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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82)] 우리 부부 괜찮은가요?

[책을 읽읍시다 (1482)] 우리 부부 괜찮은가요?

양영지 저 | 이영환 그림 | 윤자네 | 120| 7,8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수다 떨듯 가볍게 읽는 소설책이 등장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휴식을 주는 잔잔한 이야기 마실은 저녁 먹고 마실 나가 천천히 시간을 음미하듯 우리들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소설 시리즈이다.

 

두 번째 책 우리 부부 괜찮은가요?는 양영지 동화 작가의 첫 소설이다. 데면데면한 부부가 환갑 기념으로 간 첫 해외여행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고미정은 여행 가서도 무심하기 짝이 없는 남편 때문에 맘고생을 한다. 게다가 부부 동반으로 함께 온 남편 친구 부부가 너무 다정한 바람에 고미정은 더욱 속을 끓인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편 친구 부부와 고미정 부부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돌돌 엮여지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본문 곳곳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고미정 남편은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이다. 요새는 사진에 푹 빠져서 카메라를 들고 산다. 얼마 전 함께 드라이브 가기로 한 약속도 사진 때문에 깨버렸다. 그런 남편이 갑자기 고미정의 환갑 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가잔다. 고미정은 망설이다 흔쾌히 허락한다. 하지만 여행은 생각처럼 즐겁지가 않다. 사진 한 번 같이 안 찍고, 나란히 걷지도 않고, 심지어 버스에서도 따로 앉는다.

 

함께 온 남편 친구 부부는 셀카 봉을 휘두르며 여기서 찰칵, 저기서 찰칵 다정하기 그지없다. 어딜 가나 부인을 어린아이처럼 살뜰히 챙긴다. 또 둘이서 도란도란 할 얘기는 뭐가 그리 많은지 볼수록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고미정은 서러움이 밀려온다. 남편은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야 하고 맘을 달래 보아도 섭섭함은 가시지 않는다.

 

남편은 고미정을 데리고 금실을 좋게 해준다는 용 다리에 간다. 고미정은 용 다리에서 뿜어 나오는 휘황찬란한 불꽃을 보면서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차차 풀어간다. 그러다 남편이 그토록 사진 찍기 싫어했던 이유가 점점 적어지는 머리숱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미정은 남편을 위로하고 북돋아준다.

 

유난스럽게 아내를 챙기던 남편 친구도 결국에는 다툼이 있었다. 어떤 부부도 완벽할 수 없다. 사이가 좋다가도 별일 아닌 일에 크게 다투는 남편 친구 부부, 데면데면하지만 큰 다툼 없이 서로를 챙기는 고미정 부부. 어느 부부가 더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부마다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을 부러워하거나 내가 더 낫다고 우쭐댈 필요도 없이 각자 나름의 모습으로 부부 생활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인 것이다. 우리 부부 괜찮은가요?는 각기 다른 부부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부부 사이에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보듬어가는 자세에 있다는 것을 전한다.

 

양영지 작가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친근한 언어로 부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친구나 가족의 수다를 듣는 것처럼 이야기의 몰입을 높인다. 여느 부부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며 깊은 공감을 주고 마치 내 이야기인양 빠져들게 한다. 실제로 무뚝뚝한 남편을 둔 작가의 경험이 소설에 우러나와 진정성을 더했다. 가까이 사는 동네 언니가 들려주듯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파고드는 진정한 부부 금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양영지 저

 

마로니에 전국여성백일장에서 동화 부문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푸른책들 동화창작반과 어린이책작가교실, 꼭두일러스트 심화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베이비 사인』 『비야비야 제비야』 『세상에서 고구마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땅속나라 여왕님의 별난 옷』 『불이 번쩍! 전깃불 들어오던 날이 있고, 함께 그린 책으로 괴물을 보았어』 『까불이 1학년등이 있습니다.

 

이영환 그림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TV 애니메이션과 카툰 등 다양한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외톨이 꼼』 『배가 된 도서관』 『구스범스_유령 해변 편』 『인류를 뜨겁게 사랑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_반핵 운동가 편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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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