비혼, 출산, 육아, 교육 등 우리 사회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간디는 마을공동체가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을공동체의 생생한 모습과 증언이 이 난제 해결에 영감을 줄 것이다.

 

 

작가 조현 소개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및 논설위원이다. 때론 그 굴레조차 벗고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주로 찾는 곳은 히말라야 설산이나 동굴, 외딴섬. 벗들과 어울리는 술자리도 좋아한다. 은둔 수도자들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한쪽으로 마을공동체 사람들과 교유하고 지지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그들 속에 들어가 같이 지낸다. 세상에서 가장 기운이 좋은 수도 터와 성지들을 다니고 최고의 영성가들을 만나 수행하면서 이를 선()적인 글로 풀어내 선사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2002년엔 휴직한 뒤 1년간 인도 순례를 감행했고, 2016년에도 1년간 히말라야를 트레킹하거나 해외 공동체에서 보냈다.

 

한겨레신문 사회부, 정치부를 거쳐 1999년부터 영성·치유·깨달음·공동체·대안적 삶에 대한 글을 주로 쓰면서 웰빙과 힐링, 공동체 바람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저서로 처녀작인 나를 찾아 떠나는 17일간의 여행(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개정)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책의 날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으로, 누리꾼들이 뽑은 인문교양도서’ 1위에 선정되었다.

 

이어 세계 공동체 순례기인 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를 기획해 펴냈으며, 인도 여행을 다녀와 영혼의 순례자(인도 오지 기행으로 개정)를 냈다. 숨은 선사들의 발자취를 발굴한 은둔불교출판문화상올해의 불서상, 오지 암자 기행인 하늘이 감춘 땅불교언론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 기독교의 숨은 영성가를 발굴한 울림은 감신대·서울신학대·장신대·한신대 등 주요 신학대에서 ‘100대 인문교양도서로 선정됐다. 역사와 신화의 땅, 그리스를 다녀와서 펴낸 그리스 인생 학교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여름 휴가에 읽을 책으로 선정했다.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선정한 우리 시대 대표작가 300에 뽑히기도 했다.

 

2001EBS에서 조현 스페셜이란 제목으로 일주일간 특별 강연을 한 이래 YMCA영성분과위원회, 정신과의사모임, 종교발전포럼, 서울대학병원, 서울시민청,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등에서 강연을 했다. 영성가·수도자·인문학자 등과 함께 지친 마음을 쉬며 치유할 수 있는 수행·치유 웹진 휴심정(http://well.hani.co.kr/) 운영자이자 함석헌이 창간한 씨알의 소리편집위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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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