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39)] 검은 개

[책을 읽읍시다 (1539)] 검은 개

추정경 저 | 다산책방 | 480|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4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이름은 망고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은 추정경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검은 개가 출간됐다. 검은 개는 작가가 풀어가기로 결심한 이야기는 유소년 테니스계의 검은 손을 집요하게 찾아내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이 소설은 구원받지 못한 외로운 영혼들을 향한 끝없는 연민으로 써내려갔다.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흡인력 있는 문체, 휘몰아치는 사건의 연속,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읽는 이로 하여금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페이지터너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유소년 테니스계의 유망주라 칭송받던 십팔 세 소년 임석. 그는 어느 날 스폰서의 초대를 받아 비밀에 싸인 별장으로 흘러든다. 별장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임석은 까닭없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그 후 눈을 떠보니 병실이었고, 그를 둘러싼 건 경찰 둘과 사색이 된 엄마뿐. 삭제된 기억 속에서 어느새 임석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차에 치인 동갑내기 김유진은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 형사 처분을 받게 되면 테니스 선수로서의 인생은 끝장난다. 어떻게든 누명을 벗고자 단서를 모아보지만, 네비게이션도 길을 표시하지 않는 별장까지의 경로에는 CCTV 기록이 모두 지워져 있었고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친구들은 임석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감별소에 갇혀 있는 동안 수없이 헤아려도 도무지 밝아지지 않는 깜깜한 기억, 실낱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 때 임석에게 변호사 임지선이 찾아온다.

 

한때는 세상의 중심에 있었던 그러나 이제는 벗어날 수 없는 덫에 걸린 소년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동안 켜켜이 가려져 있던 추하고 고린내 나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절대악과 맞닥뜨렸음에도 외면하고 도망쳤던 과거와 달리 이제부터 그는 어둠 속으로 달려들어야만 한다.


검은 개에 대해 추정경 작가는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의 갈등,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의 극한 대립 속에서 교묘히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검은 밤을 검은 개의 눈으로 좇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검은 밤에 갇혀 밤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해왔다면 자기 안에 도사리고 있는 검은 개의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은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는 검은 개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첫 장을 넘긴 순간 휘몰아치는 서사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 그 뒤에 어떤 진실이 또다시 숨통을 조여올지 두려워 망설일 때, 추정경 작가는 소설 속 인물 임지선 변호사로 분하여 독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작가 추정경 소개


울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방송 작가로 일했다. 엄마와 캄보디아로 떠나온 열일곱 살 소녀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내 이름은 망고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했다는 평과 함께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대교 밑 비밀스러운 벙커로 숨어든 상처 입은 소년들의 이야기 벙커, 감가하는 돈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를 발표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