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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561)] 로그 메일

[책을 읽읍시다 (1561)] 로그 메일

제프리 하우스홀드 저 | 이나경 역 | arte(아르테) | 256| 15,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로그 메일1939년 초판본이 출간된 직후 독일 프란츠 랑 감독의 영화 인간 사냥으로 1970년대에는 BBC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국가와 시대를 뛰어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16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주연으로 새롭게 영화화가 발표됐다.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 작품을 향해 가장 가치 있는 영국 소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작가 제프리 하우스홀드는 동유럽, 미국, 중동, 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은행가, 세일즈맨, 백과사전 집필가로 일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영국 정보부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작가는 그 경험을 십분 활용해 당시 나치즘을 둘러싼 유럽의 국제 정세와 미묘한 외교적 분쟁, 그 속에서 양심과 명예를 지키면서도 모국인 영국에 짐이 되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고뇌를 빼어나게 묘사했다.

 

2차 세계대전 직전 사냥하며 유럽을 떠돌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독재자의 저택으로 이끌리게 된다. 마치 사냥하기 어려운 사냥감을 노리는 흥분감과 함께 남자는 주도면밀하게 암살을 시도하지만 결국 발각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고 반 불구가 된 채 탈출한다. 사냥에 실패한 후 한순간에 사냥감으로 전락한 남자는 국가에 외교적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암살 시도를 혼자 책임지기로 한다. 현상수배자로 지목된 뒤 경찰들을 따돌리고 배의 물탱크에 몸을 숨긴 채 바다를 건너 인적 드문 숲에 숨어들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독재자의 끔찍하게 충성스럽고 잔인한 하수인만은 추적을 포기하지 않는다. 오롯이 혼자 견뎌야 하는 고독과 굴복하고픈 유혹에 맞서며 오직 살아남기 위해고투하는 남자를 독재자의 하수인은 세상의 끝, 땅속까지 끈질기게 따라붙는데.

 

로그 메일은 소설임에도 의 진솔한 1인칭 시점 서술 덕에 읽다 보면 마치 실존 인물의 회고록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영국에서 꽤 이름 있는 명망가인 는 개인적으로 실행에 옮긴 암살 시도가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작품 내내 자신의 이름과 암살하려 했던 사람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지만 탈출과 추적의 과정을 풀어놓는 고백록과도 같은 형식을 통해 독자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충분한 이입감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주인공이 암살하려 시도했던 인물이 누구인지를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는데, 전 세계를 파시즘으로 몰아넣었던 공포의 대상을 사냥하고, 또 그로부터 사냥당하는듯한, 압도적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작가 제프리 하우스홀드 소개

 

정치 스릴러와 서스펜스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남긴 영국 소설가. 옥스퍼드의 막달레나 컬리지를 졸업한 후 25년 이상 동유럽과 미국, 중동,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은행가, 회사원, 백과사전 집필가로 일했다. 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영국 정보부에서도 근무했다. 작품으로는 발송』 『불량 정의』 『그림자 속 감시자자서전 바람에 맞서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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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